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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럴수가/박정희·박근혜

“박근혜, 김정일 4번째 부인?”

“박근혜, 김정일 4번째 부인?”…中 ‘황당’ 대형오보
김영숙으로 소개돼…네티즌 “실수인지 물먹임인지...”
[뉴스페이스] 문용필 기자 | 11.12.20 15:33 | 최종 수정시간 11.12.20 16:11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 소식이 전 세계의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 가운데, 박근혜 한나라당 비대위원장이 ‘김 위원장의 부인’으로 보도되는 해프닝이 또다시 일어났다. 대한민국의 차기 대선주자이자 집권여당의 지도자가 중국언론에 의해 졸지에 ‘김정일의 여자’가 돼버린 셈이다.

▲ ⓒ 동방망 홈페이지 캡쳐

중국 상하이 지역 매체인 <동방망>(東方網)은 자사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김 위원장 사망 특집면을 만들고 김 위원장의 가계도를 소개했다.

여기에는 최근까지 ‘퍼스트 레이디’ 역할을 수행한 김옥을 제외한 김정일의 4명의 부인들도 이름을 올렸다. 첫 부인이었던 홍일천, 장남 김정일을 낳은 성혜림, 차남 정철과 후계자로 옹립된 삼남 정은의 어머니 고영희, 그리고 김영숙이 그들이다.

문제는 사진이었다. 다른 세명의 사진은 정확히 게재했지만 김영숙의 사진에는 어이없게도 박근혜 위원장의 사진이 올라온 것이다. 해당 사진은 박 위원장이 한나라당을 잠시 떠나 미래연합 대표로 재직할 당시인 2002년 5월 방북해 김 위원장을 만난 후 찍은 기념사진이다. <동방망>은 문제가 되자 해당 사진을 가계도에서 삭제했다.

박 위원장의 사진이 김 위원장의 부인으로 보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8월에도 일부 중국매체들은 박 위원장의 사진을 게재하며 ‘김 위원장의 4번째 부인 김영숙’이라고 설명해 국내 언론과 네티즌들로부터 황당하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동방망’의 보도를 접한 국내 네티즌들의 반응도 이전과 마찬가지다.

트위터 상에는 “중국 매체의 실수에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황당한 중국매체”, “황당하다 못해 어이상실”, “중국언론이 박 비대 디스 했네요”, “중국은 박근혜보고 김정일 부인이라고 하지 않나, 한국은 사망 사실도 모르고 있었고”, “황당한 실수인지 고의로 물먹이려고 그런건지 모르겠어요” 등의 글들이 올라왔다.

김영숙이 김 위원장의 4번째 부인이라는 설명도 사실과 다르다. 김영숙은 김 위원장이 홍일천과 이혼한 후, 김일성 주석에 의해 ‘공식 며느리’로 인정받은 인물로서 김 위원장과 지난 1973년 결혼식을 올렸다. 김 위원장의 ‘법적 부인’인 셈이다. 두 번째 부인으로 알려져 있는 영화배우 출신 성혜림은 장남 김정남을 낳았으나 공식적인 아내로는 인정받지 못했다.

또한, 김영숙은 공식행사에 거의 나타나지 않아 그 모습이 베일에 쌓을뿐더러 사진도 전혀 공개되지 않고 있다. 김 주석의 타자수 출신이며 평양시내 모처에 조용히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김 위원장과의 사이에는 설송과 춘송 등 2명의 딸을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있다. <동방망>이 올린 가계도에는 설송의 이름만 올라왔다.

한편, <연합뉴스>의 20일 보도에 따르면 박 위원장은 김 위원장의 사망에 따른 정부의 조의표명 여부와 관련, 전날 열린 국가안보비상대책회의에서 “천안함, 연평도 사건이 1년여 지났고 아직 가슴 아픈 사람들이 많으므로 지금은 조의를 논할 때가 아니다”라는 요지로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 : “박근혜, 김정일 4번째 부인?”…中 ‘황당’ 대형오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