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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민, 대북전단 살포 ‘성토’.. “돈 벌이 동조 말아야”

탈북민, 대북전단 살포 ‘성토’.. “돈 벌이 동조 말아야”
김홍걸 “일부 정치활동 세력 때문에 성실한 탈북민들이 피해 보는 것”
[고발뉴스닷컴] 김미란 기자 | 승인 : 2020.06.09 10:36:33 | 수정 : 2020.06.09 11:00:00


북한이 탈북민단체의 대북전단 살포를 문제 삼아 오늘(9일)부터 청와대 핫라인을 포함해 남북 간 모든 통신연락 채널을 완전히 차단‧폐기하겠다고 밝혔다.

관련해 탈북민이자 ‘북한 보위사령부 직파간첩 조작사건’의 피해자인 홍강철 씨는 이날 페이스북에 “내가 북은 하겠다고 하면 한다고 말하지 않았냐”며 “삐라 가지고 협박하냐고 하더니 그대로 됐다”고 꼬집었다.

그는 “김여정 부부장이 대남사업담당이라는 걸 발표한 이유는 예전처럼 체면에 얽매이지 않을 거라는 걸 경고하는 것”이라며 “여성이 대남사업을 담당했다는 걸 밝히는 건 굉장히 의미가 있다. 박상학이네 형제들 삐라장사를 보장해주다가 (남북관계가) 끝내 원점으로 복귀하네요”라고 개탄했다.

이날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북남 사이의 모든 통신연락선들을 완전 차단해버리는 조치를 취함에 대하여’라는 제목의 보도에서 “김여정 당 제1부부장과 김영철 당 중앙위 부위원장이 8일 대남사업 부서들의 사업총화회의에서 대남사업을 철저히 대적사업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배신자들과 쓰레기들이 저지른 죗값을 정확히 계산하기 위한 단계별 대적사업계획들을 심의하고 우선 먼저 북남 사이의 모든 통신연락선들을 완전 차단해버릴 데 대한 지시를 내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조치는 남측과의 일체 접촉공간을 완전격페(격폐)하고 불필요한 것들을 없애버리기로 결심한 첫단계의 행동”이라고 밝혔다.

▲ 마스크를 착용한 북한 학생들이 6일 평양 청년공원 야외극장에서 남측 당국과 탈북자들의 대북전단살포 등을 규탄하는 항의 군중 집회를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홍강철 씨는 또 다른 SNS 글을 통해 “며칠 전 북에서는 박상학(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이가 날려 보낸 삐라 때문에 <탈북자>들을 성토하는 군중대회가 열렸다”며 “그 군중집회에 참가하거나 군중집회를 지켜 본 우리 가족들은 큰 수치감과 모멸감에 젖어 있을 것”이라고 했다.

홍 씨는 탈북민들을 향해 “북에서의 사회적 분위기를 아시지 않나. 그런 군중집회를 했는데 북에 남아있는 우리 가족들, 친척들이 머리를 쳐들고 살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그는 “대북삐라는 박상학 형제의 돈벌이 수단에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하며 “박상학 형제의 돈벌이 때문에 북에 있는 우리 가족, 친척들이 머리를 쳐들고 다니지 못하는 이 현실이 너무 처참하지 않으시냐”고 성토했다.

홍 씨는 “돈 몇 푼 때문에 박상학이네 형제가 하는 일에 동조하시면 안 된다. 박상학이네 형제의 돈 벌이를 해주다가 남북교류도 물 건너갔다”며 “박상학이네 형제 때문에 남북교류가 막히면 우리 탈북자 사회도 남한 분들의 외면을 당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박상학 형제의 <삐라장사>에 동조하는 국회의원들은 <국회의원 국민소환제>가 도입되면 제일 먼저 소환해서 국민들 앞에서 성토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미친통곡당 하태경 의원, 지성호 의원,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 등 참석자들이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대북전단 및 북한인권 관련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한편, 더불어민주당 김홍걸 의원은 이날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이것(대북전단 살포)의 시작이 이명박 정권 때 정보기관에서 탈북민을 이용해 대북 심리전용으로 이걸 시켰다”며 “이 사람들이 해 보니까 ‘이거 괜찮네’ ‘장사가 되네’ 이런 생각이 드니까 그때부터 정부의 통제에서 벗어나서 막 저지르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박근혜 정권 때부터는 안 되겠다 싶어 말리려고 했지만 그때는 이미 때가 늦은 상태였다”고 되짚었다.

그는 “대부분의 탈북민들은 성실하게 남한 사회에 적응해서 살고 있는데 일부 정치적으로 활동하는 세력 때문에 나머지 분들이 피해를 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그래서 지난번 태영호, 지성호 두 분이 김정은 사망설을 떠들다가 망신 당했을 때 미친통곡당에서 두둔하면서 ‘두 사람이 남한 사회에 적응이 좀 덜 돼서 그런 거니까 이해해달라’ 이런 식으로 이야기 했다”며 “우리 사회에 잘 적응해서 성실하게 잘 살고 있는 사람들도 있는데 왜 하필이면 적응이 안 된 사람을 일부러 골라서 국회의원을 시키냐는 게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라고 덧붙였다.


출처  탈북민, 대북전단 살포 ‘성토’.. “돈 벌이 동조 말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