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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해 총장, ‘단국대 학사 수료’도 허위...교육부에 거짓 신고까지

최성해 총장, ‘단국대 학사 수료’도 허위...교육부에 거짓 신고까지
박용진 “교육부, 법과 원칙에 따른 임원 취소 절차 밟아야”
[민중의소리] 최지현 기자 | 발행 : 2019-09-30 11:48:24 | 수정 : 2019-09-30 11:56:33


▲ 최성해 동양대 총장 자료사진. ⓒYTN 방송화면

최성해 동양대학교 총장이 ‘교육학 석·박사’ 학력에 이어 ‘단국대 수료’ 학력마저 거짓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뿐만 아니라 최 총장은 자신의 학력을 ‘단국대 수료’라고 속여 교육부에 거짓 신고까지 한 것으로 확인됐다.

30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서울 강북을)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동양대 이사회 임원 승인 신청 시 교육부에 제출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 총장은 2016년 6월 이사 중임 신청 과정에서 자신의 학사 학력을 ‘단국대 상경학부 4년 수료’로 작성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최 총장은 단국대에서 제적당해 학사 과정 수료나 졸업조차 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교육위 소속 민주당 조승래 의원이 입수한 교육부가 단국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 총장의 단국대 재적 기간은 1971년 3월 9일부터 1979년 3월 30일까지로 최종 학적 상태는 ‘제적’이었다. 그런데도 최 총장은 자신의 학력 프로필에 학사를 수료했다고 기재해온 것이다.

이처럼 교육부에 제출하는 공식문서에도 자신의 허위 학력을 기재한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최 총장의 ‘이사회 임원 취임 승인’ 취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 현암학원이 교육부에 제출한 최성해 총장 이력서. ⓒ박용진 의원실

또한 그간 불거진 최 총장의 허위 박사학위 논란도 일단락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연구재단이 박용진 의원실에 제출한 ‘최성해 총장의 외국박사학위 신고 현황’ 자료에 따르면 최 총장은 외국박사학위취득 신고를 한 적이 없다. 현행 고등교육법 제27조에는 ‘외국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사람은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교육부장관에게 신고해야 한다’라고 명시돼 있다.

현재 검색 가능한 한국대학신문 대학정보 총장 프로필에 따르면 최 총장은 1995년 워싱턴침례신학대학교 대학원 교육학박사라고 명시돼 있지만, 근거가 없었던 셈이다. 그런데도 최 총장은 그동안 동양대 총장상이나 상장 등 각종 공문서에 ‘동양대학교 총장 교육학 박사 최성해’라고 표기해왔다.

최 총장의 허위 박사학위는 그가 교육부에 제출한 임원취임승인 자료에서도 확인이 가능하다. 2016년 최 총장이 이사회에 제출한 이력서를 보면 1995년 교육학 박사 학력은 기재돼 있지 않다. 최 총장 역시 자신이 박사 학위를 취득하지 않았음을 인지하고 있었다는 증거가 된다.

최 총장도 논란이 커지자 지난 9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교육학 ‘명예박사’가 맞다”라며 허위 박사학위를 시인한 바 있다. 하지만 박 의원실은 “해당 학위가 명예박사학위였다는 최 총장의 주장은 자신의 허위 학력을 덮기 위한 또 다른 거짓말에 불과하다”라고 지적했다.

최 총장의 허위 학력이 공식적으로 확인됨에 따라, 동양대 학교법인인 현암학원 이사회도 책임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동양대 정관 제39조에 따르면 총장은 이사회의 의결을 거쳐 이사장이 임면하되, 그 임기는 4년으로 하며 중임할 수 있다. 결국 최 총장이 1994년 동양대의 전신인 동양공과대학 설립 이래 줄곧 25년 동안 동양대의 총장직을 유지해 온 것은 이사회의 승인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여기에는 최 총장 아버지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된다. 최 총장의 아버지 고(故) 최현우 전 이사장은 동양대의 학교법인인 현암학원 설립자이자 이사장을 역임한 바 있다.

박 의원은 “허위 학력을 가진 최 총장이 25년간 줄곧 총장직을 연임하고 현암학원의 교육이사로 이름을 올릴 수 있었던 것은 학교법인 설립자의 아들이었기 때문”이라며 “이는 전형적인 사학비리에 해당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박 의원은 “최 총장의 거짓 학력 기재 사실이 드러난 만큼 교육부는 법과 원칙에 따른 임원 취소 절차를 밟아야 한다”라며 “이와 관련해 교육부도 사실상 최 총장의 허위 학력을 알면서도 묵인한 것으로 보인다. 국정감사에서 교육부 장관에게 질의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출처  최성해 총장, ‘단국대 학사 수료’도 허위...교육부에 거짓 신고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