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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노동조합 가입 안내 이메일 일괄 삭제

삼성전자, 노동조합 가입 안내 이메일 일괄 삭제
삼성 “이메일 시스템은 회사 소유다”
노조 “노조 탄압 행위…계속 보낼 것”

[한겨레] 송경화 기자 | 등록 : 2020-01-29 19:57 | 수정 : 2020-01-29 20:52



삼성전자가 직원들이 받은 노동조합 홍보 및 가입 안내 이메일을 일방적으로 삭제해 논란이 일고 있다.

29일 업계 설명을 종합하면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어용노조인)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산하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노조)이 직원들을 대상으로 발송한 노조 가입 독려 이메일을 일괄 삭제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날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과거 판례를 보면 자사 이메일 시스템 자체가 회사 소유기 때문에 사용하려면 사전에 협의가 되어야 하는데 그런 게 없다 보니까 삭제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메일은 경쟁사(익명)의 복리후생을 보여주며 노조 가입을 홍보하는 내용이었다.

앞서 노조는 이달 6일에도 노조 가입 안내 이메일을 직원들에게 보냈으나 마찬가지로 회사에서 삭제한 것으로 드러났다. 노조 가입 독려 이메일을 보낸 노조는 삼성전자에서 처음으로 상급 단체에 가입한 노조로 지난해 11월 새롭게 출범했다. 신윤석 노조위원장은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조합원을 규합하는 게 노조의 기본 행동인데 가입 안내 메일을 삭제하는 건 노조를 탄압하는 행위로밖에 볼 수 없다”며 “계속 메일을 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서울중앙지법은 삼성전자 자회사인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조합을 와해한 혐의로 기소된 이상훈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에게 징역 1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하며 법정 구속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과거 회사 내에서 노조를 바라보는 시각과 인식이 국민의 눈높이와 사회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음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라며 “미래지향적이고 건강한 노사 문화를 정립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출처  삼성전자, 노동조합 가입 안내 이메일 일괄 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