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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럴수가/정치·사회·경제

‘정의연’사태의 본질은 ‘나눔의 집’ 회계부정 덮으려는 음모

‘정의연’사태의 본질은 ‘나눔의 집’ 회계부정 덮으려는 음모
양윤석 씨, 자신이 직접 겪은 나눔의 집 실체 페이스북 통해 폭로
나눔의 집은 위안부 할머니들 이용해 자신들의 이익 도모해 온 집단
지난 2월 고발된 나눔의 집 회계부정, 소수 언론만 다루고 검찰은 착수도 안해
윤미향·정의연 공격에 앞장서 온 단체, 이용수 할머니 배후세력 의심
정의연에 관한 모든 의혹 조목조목 반박, 국민의 관심 나눔의 집으로 돌려야
나눔의 집, 종교단체 관련 이유로 특혜 비리 없었는지 철저히 파헤쳐야

[뉴스프로] 편집부 | 2020/06/09 05:53


이용수 할머니의 기자회견으로 촉발된 정의연 사태가 딸의 유학비, 안성 쉼터 매입, 회계부정 의혹으로 번진 가운데 결국은 <평화의 우리집> 소장이 스스로 목숨을 잃은 안타까운 사건까지 발생했다. 이 가운데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정의연 사태를 <나눔의 집> 회계부정에 대한 국민들의 시선을 돌리기 위해 기획된 사건으로 보는 글이 있어 주목된다.

6월 5일 자로 페이스북에 직접 이 글을 올린 양윤석 씨에 따르면, 이번 사태를 정확히 그리고 올바르게 파악하기 위해서는 그 배경을 알아야 하며, 조국 사태에서처럼 진영논리를 벗어난 객관적 입장이라며 비난에 가담해 온 주장들은 맥락이 거세된 허무맹랑한 주장이라고 일침을 가하고 있다.

먼저, 양 씨는 나눔의 집 회계부정 사태는 지난 2월 나눔의 집 내부직원 7명이 김정숙 사무국장을 횡령 및 배임 혐의로 수원지검에 고발하면서부터 시작됐다고 말한다. 양 씨는, 이 사건에 대해 3월부터 가 해당 사건의 취재에 들어갔고 <시사인>에서도 4월부터 취재를 시작했으나 다른 언론들은 움직이지 않았고, 검찰도 수사에 착수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한다.

이에 대해, 자신들의 비리가 집중 조명받게 된 것에 위기감을 느낀 <나눔의 집> 측에서 일부 세력과 함께 대책을 강구했고 그것이 정치적 노림수와 연결되어 윤미향과 <정의연>에 대한 공격으로 갑자기 튀어나온 것이라 추측되며, 이에 수구 언론이 무차별 의혹 제기로 공세를 더하고 극우단체와 기타 진보 언론까지 가세하게 되었다는 것이 양 씨의 주장이다.


2013년 위안부 소재 연극 <봉선화> 세계적 주목받자
같은 소재의 <꽃신> 제작, 할머니들 내세워 마타도어

양 씨가 이렇게 주장할 수 있는 이유는 나눔의 집 측에서 나눔의 집 소속 할머니들을 내세워 자신들의 이익을 도모한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며 그 경험자가 바로 자신이라는 데 있다.

2013년으로 거슬러 올라가, 세종문화회관 서울시극단은 ‘필리핀 위안부’ 문제를 다룬 윤정모의 소설 <에미 이름은 조센삐였다>를 현대적으로 개작한 위안부 문제 연극 <봉선화>를 성공시켰고, 2014년 7월에 미주 순회공연에 나섰다.

당시 서울시극단의 지도단원이었던 양 씨의 회고에 의하면, 미국에 도착한 첫날 갑자기 나눔의 집 소속 이옥선, 강일출 할머니 등이 <봉선화>는 역사를 왜곡한 잘못된 연극이라며 비난을 퍼붓기 시작했다고 한다.

‘필리핀 위안부’ 생활을 전혀 겪어보지 않았던 이 할머니들이 느닷없이 직접 ‘필리핀 위안부’로서 겪었던 할머니들의 수많은 증언 기록과 유물들을 깡그리 무시하는 발언을 쏟아내자 기다렸다는 듯 극단의 글렌데일 공연을 후원해주기로 했던 <CARE(구 가주한미포럼)>이 ‘나눔의 집 할머니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할 수 없다’는 이유로 갑자기 후원을 철회했다고 한다.

당시 <CARE(구 가주한미포럼)>의 사무국장이었던 김현정 씨는 현재 정의연 비난에 앞장서고 있으며, 진보 인사라 여겼던 뉴욕시민참여센터의 김동석 상임이사 등도 <나눔의 집>을 옹호하면서 언론에서 부정적인 발언을 해 뉴욕 공연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양 씨는 토로했다.

그런데, 그때는 왜 이런 일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을까?

양 씨는 이 물음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우리는 처음에는 <나눔의 집> 측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알리기 시작했지만, 당시 세종문화회관 박인배 사장이 위안부 문제를 전 세계에 알리자는 좋은 뜻에서 시작한 일인데 그런 문제로 시끄러워지는 것은 위안부 관련 운동 전체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판단을 내려” 대응을 자제하고 비난을 감수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양 씨는 그로 인한 금전적 손실과 고통 또한 적지 않았다고 덧붙이고 있다. 양 씨는 이어, 나눔의 집이 왜 할머니들을 동원해 연극 <봉선화>를 비난했는지에 대해 다음과 같이 회고한다.

나눔의 집은 2014년 하반기부터 위안부 문제를 다룬 연극 <꽃신>을 무대에 올려 대단한 흥행을 거둔 바 있는데, <꽃신>의 제작을 이미 2014년 연초부터 착수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꽃신>은 윤복희 등 많은 배우가 재능기부로 출연, 흥행을 거둬 후원금과 기부금도 상당했다고 한다.

이는 <봉선화>를 통해 ‘위안부’ 소재의 연극이 세계적으로 주목받을 수 있음을 알게 된 <나눔의 집> 측이 비슷한 공연을 기획했음을 추측할 수 있는 대목이다. 양 씨는 이 부분에서 나눔의 집이 악의적인 마타도어로 앞서 공연하고 있는 경쟁작품을 제거하는데 나섰고 그 선봉에 할머니들을 내세웠던 것으로 이해된다고 말하고 있다.


정의연, 회계부정 시도할 수 없는 환경
이용수 할머니 말 앞뒤 맞지 않아

자신이 겪은 문제를 나눔의 집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할머니들을 이용했기 때문이라고 보는 양 씨는 자신의 글에서 정의연 사태를 촉발한 이용수 할머니의 행보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측면에서 조목조목 반박하며 자료를 통해 주장을 입증하고 있다.

먼저, 이용수 할머니가 나눔의 집에도 “적당히 해라”고 지적한 뒤 관계자들이 무릎 꿇고 사과했다고 말했으나 나눔의 집 운영자들은 그 사실을 부인했으며, 할머니가 정의연 문제에는 민감함을 표출하면서도 자신이 과거 기거했었고, 이후 계속 관계를 맺어 왔던 나눔의 집 회계문제에는 내부고발까지 있었는데도 침묵하고 있는 점을 지적한다.

양 씨는 검찰과 언론 그리고 그 배후의 극우세력에 대해서도 의심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2월에 고발이 된 나눔의 집 회계부정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있다가 5월 14일, 언론이 제기한 단순 의혹만으로 <사준모>라는 정체불명의 극우단체가 <정의연>을 고발하자 검찰은 기다렸다는 듯 5월 20일 <정의연> 사무실을 곧바로 압수 수색한 점에 대해서도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양 씨는 또, 이용수 할머니의 기자회견 중에 후원금 수령 문제, 수요집회가 끝난 후 식사 제공문제 등 정의연이 증거 제시를 통해 상당 부분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진 부분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다.

예전부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분명히 후원금을 전달받고도 받은 적이 없다고 한 적이 많아 <정의연>은 수십 년 전 영수증을 보존기한이 지났음에도 폐기처리를 못 하고 지금까지 보관해왔고 못 받았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으면 이번처럼 증거로 제시해왔다는 것이다.

또, 이용수 할머니 등이 김복동 할머니가 윤미향에게 끌려다녔다고 한 부분에 대해 오히려 윤미향 대표와 정의연이 김복동 할머니의 뜻을 따랐다고 해야 하는 것이 맞다며 김복동 할머니는 생전에 일본 정부의 공식 사과가 있으면 용서할 것이고 그에 따라 배상 얘기를 해야 한다는 신념이 확고해 다른 위안부 할머니들의 여론을 주도했고 <정의연>도 그 뜻을 따를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 정설이며, 김복동 할머니와는 조금 다른 입장이었던 이용수 할머니도 결국 김복동 할머니의 설득에 따라 그 뜻을 따를 수밖에 없었다고 말하고 있다.

양 씨에 따르면, <정의연>은 오래전부터 횡령이나 회계부정을 시도할 수 없는 환경에 처해 있었다. 언론이나 사정을 잘 모르는 이들이 그동안 <정의연>은 회계감사를 받은 적이 없는 것처럼 호도하고 있지만, 그동안 <정의연>은 정기적으로 꾸준히 정부 기관의 ‘회계감사(회계 확인)’를 통해 문제가 없음을 확인받아 올 수밖에 없었음을 정부 보조금을 받아 회계처리를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것이라고 말하면서, 대한불교 조계종이라는 거대한 종교단체가 뒷배로 있어 후원금 감사에 소홀했을 <나눔의 집>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환경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또, 양 씨는 96년 일본의 사과와 보상금 문제 때문에 벌어졌던 위안부 할머니들 간의 갈등에 대해서도 자세히 묘사하고 있다. 1995년 무라야마 총리가 개인 자격으로 위안부 문제를 사과하고 <여성을 위한 아시아국민기금>이라는 민간위로금을 모금해 전달하겠다는 입장을 밝히자, <무궁화 자매회(92년 심미자 등 16명의 할머니가 결성)>를 주축으로 96년, 사과와 보상금을 받아들이면서 위안부 할머니들 간에 큰 분열이 있었다는 것이다.

당시 김복동 할머니를 중심으로 한 할머니들은 일본 정부의 공식 사과도 정부 보상금도 아닌 그 위로금을 거부했고, 국민 대다수도 반대했다. 이후 <정대협>은 위로금을 받지 않겠다고 한 할머니들을 대상으로 모금 운동을 전개해 국민들의 후원금을 전달했고, 이것은 정부가 <정대협>의 노력에 호응해 일본의 위로금을 받지 않은 할머니들에게 지원책을 제공하기 시작한 시발점이 되었다.

그러자 이때부터 심미자 할머니 등 33명의 할머니는 2004년 <세계평화무궁화회>라는 단체를 만들고 <정대협>을 “할머니들을… 앵벌이로 팔아 배를 불려온 악당”이라며 끊임없이 공격해왔다는 것이다. 양 씨는 그런 환경 속에서 <정대협>이 횡령이나 회계부정을 시도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배상금 먼저 받아야 VS 일본 공식 사과 있어야
할머니들 간에도 큰 분열, 그 뒤에는 극우단체

양 씨는 이어 <정의연> 공격에 가세하는 배후세력에 대해서도 낱낱이 파헤치고 있다. 그들은 국내 극우성향 단체들, <태평양전쟁희생자유족회>, 그리고 미국의 수많은 위안부 관련 시민단체 중에서는 한 곳인데, 이곳은 과거 <봉선화> 연극의 공격에 가담했던 김현정 대표가 이끄는 곳이라고 한다.

먼저, <태평양전쟁희생자유족회>를 살펴보자. 양 씨에 따르면, 이 단체의 대표인 양순임은 자신이 8살 무렵이던 1943년에 돌아가신 시아버지에 대해 강제 징용피해 보상신청을 하면서 1973년부터 <태평양전쟁유족회>에 발기 이사로 참여하여 일제 강제동원 군인, 군속, 노무자, 여자 근로정신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등 한국인 피해자와 유가족이 피해보상을 받는 일에 나섰고, 1992년에는 직접 <태평양전쟁희생자유족회>를 설립해 대표를 맡아 일하면서, 심미자 할머니의 <무궁화회>가 주도한 시위에도 참여한 적이 있었다 한다.

양 씨가 밝힌 <태평양전쟁희생자유족회>의 전력은 다음과 같다. 이들은 2010년 3월 ‘대일민간청구권 소송단’을 결성, 2011년 초까지 일본으로부터 태평양전쟁 강제동원 보상금을 받아주겠다며 접근해 제 3자도 보상금 신청이 가능하다는 등의 명목으로 속여 3만여 명의 회원을 모집, 총 15억여 원을 받아 가로챈 상습사기 혐의 등으로 양순임 대표, 양씨의 아들이자 사무총장 임 모 씨, 장 모 씨 등 총 39명이 재판에 넘겨졌다.

이후 2014년 양순임은 다시 대표(회장)직으로 복귀했는데, 그것은 “양 회장이 ‘장 씨의 꼬임에 넘어가’결과적으로 장 씨의 사기행각을 용이하게 했다고 볼 여지는 있지만, 공동정범으로 보기에는 증거가 부족하다”는 법원의 무죄 판결 때문이었다. 아들인 임 씨 역시 일부 폭행 혐의에 대해서만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으나, 장 씨는 사기 혐의로 징역 5년 4개월을 선고받았다.

이에 대해 양 씨는, 단체구성원 상당수가 사기죄로 유죄판결을 받았는데, 대표와 사무총장만 그 일과 관련이 없다는 판결이 나온 점은 어딘가 석연치 않아 보이지만 현재로선 진실을 확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양 씨는 이런 전력을 가진 <태평양전쟁유족회>에서 2005~6년경 2년여간 사무총장으로 일했던 최용상이 이용수 할머니의 1차 기자회견을 주선했다고 의심되는 점에 주목한다. 그는 현재 <가자! 평화인권당> 대표로, <태평양전쟁 유족회> 복무 당시 양순임 대표와 갈등을 빚다가 2015년 <아시아태평양전쟁희생자 한국유족회>라는 단체를 별도로 만들어 활동하면서 이 단체를 기반으로 2017년 <강제동원일제피해일본군위안부인권정당>이란 정당을 창당한 뒤, 2020년 이정희 대표가 이끄는 중도성향의 평화통일당 창당 준비위원회와 통합하여 <가자! 평화인권당>으로 당명을 변경했다.

양 씨는 또, 심미자 할머니나 양순임 대표는 희생자들이 살아있을 때 배상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정대협과 함께한 할머니들이나 나눔의 집 소속 할머니들의 입장인 일본 정부의 공식 사과가 중요하다는 견해와는 차이를 보이며 정의연과 대립각을 세워왔다고 이해할 수 있지만, 최용상 대표는 그와 사뭇 결이 다른 정치적 행보를 보여왔다고 말한다.


<가자! 평화인권당> 최용상 대표 일본 극우 잡지와 인터뷰
수요집회 중단, 윤미향·정의연 및 정권 퇴진 운동 주장

양 씨는 최용상의 정치적 행보에 대해서도 자세히 서술하고 있다.

먼저, 최용상은 새누리당 과거사 위원을 역임하기도 했고, 그가 창설한 <아시아태평양전쟁희생자 유족회>가 2015년에 ‘일제강제징용 소송재판에 대한 중간설명회’를 개최할 당시 새누리당 여상규 국회의원이 축전을 보내기도 했으며 무엇보다도 올해 3월 29일 일본 극우 잡지 <슈칸분춘(週刊文春)>과의 인터뷰에서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은 종료됐으며, 한국 정부가 피해자들에게 보상금을 지급해야 한다’는 황당한 주장을 펴면서 ‘정의연이 위안부의 역사를 지우려 한다’, ‘수요집회를 중단해야 한다’고 하는가 하면, 4월 2일 <가자! 평화인권당> 발대식에서는 “앞으로 정대협(정의기억연대)과 윤미향 씨의 반미, 반일 운동을 강력히 저지함과 더불어, 그동안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인권을 탄압했던 범죄행위를 낱낱이 밝힐 것”이라면서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이 그동안 강제징용피해자들을 우롱한 것을 강력히 규탄하고, 전국 23만 피해자들이 대여투쟁 및 정권퇴진 운동에 나설 것”이라며 극우적인 선언을 발표했다고 전하고 있다.

이어, 양 씨는 이용수 할머니의 2차 기자회견을 주지하며“‘엊그제까지도’ <정대협>이 그런 줄 ‘몰랐다’고 분명히 말씀하셨다”고 할머니의 말을 인용한 뒤, 그러면 바로 ‘엊그제’ 그런 정보를 전해준 사람이 있다는 얘기가 확실해진다고 짚었다. 이와 관련하여 이용수 할머니의 수양딸이 5월 14일자 페이스북에서 “이 논란 당신이 만든 거야. 나 없을 때 당신이 엄마한테 접근해서 엄마에게 펌프 시키고 청와대까지 댁 비례대표 만들어주라는 전화, 누구한테 시켰는지 기억이 안 나시나? 댁이 지금 윤미향 씨와 분열시킨 당사자면서…. 이간질은 지가 다해놓고 어디서 아닌 척이야?”라고 쓴 것은 그 점을 더욱 뒷받침해준다고 추측하고 있다.

양 씨는 윤미향을 공격하는 데 나선 극우단체들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다. 그들은 고발 전문단체인 <사법시험준비생 모임>과 시위 전문단체인 황경구의 <대한민국 애국순찰팀>, 주옥순의 <엄마부대> 등인데, 특히 황경구는 2차 기자회견장에서 무대 위에 올라가 이용수 할머니와 ‘수고하셨다’는 얘기를 나누고 마이크를 가지러 무대 위에 올라갈 정도로 그 기자회견에 깊이 관여했음이 드러났다면서 ‘기자회견에 관여하지 않는 사람이 무대 위에 스스럼없이 올라갈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미국에 있는 위안부 관련 시민단체 중에서는 유독 <CARE(전 가주한미포럼)>의 김현정 대표만이 윤미향 비난에 나서고 있는데, 그녀는 <정의연>이 글렌데일시에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한 공로를 가로챘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정의연>을 비롯해서 어느 위안부 운동단체도 글렌데일 평화의 소녀상 건립에 ‘동참’했다고 하지 자신들이 ‘주도’했다고 말하지 않는데, 그 이유가 소녀상 건립은 글렌데일시 고위공무원으로서 <글렌데일시 도시계획위원회 자문관>이자 <글렌데일시 자매도시 위원회 위원장>인 이창엽 씨의 노력이 없었으면 불가능한 일이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다 알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막상 김현정 대표 자신은 현재 글렌데일시 중앙공원에 있는 소녀상 이전을 위한 모금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 이창엽 씨는 “현재 소녀상은 중앙공원 조경 개선공사로 잠시 자리를 옮겼을 뿐 원래 자리로 되돌아올 것이고, 시 정부도 그에 대해 1,850만 달러의 예산을 승인해놓은 상태이다. 김현정 씨가 모금한 돈을 시에 전달한다고 해도 시에서는 받아 쓸 수가 없는데 이해할 수 없는 모금을 하고 있다”며 “시 관계자에게서 그녀에게 모금을 자제하라고 요청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


윤미향과 정의연에 대한 의혹, 혐의없음 낱낱이 입증돼
언론은 악의적 보도 멈추고 의혹의 눈길 나눔의 집으로 향해야

양 씨는 이어, 윤미향 대표와 <정의연>에 제기된 의혹 하나하나에 조목조목 근거를 들어 반박하면서 특히 안성 쉼터에 대해서는 금호스틸하우스 김운근 대표가 매입가와 건축비 문제를 상세히 소명한 점과 매각 시 기부액 반환 시기가 지난 입장에서 주변에 수목장이 들어선다는 소문 때문에 싸게 팔 수밖에 없었다는 해명도 당시 주민들의 수목장 건립반대 현수막 사진과 지역신문 기사 등으로 뒷받침된다는 점을 언급했다.

▲ 안성 쉼터 매각 당시 동네 어귀에 나붙은 수목장 반대 관련 현수막. 출처 : Y 씨 페이스북 댓글

그 밖에도 충분한 증거 제시 등으로 혐의없음이 입증되었는데도 아직도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는 공금횡령 의혹 부분, 윤미향 부친의 임금 문제, 국세청 보고서 20억 누락 문제, 또 딸의 유학자금과 주택마련에 관련한 문제에서도 양 씨는 자료를 제시해 가며 <정의연>의 혐의없음에 대해 세세하게 다루고 있다.

이처럼 혐의없음이 분명한데도 <정의연> 사태가 국민적 문제로 증폭되도록 한 데에는 언론의 책임이 크다. 양 씨에 의하면, 사정이 이러한 데도 보수언론들은 <나눔의 집> 회계부정에 대해서는 크게 보도하지 않았고, <국민일보> 같은 경우는 <나눔의 집>에 대한 후원자들의 후원금 반환 소송 보도에서 <나눔의 집> 이름은 쏙 빼고 “최근 정의연 등 단체에서 불거진 ‘부실 회계 의혹’에 대한 후원자들의 반발”이라며 “정의연에 배신감”이라고 제목을 뽑으면서, 전혀 관련 없는 <정의연>만 부각시켰다고 말했다.

그러나, 양 씨는 이제 서서히 <나눔의 집>의 후원금 사용 비리에 관해서도 <MBC>, <시사인>뿐만 아니라 다른 언론들도 보도하기 시작했고 이재명 경기지사도 <나눔의 집>에 대한 특별점검 결과 후원금을 부적절하게 사용하고 법률을 지키지 않은 다수의 사례를 확인했다고 말한다. <나눔의 집> 직원들은 고(故) 배춘희 할머니의 유산을 기부약정서 조작을 통해 가로챘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2016년 <나눔의 집> 후원금은 약 17억이었지만, 법인에서 시설로 보낸 전입금은 2,500만 원에 불과했다. 게다가 할머니들은 병원도 제대로 못 가고 나들이나 외식비용은 0원이었으며 겨울에도 여름 신발을 신었고 심지어 10년 전에는 영양실조까지 걸렸다고 한다. 최근 <나눔의 집>은 100억 원을 들여 할머니들 사후에 호텔식 요양원을 짓겠다고 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양 씨는, “나눔의 집 법인 계좌에 후원금으로 쌓여 있는 보유금이 지난해 12월 기준 64억 3천만 원에 이르는데, 할머니들께서 살아계실 때 잘 모시라고 낸 후원금을 할머님들 사후에 지을 호텔식 요양원 건축기금으로 비축해놓는다는 것이 말이나 되는 소리인가?”라며, 조계종 총무원장의 입에서도 그런 취지의 말이 나왔다는 점을 개탄했다.

<나눔의 집>에 대한 의혹이 회자 되자, 이사회에서도 더 이상 변명을 하지 못하고 안신권 소장과 김정숙 사무국장에 대한 해임을 결정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양 씨는, 안신권 소장과 김정숙 사무국장은 <나눔의 집> 재단이 아니라 시설 쪽의 사람으로, 아파트로 치면 관리소장이나 관리소 직원 정도에 해당하는 사람일 뿐이라며, 정작 책임을 져야 할 사람들은 조계종 승려가 3분의 2를 차지하게 되어있는 이사회 소속의 이사들라고 지적했다. 안신권과 김정숙은 그들의 결정대로 따른 것뿐, 몸통은 따로 있는데 꼬리만 자르는 격이라는 것이다.

검찰은 <나눔의 집>에 제기된 의혹에 대해 어떤 행보를 보이고 있는가? 양 씨에 따르면. 검찰은 2월에 접수된 이 <나눔의 집> 회계부정 고발사건에 대해 이렇다 할 움직임이 전혀 없다면서, 검찰이 조용하니 <나눔의 집> 문제는 일부 언론에서만 기사화되었을 뿐, 응당 받아야 할 국민들의 관심과 주목은 <정의연> 논란에 향해 있다고 말하고 있다.

양 씨는, <나눔의 집> 사태야말로 철저하게 그 전모가 밝혀져야 한다면서, 조계종은 자승 스님이 총무원장을 지내던 시절 이명박·박근혜 정부와 철저히 야합했고, 새누리당 안상수 의원 등과 교류하며 봉은사를 직영사찰로 만들면서 명진 스님을 쫓아내기도 한 전력이 있다고 꼬집었다.

그 동안 종교단체라는 이유로 <나눔의 집> 감사에 부실하게 임하며 비리를 눈감아 줘 온 공무원들은 없는지, 기득권 세력, 정치인들 및 극우단체들과는 또 어떤 흑막과 거래가 있었는지 등등을 철저히 파헤쳐야 할 것이라며 글을 마쳤다.

▲ 나눔의 집 연도별 법인 후원금 및 시설 전출금 자료. 출처 : <시사인> 2020년 5월 25일 자 보도 “‘나눔의집’에서 그들만 배가 불렀다”

다음은 양윤석 씨가 올린 해당 페이스북 글의 전문이다.

1. 이 글은 상당히 긴 글이다. 이 글은 <나눔의 집> 회계부정으로 촉발된 일련의 사태들이 어떤 맥락으로 전개되어왔는지를 종합정리한 글이다. 이번 사태를 올바로 판단하고 그 배경 상황이 어떠한 것인지 정확한 진실을 알고자 하는 분들께서는 정독해보시기 바란다. 이와 관련하여 그동안 진영논리에 휘둘리지 않는 객관적 입장이라며 윤미향 비난에 가담해온 많은 주장은 실제로는 관련한 역사적 맥락과 그 전후 배경 상황의 진실을 모르거나 도외시한 전혀 객관적이지 않은 허무맹랑한 주장들임을 언급해둔다.

<나눔의 집> 회계부정 사태는 지난 2월 나눔의 집 내부직원 7명이 김정숙 사무국장을 횡령 및 배임 혐의로 수원지검에 고발하면서부터 시작됐다. 그리고 3월부터 <MBC>가 취재에 들어갔고, <시사인>에서도 4월부터 취재를 시작했다. 그러나 다른 언론들은 취재에 나서지 않았고, 검찰도 수사에 착수하지 않았다.

자신들의 비리가 온 국민에게 드러나며 집중조명을 받게 된 데 위기를 느낀 <나눔의 집> 측에서는 일부 세력과 함께 대책을 강구했고, 그것이 정치적 노림수와 연결되어 갑자기 튀어나온 것이 수구 언론들의 무차별 의혹 제기로부터 시작된 윤미향과 <정의연>에 대한 비난 공세의 강화였다고 판단된다. 거기에 극우단체와 기타 진보적인 언론들까지 가세한 것이다.


2. <나눔의 집> 측에서 <나눔의 집> 소속 할머니들을 내세워 자신들의 이익을 도모한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필자가 바로 그 경험자다. 2013년 세종문화회관 서울시극단에서는 필리핀 위안부 문제를 다룬 윤정모의 소설 <에미 이름은 조센삐였다>를 현대적으로 개작한 ‘위안부’ 문제 연극 <봉선화>를 성공시켰고, 2014년 7월에 미주 순회공연에 나섰다. 우리가 미국에 도착한 첫날 갑자기 나눔의 집 소속의 이옥선, 강일출 할머니 등은 <봉선화>는 역사를 왜곡한 잘못된 연극이라며 비난을 퍼붓기 시작했다. 필리핀 ‘위안부’ 생활을 전혀 겪어보지 않았던 할머니들이 기존에 필리핀에서 ‘위안부’ 생활을 경험하셨던 많은 할머니들이 남긴 수많은 증언 기록과 유물들을 깡그리 무시하는 발언을 쏟아낸 것이다.

그러자 우리의 글렌데일 공연을 후원해주기로 했던 <가주한미포럼>에서는 시민들의 후원금을 비용이 많이 드는 공연 관람을 위해 쓸 수 없고, <나눔의 집> 할머니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할 수 없다는 이유로 갑자기 후원을 철회했다. 현재 정의연 비난에 동참하고 있는 김현정 씨가 당시 <가주한미포럼>의 사무국장이었다. 그로 인해 글렌데일 공연에 동포들의 관람이 다소 저조하기는 했지만, 이창엽 글렌데일시 자매도시 위원장이 적극적으로 돕고, 미국의 정치인들을 비롯한 많은 미국 시민들이 관람하고 극찬해준 덕분에 소기의 성과는 거두었다. 시카고 공연은 <시카고 중앙일보>의 초청으로 이루어진 것이라 성황리에 마칠 수 있었지만, 당시 뉴욕 시민참여센터 김동석 상임이사 등 일부 진보적인 인사들도 <나눔의 집> 입장을 거들어 언론에서 부정적인 발언을 하는 바람에 뉴욕 공연에서는 관객동원에 다소 어려움을 겪었다.

우리는 처음에는 <나눔의 집> 측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알리기 시작했지만, 당시 세종문화회관 박인배 사장이 ‘위안부’ 문제를 전 세계에 알리자고 좋은 뜻에서 시작한 일인데 그런 문제로 시끄러워지는 것은 ‘위안부’ 관련 운동 전체에 좋지 않다는 판단을 내려 우리는 대응을 자제하고 그런 비난과 어려움을 참고 감수하기로 하였다. 물론 그로 인한 금전적 손실과 고통은 적지 않았다.

그때가 바로 2013년 우리 연극을 명칭 후원했던 <나눔의 집> 측에서 독자적으로 위안부 문제를 다룬 연극 <꽃신> 제작에 이미 2014년 연초부터 착수한 뒤였다. 2014년 하반기 윤복희 등 많은 배우가 재능기부로 출연했던 <꽃신>은 성공을 거뒀고 그로 인해 <나눔의 집>은 많은 후원금과 기부금을 모을 수 있었다. <꽃신>도 훌륭한 작품이긴 하지만 해외공연도 기획했던 <나눔의 집> 측에서는 악의적인 마타도어로 미리 경쟁작품을 제거하는 데 나섰고 그 선봉에 할머니들을 내세웠던 것으로 이해된다.


3. 그동안 기자회견을 통해 윤미향과 정의연을 비난했던 이용수 할머니는 최근 JTBC와의 인터뷰에서 <나눔의 집> 문제도 ‘적당히 해라’라고 지적했으며 나눔의 집 운영자들이 무릎을 꿇고 사과했었다고 슬쩍 말을 흘렸지만, <나눔의 집> 운영자들은 그 점을 부인했다. 자신이 기거했었고 이후 계속 관련을 맺었던 <나눔의 집>의 문제, 즉, 내부직원 7명이 참다못해 검찰에 고발할 정도로 심각했던 회계부정을 그리 잘 알면서도 그녀는 왜 그 문제로는 기자회견을 하지 않았단 말인가? 알았다면 그냥 ‘적당히 해 먹어라’라고 핀잔만 주고 말일인가? 앞뒤가 맞지 않는 말이다. 신문기사만 봐서 자세한 건 잘 모른다는 <정의연> 문제에는 그렇게 핏대를 올리며 기자회견을 했던 양반이 말이다.


4. 검찰도 얼마나 앞뒤가 맞지 않는 짓을 하고 있는가? 이미 2월에 고발이 들어간 <나눔의 집> 회계부정에 대해서는 전혀 손을 쓰지 않고 있던 검찰은 5월 14일에 <사준모>라는 정체불명의 극우단체가 수구 언론들이 제기한 단순한 의혹만으로 <정의연>을 고발하자 5월 20일 <정의연> 사무실을 곧바로 압수수색 했다. 이 얼마나 편파적인 수사이며 진영논리에 입각한 수색이란 말인가?


5. 이용수 할머니가 기자회견을 통해 윤미향과 정의연을 비난했던 말 중에 상당수가 거짓말이었음도 이미 입증되었다. 자신이 받을 후원금을 못 받았다는 말도, 수요집회가 끝나고 밥을 사주지 않았다는 말도, 정의연이 위안부 할머니들의 증언을 듣지 않았다는 말도 모두 당시의 송금자료와 당시 식사 자리나 증언 청취에 함께 참여했던 이들의 증언은 그 말들이 모두 거짓말이었음을 생생히 밝혀주고 있다.


6. 이용수 할머니께선 위안부 피해자 운동에 공로가 지대하신 분이시지만, 이용수 할머니 등이 김복동 할머니가 윤미향에게 끌려다녔다고 한 말은 거짓말이다. 오히려 윤미향 대표와 정의연이 김복동 할머니의 뜻을 따랐다고 해야 한다. 김복동 할머니께선 생전에 일본 정부의 공식 사과가 있으면 용서할 것이고 그에 따라 배상 얘기를 해야 한다는 신념이 확고하셔서 적어도 서울에 기거하신 2003년 부터는 다른 위안부 할머니들의 여론을 주도하셨고 정의연도 그 뜻을 따를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 진실이다. 김복동 할머니와는 조금 다른 입장이셨던 이용수 할머니도 결국 김복동 할머니의 설득력이 워낙 강해 그 뜻을 따를 수밖에 없었다.


7. <정의연>은 오래전부터 횡령이나 회계부정을 시도할 수 없는 환경에 처해있었다. 예전부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분명히 후원금을 전달받고도 받은 적이 없다고 한 적이 많아 <정의연>은 수십 년 전 영수증을 보존기한이 지났음에도 폐기처리를 못 하고 지금까지 보관해왔고 못 받았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으면 이번처럼 증거로 제시해왔다. 언론이나 사정을 잘 모르는 이들이 그동안 <정의연>은 회계감사를 받은 적이 없는 것처럼 호도하고 있으나 그동안 <정의연>은 정기적으로 꾸준히 정부 기관의 ‘회계감사(회계 확인)’를 받아 문제가 없음을 확인받아 왔다. 정부 보조금을 받아 회계처리를 해본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대한불교 조계종이라는 거대한 종교단체가 뒷배로 있어 후원금 감사에 소홀했던 <나눔의 집>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환경이었다.

또 1995년 무라야마 총리가 개인 자격으로 위안부 문제를 사과하고 <여성을 위한 아시아국민기금>이라는 민간위로금을 모금해 전달하겠다고 했고, 92년 심미자 등 16명의 할머니가 결성한 <무궁화 자매회>를 주축으로 96년에 그 사과와 보상금을 받아들이면서 위안부 할머니들 간에서는 큰 분열이 있었다. 일본 정부의 공식 사과도 정부 보상금도 아닌 그 위로금을 김복동 할머니의 주도를 따른 대부분의 할머니들은 거부했고, 국민 대다수도 반대했다. 이후 정대협은 위로금을 받지 않겠다고 하신 할머니들을 대상으로 모금 운동을 전개해 국민들의 후원금을 전달해드렸고, 정부도 정대협의 노력에 호응해 일본의 위로금을 받지 않은 할머니들에게 지원책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심미자 할머니 등 33명의 할머니는 2004년 <세계평화무궁화회>라는 단체를 만들고 <정대협>을 “할머니들을 … 앵벌이로 팔아 배를 불려온 악당”이라며 끊임없이 공격해왔다. 일본의 사과의 배상을 받았으니 문제가 일단락된 것으로 본다는 기존의 자신들 입장과는 모순되는 행동을 보이며 끊임없이 <정대협>을 공격해온 것이다. 그런 환경 속에서 <정대협>이 횡령이나 회계부정을 시도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8. 2014년 나눔의 집 할머니들을 내세운 <나눔의 집> 측의 세종문화회관 공격에는 일부 미국 한인사회 진보단체 인사도 사정을 잘 모르고 거들긴 했지만, 올해 <정의연> 공격에 나선 단체는 국내 극우성향의 단체들과 <태평양전쟁희생자유족회> 그리고 미국의 수많은 위안부 관련 시민단체 중에서 과거 세종문화회관 공격에 가담했던 김현정 대표가 이끄는 <CARE(전 가주한미포럼)>밖에 없다.

그런 단체들이 어떤 단체들인지 살펴보자. 우선 최근 윤미향과 정의연을 맹비난하고 나선 양순임과 그녀가 대표로 있는 <태평양전쟁희생자유족회>에 대해 살펴보면, 양순임은 1943년 자신이 8살 때 돌아가신 시아버지의 강제 징용피해 보상신청을 하면서 38살 때인 1973년부터 <태평양유족회>에 참여하여 일제 강제동원 군인, 군속, 노무자, 여자 근로정신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등 한국인 피해자와 유가족이 피해보상을 받는 일에 나섰고, 1992년에는 직접 <태평양전쟁희생자유족회>를 설립해 대표를 맡아 일하면서, 심미자 할머니의 <무궁화회>가 주도한 시위에도 참여한 적이 있었다 한다.

이 <태평양전쟁 유족회>는 2010년 3월 ‘대일민간청구권 소송단’을 만든 뒤 2011년 초까지 일본으로부터 태평양전쟁 강제동원 보상금을 받아주겠다며 제삼자도 보상금 신청이 가능하다는 등으로 속여 3만여 명의 회원을 모집하면서 총 15억여 원을 받아 가로챈 상습사기 혐의 등으로 양순임 대표, 장 모 씨, 임 모 씨 등 총 39명이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의 사무총장은 바로 양순임 대표의 아들 임 모 씨였다. 이때 해임된 양 대표는 “양 회장이 ‘장 씨의 꼬임에 넘어가’ 결과적으로 장 씨의 사기행각을 용이하게 했다고 볼 여지는 있지만, 공동정범으로 보기에는 증거가 부족하다”는 법원 판결에 따라 무죄를 선고받았고, 임 씨도 일부 폭행 혐의에 대해서만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으며, 장 씨는 사기 혐의로 징역 5년 4개월을 선고받았다. 단체구성원 상당수가 사기죄로 유죄판결을 받았는데, 대표와 사무총장만 그 일과 관련이 없다는 판결이 나온 점은 어딘가 석연치 않아 보이지만 현재로선 진실을 확인하기 어렵다. 이후 양순임은 2014년에 다시 대표(회장)직으로 복귀했다.


9. 그런데 이런 <태평양전쟁 유족회>에서 2005~6년경 2년간 사무총장직을 맡았던 사람이 바로 최근 이용수 할머니의 1차 기자회견을 주선했다는 의심을 받는 최용상 <가자! 평화인권당> 대표다. 그는 <태평양전쟁 유족회>에서 양순임 대표와 갈등을 빚다가 2015년 <아시아태평양전쟁희생자 한국유족회>라는 단체를 별도로 만들어 활동하면서 이 단체를 기반으로 2017년 <강제동원일제피해일본군위안부인권정당>이란 정당을 창당한 뒤, 2020년 이정희 대표가 이끄는 중도성향의 평화통일당 창당 준비위원회와 통합하여 <가자! 평화인권당>으로 당명을 변경하였다.

최용상 대표는 심미자 할머니나 양순임 대표가 희생자들이 살아있을 때 배상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정대협과 함께한 할머니들이나 나눔의 집 소속 할머니들이 일본 정부의 공식 사과가 중요하다고 본 것과 의견 차이를 보였기 때문에 정의연을 미워한다고 이해하기에는 사뭇 결이 다른 정치적 행보를 보여왔다.

그는 새누리당 과거사 위원을 역임하기도 했고 그의 <아시아태평양전쟁희생자 유족회>는 2015년 단체 설명회 때 새누리당 여상규 국회의원의 축전문을 낭독하게 하기도 했으며, 무엇보다도 올해 3월 29일 일본 극우 잡지 <週刊文春>과의 인터뷰에서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은 종료됐으며, 한국 정부가 피해자들에게 보상금을 지급해야 한다”는 황당한 주장을 펴면서 ‘정의연이 위안부의 역사를 지우려 한다’, ‘수요집회를 중단해야 한다’고 하는가 하면, 4월 2일 <가자! 평화인권당> 발대식에서는 “앞으로 정대협(정의기억연대)과 윤미향 씨의 반미, 반일 운동을 강력히 저지함과 더불어, 그동안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인권을 탄압했던 범죄행위를 낱낱이 밝힐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이 그동안 강제징용피해자들을 우롱한 것을 강력히 규탄하고, 전국 23만 피해자들이 대여투쟁 및 정권퇴진 운동에 나설 것”이라며 극우적인 선언을 발표했었다.


10. 이용수 할머니께선 기자회견에서 “엊그제까지도” <정대협>이 그런 줄 “몰랐다”고 분명히 말씀하셨다. 그러면 바로 “엊그제”에 그런 정보를 전해준 사람이 있다는 얘기가 확실해진다. 이와 관련하여 곽혜경, 곽수연, 곽나연, 정나연 등 다수의 이름을 쓰고 있는 이용수 할머니의 수양딸이 5월 14일 자 페이스북에서 “이 논란 당신이 만든 거야. 나 없을 때 당신이 엄마한테 접근해서 엄마에게 펌프시키고 청와대까지 댁 비례대표 만들어주라는 전화, 누구한테 시켰는지 기억이 안 나시나? 댁이 지금 윤미향 씨와 분열시킨 당사자면서 … 이간질은 지가 다해놓고 어디서 아닌 척이야?”라고 쓴 것은 그 점을 더욱 뒷받침해준다. 그녀가 이용수 할머니의 2차 기자회견문을 애초에 ‘시민모임’ 측에서 작성한 내용 중에 윤미향을 비난하는 많은 부분을 삭제하고 새롭게 작성했다고 말한 점은 그녀가 윤미향과의 사이가 더 벌어지지 않게 하고 두 사람의 화해를 위해 나름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다고 할 수 있다.


11. 윤미향을 공격하는 데 나선 극우단체 중에는 고발 전문단체인 <사법시험준비생 모임>과 시위 전문단체인 황경구의 <대한민국 애국순찰팀>, 주옥순의 <엄마부대>가 있다. 특히 황경구는 2차 기자회견장에서 무대 위에 올라가 이용수 할머니와 ‘수고하셨다’는 얘기를 나누고 마이크를 가지러 무대 위에 올라갈 정도로 그 기자회견에 깊이 관여했음이 드러났다. 기자회견에 관여하지 않는 사람이 무대 위에 스스럼없이 올라갈 수는 없다.


12. 미국에 있는 위안부 관련 시민단체 중에서는 유독 <CARE(전 가주한미포럼)>의 김현정 대표만이 윤미향을 비난하는 데 나섰다. 2014년 <나눔의 집> 측에서 세종문화회관을 공격할 때 가담했던 사람이다. 그녀는 <정의연>이 글렌데일 시에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한 공로를 가로챘다는 주장을 했는데, <정의연>을 비롯해서 어느 위안부 운동단체도 글렌데일 평화의 소녀상 건립에 동참했다고 하지 자신들이 주도했다고 공치사를 한 적이 없다. 왜냐면 그 소녀상 건립은 글렌데일 시 고위공무원으로 <글렌데일 시 도시계획위원회 자문관>이자 <글렌데일 시 자매도시 위원회 위원장>인 이창엽 씨의 노력이 없었으면 불가능한 일이었다는 점을 아는 사람은 다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김현정 대표는 현재 글렌데일시 중앙공원에 있는 소녀상 이전을 위한 모금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 이창엽 씨는 중앙공원 조경 개선공사로 잠시 자리를 옮겼다가 원래 자리로 되돌아올 것이고, 시 정부도 그것을 위한 1,850만 달러의 예산을 승인해놓은 상태이며 김현정 씨가 모금해서 시에 전달해도 시에서는 받아쓸 수가 없는데, 이해할 수 없는 모금을 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고, 시 관계자에게서 그녀에게 모금을 자제하라고 요청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


13. 윤미향이 회계부정을 저지르고 공금을 사적인 용도로 횡령한 게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는 하나 같이 근거가 없다는 점이 이미 다 밝혀졌다. 안성 쉼터를 비싸게 산 게 아니냐는 점은 이미 그 쉼터를 짓고 팔았던 금호스틸하우스 김운근 대표가 공사비 내역을 상세히 공개했고 그 공법에 따른 건축표준단가를 어디서 확인할 수 있는지도 기자들에게 알려줬지만, 기자들은 그것을 확인하지도 않고 제멋대로 기사를 써댔다. 안성 쉼터 기부액을 돌려줘야 하는 시기가 지난 입장에서 당시 주변에 수목장이 들어선다는 소문 때문에 집값이 떨어져 어쩔 수 없이 싸게 팔 수밖에 없었던 사정도 당시 주민들 의 수목장 건립 반대 현수막 사진과 당시의 지역신문 기사 등에서 확인된다.

윤미향 씨의 아버지가 안성쉼터 관리인으로 일했고 6년간 7,500만 원 즉 월 100만 원 정도의 최저임금을 받고 일했으며, 그가 쉼터에는 기거하지 말고 컨테이너 박스에서 기거하도록 조치한 점을 보면 윤미향이 얼마나 평소에 논란의 소지를 없애려고 신경을 썼었는지 알 수 있다.

2018년 4월의 국세청 보고서에 20억이 누락된 점에 대해서는 정의연이 3월의 보고 때와 연말 결산서에서는 누락하지 않았고, 당시 정부 기관이 가상계좌를 통한 보조금 지급방식을 처음으로 채택함으로 인한 혼선임을 공익법인회계 전문 회계사인 삼화회계법인의 최호윤 회계사가 이미 밝혔다.


14. 그 밖에 윤미향의 주택자금 마련에 관해서는 필자도 이미 밝혔다시피 93년 남편과 돈을 합쳐 마련한 1,500만 원의 전세자금에서 출발해서 95년 4,500만 원에 빌라를 구입한 점은 윤미향이 자신의 모든 생활을 온종일 <정의연> 활동에 바쳤고, 남편이 94~97년 4년간 억울한 옥살이를 하고 딸은 교회 사택 즉 친정집에 맡겨졌기 때문에 생활비가 들 게 거의 없으므로 자신의 월급을 고스란히 모으고 남편의 이전 저축, 시가나 지인들의 도움, 집을 담보로 한 대출 등의 방법으로 충분히 마련할 수 있다. 이후 남편도 97년 출옥해 돈을 벌었고 99년에 그간의 저축과 친정집의 도움으로 7,900만 원짜리 한국아파트를 샀다. 당시 일반적인 소시민들의 주택마련 방식과 전혀 다를 게 없다.

2012년 그녀는 지금의 수원 금곡의 LG아파트를 경매로 2억 2600만 원에 취득했고, 2013년에 기존의 한국아파트를 1억 8950만 원에 매각했다. 매각 후 그녀는 빌린 돈을 갚았고, 그동안 그녀의 월급은 2002년 150만 원에서 작년의 300만 원까지 계속해서 올랐다. 역시 남편의 수입과 합해 충분히 운용 가능한 금액이다.


15. 딸의 유학과 관련한 의혹 제기는 그야말로 가관이었다. 2017년 윤미향의 남편은 간첩죄로 억울한 옥살이를 한 것에 대해 1억 9천만 원의 형사보상금을 받았다. 2018년 윤미향과 그의 딸 역시 손해배상을 받아, 윤미향 가족이 받은 배, 보상금은 모두 2억 7900만 원이다. 윤미향의 딸은 친정집 교회 사택에서 나고 자랐기 때문에, 피아노는 어릴 때부터 생활이었고, 교회 내에 음악 전문가들이 많아 비싼 레슨을 받을 필요도 없었으며, 미국 유학 입학금 및 처음 기숙사비까지 해서 1억 4천만 원 정도 들었다 해도 가족들이 받은 배, 보상금에서 1억 4천만원 정도가 남는다. 딸은 이후 장학금을 받아 학비가 더 이상 들지 않았고, 기숙사비와 생활비는 본인이 아르바이트로 벌어 다니고 있다. 남편도 계속 돈을 벌어왔다. 2016년 유학 얘기를 자꾸 하는데, 2016년에는 미국 시카고 일리노이 대학 비학위 과정에 장학금을 받아 입학했고, 실제로 일리노이 대학에는 그런 장학제도가 있다. 무슨 의문점이 있단 말인가?


16. 사정이 이러한 데도 보수언론들은 <나눔의 집> 회계부정에 대해서는 별로 보도하지 않으면서, <국민일보> 같은 경우는 <나눔의 집>에 대한 후원자들의 후원금 반환 소송 보도에서 <서울신문>과는 전혀 다르게 <나눔의 집> 이름은 쏙 빼고 “최근 정의연 등 단체에서 불거진 ‘부실 회계 의혹”에 대한 후원자들의 반발이라며 “정의연에 배신감”이라고 제목을 뽑으면서, 전혀 관련 없는 정의연만 부각시키는 소설을 써 댔다. <나눔의 집> 측에선 바로 이런 점을 노렸을 것이고, 어느 정도 성공한 측면이 있다.


17. 그러나 이제 <나눔의 집>의 후원금 사용 비리에 관해서는 상당 정도 알려졌다. <MBC>, <시사인>뿐만 아니라 다른 언론들도 보도하기 시작했고, 이재명 경기도 지사도 <나눔의 집>에 대한 특별점검 결과 후원금을 부적절하게 사용하고, 법률을 지키지 않은 다수의 사례를 확인했다. 직원들은 故 배춘희 할머니의 유산을 기부약정서 조작을 통해 가로챘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2016년 나눔의집 후원금은 약 17억이었지만, 법인에서 시설로 보낸 전입금은 2,500만 원에 불과했고, 할머니들은 병원도 제대로 못 가고 나들이나 외식비용은 0원이었으며 겨울에도 여름 신발을 신으셨고 심지어 10년전에는 영양실조까지 걸렸었다 한다. 나눔의집 법인 계좌에 후원금으로 쌓여 있는 보유금이 지난해 12월 기준 64억 3천만 원에 이르는데, 할머니들께서 살아계실 때 잘 모시라고 낸 후원금을 할머님들 사후에 지을 호텔식 요양원 건축기금으로 비축해놓는다는 것이 말이나 되는 소리인가? 그런 취지의 발언을 현 조계종 총무원장도 했다 한다.

<나눔의 집> 이사회에서도 더 이상 변명을 하지 못하고 안신권 소장과 김정숙 사무국장에 대한 해임을 결정했다. 그러나 안신권 소장과 김정숙 사무국장은 <나눔의 집> 재단이 아니라 시설 쪽의 사람이다. 아파트 관리소장이나 관리소 직원 정도에 해당하는 사람인 것이다. 정작 책임을 져야 할 사람들은 조계종 승려가 3분의 2를 차지하게 되어있는 이사회에 속한 이사들이다. 안신권과 김정숙은 그들의 결정대로 따른 것뿐이다. 몸통은 따로 있는데 꼬리만 자르는 격이다. 앞으로 이사들도 징계를 하겠다 하니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이건 그저 자체 징계로만 끝낼 일이 아니다.


18. 그런데도 검찰은 2월에 접수된 이 <나눔의 집> 회계부정 고발사건에 대해 이렇다 할 움직임을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이런 사정들 때문에 <나눔의 집> 문제는 정의연 논란에 묻혀 응당 받아야 할 국민들의 관심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나눔의 집> 사태는 철저하게 그 전모가 밝혀져야 한다. 알다시피 조계종은 자승 스님이 총무원장을 지내던 시절 이명박, 박근혜 정부와 철저히 야합했고, 새누리당 안상수 의원 등과 교류하며 봉은사를 직영사찰로 만들면서 명진 스님을 쫓아내기도 했다. 그동안 종교단체라는 이유로 <나눔의 집> 감사에 부실하게 임하며 비리를 눈감아줘 온 공무원들은 없는지? 기득권 세력, 정치인들 및 극우단체들과는 또 어떤 흑막과 거래가 있었는지 등등을 철저히 파헤쳐야 할 것이다.


출처  ‘정의연’사태의 본질은‘나눔의 집’회계부정 덮으려는 음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