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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럴수가/정치·사회·경제

무서울 정도로 단호한 국민의 선택

무서울 정도로 단호한 국민의 선택
[민중의소리] 사설 | 발행 : 2020-04-16 07:36:55 | 수정 : 2020-04-16 07:36:55



15일 치러진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집권 더불어민주당이 압승을 거뒀다.

민주당은 서울과 인천, 경기도에서 압승을 거뒀고, 충청권과 강원도에서도 우위를 점했다. 호남에서의 승리와 부산·경남지역의 의석까지 합치면 전체 지역구 의석의 60%이상에서 승리했다. 비례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의 의석을 더해 단독으로 180석에 육박할 정도다.

민주당의 과반 의석 획득은 탄핵의 후폭풍으로 치러진 2004년 총선 이후 16년만이다. 당시의 과반 의석과 비교해도 이번 총선의 결과는 큰 차이가 있다.

국민이 집권세력에 의석을 몰아준 것은 촛불혁명 이후 미뤄져 왔던 의회 권력의 교체라는 의미가 있다. 2017년 대통령 선거와 2018년 지방선거에 이어 이번 총선을 통해 과거 집권세력을 완전히 몰아낸 셈이다.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정부의 대처가 높은 평가를 받은 것도 민주당 승리의 요인이 되었을 것이다. 국민의 기본적 생활을 유지하면서 효과적인 방역을 통해 코로나 확산을 저지한 것은 국제사회의 호평을 받았다.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데 성과를 거뒀다면 좋은 성적표를 받아들 자격이 있다고 본다.

미래통합당과 황교안 대표의 무능도 여당 승리의 요인이다. 미래통합당은 탄핵과 대선 패배 이후에도 과거의 습관을 버리지 못하고 낡은 색깔론과 지역주의, 기득권 수호에 골몰해왔다. 황 대표는 정치신인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아무런 변화를 가져오지 못했고, 단지 보수세력을 끌어모아 단일한 대오를 갖추는 데만 주력했다.

선거 막판에 터져나온 미래통합당 후보들의 ‘망언’은 바뀌지 않은 야당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줬다. 이러고도 승리를 기대했다면 물정을 몰라도 너무 모르는 것이다.

이번 총선에서 무엇보다 상찬할 것은 높은 정치 참여열기다. 코로나19라는 사상 초유의 상황에서 열린 총선은 일각에서 연기론이 나올 정도로 감염병 확산의 계기가 될 수 있었다. 하지만 국민들은 사회적 거리두기의 지침에 따라 침착하게 투표에 임했다. 66.2%라는 21세기 들어 가장 높은 투표율은 심각한 보건 위기 속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경이롭다.

국민은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에 모든 수단을 쥐어줬다. 남은 것은 문재인 정부가 촛불혁명이 제기한 과제들을 단호하게 집행하는 것이다. 닥쳐오고 있는 경제위기가 과거 IMF 경제위기처럼 약자의 희생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그 첫번째다. 국민의 신임이 높으면 그만한 책임이 뒤따라야 한다.


출처  [사설] 무서울 정도로 단호한 국민의 선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