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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날마다 ‘역대급’ 칼럼…유시민 “류현진 아닌 왼팔이 잘했다는 식”

<중앙> 날마다 ‘역대급’ 칼럼…유시민 “류현진 아닌 왼팔이 잘했다는 식”
‘통화스와프 칼럼’은 네티즌들 성지순례…9시간 후 해당칼럼 부정하는 <중앙> 기사
[고발뉴스닷컴] 민일성 기자 | 승인 : 2020.03.21 12:04:24 | 수정 : 2020.03.21 13:35:27


한국이 코로나19 방역의 모범 사례라며 외신들의 호평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중앙일보 칼럼이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안혜리 논설위원이 20일 쓴 <의사와 택배기사가 한국을 살렸다>란 제목의 칼럼으로 의사와 택배기사가 이 나라를 살렸는데 공을 가로채려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다.

▲ <이미지 출처=중앙일보 홈페이지 캡처>

안 논설위원은 “지금 대한민국이 나름 정상적으로 굴러가는 건 ‘사’자 달린 두 직업, 그러니까 의‘사’와 택배기‘사’ 덕분이 아닐까 싶다”며 코로나19 사태에 “의사와 택배기사가 두 축을 이루며 대다수 국민이 동요하지 않고 일상을 살아갈 수 있도록 우리 사회를 지탱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의사에 대해 언급하면서 안 논설위원은 “코로나 사태 직전까지만 해도 분명 선망의 직업이긴 했지만 동시에 질시의 대상이기도 했다”고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을 끄집어냈다.

안 논설위원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씨의 부산대 의전원 부정 입학 의혹 사례에서 보듯 편법을 동원해서라도 기어이 자식에게 의사 면허를 쥐여주겠다는 부모는 대한민국에 차고도 넘쳤다”고 썼다.

이어 “위기에 진면목이 드러난다더니, 코로나 때문에 의사의 진짜 얼굴을 마주하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안 논설위원은 “사정이 이런데도 굳이 의사와 택배기사 공을 가로채고 싶은 사람들이 최근 눈에 많이 띈다”며 “대체 그래서 무슨 영광을 누리겠다고”라고 칼럼을 끝맺었다.

안 논설위원은 지난달 28일 <나라 전체가 세월호다>란 칼럼에서 정부를 ‘세월호 선장’에 비유하며 “마스크 수급 하나 제대로 해결 못 하는 철저한 무능으로 무고한 국민을 각자도생의 길로 내몰고 있다”고 비판했다.

▲ <이미지 출처=중앙일보 홈페이지 캡처>

중앙일보는 그간 비상식과 비논리로 점철된 칼럼과 기사, 사설들로 수차례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달 4일 전수진 국제외교안보팀 차장은 <한국인이어서 미안하다>란 칼럼에서 “다시는 한국인이어서 미안하고 싶지 않다. 내 나라는 이런 나라가 아니다”라고 썼다.

중앙일보는 지난달 24일 1면에 <중국서 오는 외국인 입국, 전면 금지하라>란 사설과 <코리아 포비아…한국인들 비행기 탄 채 쫓겨났다>란 기사를 위아래로 배치해 ‘자기 논리로 자기주장을 까고 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 <이미지 출처=중앙일보 2월 24일자 1면>

이정재 칼럼니스트는 19일 <‘달러의 방주’에 올라타야 산다>란 칼럼에서 “지금 당장 서둘러야 할 게 한·미 통화 스와프의 복원”이라며 “성공한다면 ‘문재인 정부=친중반미’란 그간의 오해를 일거에 뒤집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충고 당일 저녁 한국은행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와 600억 달러 규모의 양자 간 통화스와프를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네티즌들은 “성지순례 왔다”며 “이렇게 어려운 것을 트럼프가 해준 거였어?”, “‘한달 후 대한민국’ 어쩌구 하더니 이번에는 하루 만에 깨졌네” 등의 조소를 쏟아냈다.

김기철 매일경제 기자는 SNS에서 통화스와프 관련 중앙일보의 3개의 칼럼 및 기사를 비교하며 “제발 논리적 일관성이라도 갖춰라”라고 지적했다.

19일 0시 41분에 올라온 <[이정재의 시시각각] ‘달러의 방주’에 올라타야 산다>에 대해 김 기자는 “통화스와프 체결해 달러의 방주에 올라타야 하는데 문재인 정부는 힘들 거야”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또 20일 0시 41분에 송고된 <文 “감사” 이유 있었다..이주열 사우디서 한미 통화스와프 담판>에 대해 김 기자는 “아, 통화스와프 알고 보니 문재인 정부가 한 것 아니고 이주열 한은총재 공이야”라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20일 오전 9시 17분에 보도된 <통화스와프는 외교의 승리? “Fed ‘위기 매뉴얼’의 하나”>에 대해 김 기자는 “아, 통화스와프는 미 연방준비위원회 매뉴얼에 따라 자동적으로 된 거야. 문재인 정부가 특별히 뭘 해서 된 것이 아니고”라고 요약했다.


그러면서 김 기자는 “3번 기사가 1번 칼럼에게 묻는다”며 “‘넌 그렇다면 통화스와프 체결이 왜 어렵다고 한 것이냐?’”라고 중앙일보의 ‘비논리’를 꼬집었다.

이어 김 기자는 “제발 논리적 일관성이라도 갖춰라”라며 “잘한 것을 잘했다고 하기가 그렇게 힘드냐”라고 일갈했다.

언론 보도와 관련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20일 유튜브 채널 ‘유시민의 알릴레오’에서 “보수진영, 보수언론이 중국 안 막았다고, 마스크 배급제 안한다고, 진단키트 엉터리라고 공격해봤는데 안먹혔다”고 말했다.

이어 “뭘로 공격하지 이러고 있는데 외국정부와 외국언론에서 한국모델을 칭찬하고 있다”며 그래서 만든 프레임이 “‘정은경은 잘하는데 대통령은 못해. 질병관리본부는 잘하고 있는데 정부는 무능해’”라고 했다. 그는 “이것이 내가 가장 최근에 발견한 신무기”라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유 이사장은 “어떤 분이 온라인에 ‘메시 선수가 축구를 잘해서 상을 받았는데 메시가 잘해서가 아니라 왼발이 공을 잘 찬 거야라고 한 것’이라고 썼다”며 “그 논리”라고 반박했다.

유 이사장은 “질병관리본부는 정부의 한 조직”이라며 “류현진 선수가 성적이 좋은 것은 왼팔이 잘해서가 아니라 류현진 선수가 잘하는 것”이라고 비유했다.

아울러 전염병 관련 가짜뉴스에 속지 않는 방법으로 유 이사장은 “중앙재난대책본부에서 매일 하는 브리핑이 가장 전문적이니 참고하고 모든 갈등을 조장하는 기사는 일단 의심하고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유 이사장은 “나도 모르게 욱하면서 누군가를 미워하게 될 것만 같은 감정이 드는 기사를 만날 때 이 기사가 진실인가에 대해서 한번쯤 생각해보는 그런 태도를 가졌으면 좋겠다”며 “지금은 정보화 시대여서 거짓말도, 오보도 오래가지 못한다”고 했다.


출처  <중앙> 날마다 ‘역대급’ 칼럼…유시민 “류현진 아닌 왼팔이 잘했다는 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