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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을거리/건강

내 몸을 위한 거친 밥상

얼마 전 방송된 MBC 스페셜 <우리 몸의 체질을 바꾸는 밥상>이라는 주제는 많은 사람들에게 큰 공감을 주었다. 내가 먹는 것이 곧 내 몸이라는 것. 그동안 맛있는 것 위주로 먹어 왔다면 이제는 맛없는 것을 먹을 때가 됐다는 것이 프로그램의 전반적인 내용이었다. 입에는 달지만 몸에는 독인 음식이 대부분인 우리의 밥상을 되돌아보고 과감하게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위기의 밥상을 구할 음식은 무엇일까? 그것은 오염되지 않은 자연환경에서 자란 채소나 산나물, 도정되지 않은 현미, 잡곡과 우리 조상들이 예로부터 먹어 오던 전통식품 등을 말한다.

이러한 식품들은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는 생리활성물질을 많이 함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천천히 씹어 먹음으로써 삶의 여유를 갖게 한다. 일본 장수마을의 노인들은 한결같이 도정하지 않은 거친 곡물을 주식으로 먹고 있다.

건강하게 오래 사는 비결은 특별한 것이 아니라 우리 조상들이 수천 년 동안 먹어온 음식에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에서 제철에 나는 음식을 먹고, 오염되지 않은 음식을 먹어야 한다.



낭푼 밥상은 제주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먹던 상차림을 말한다. 먹는 시간을 줄이고 일하는 시간을 늘리기 위해 큰 낭푼에 밥을 담고, 반찬 몇 개에 국만 식구 수대로 떠놓고 먹는다.

낭푼 밥상에 올라가는 반찬은 마치 규칙을 정해둔 것처럼 한정되어 있다. 제주도 말로 ’우영밭’이라고 불리는 텃밭에서 갓 따온 신선한 쌈 채소와 갈치, 옥돔과 같은 어류 그리고 젓갈이 필수 반찬이다. 잡곡밥 위주로 식사를 하고 채소와 발효 음식이 필수로 곁들여진다. 또한 자극적이지 않고 육류보다는 어패류를 더 많이 먹는다.

추천!
도시에 사는 현대인들이 활용하기 위해서는 수입 농산물을 배제하고 되도록 근거리 작물을 식탁에 올리되 최소한의 양념으로 재료의 신선한 맛을 살리는 것이 좋다. 이런 밥상은 육체적 활동량이 많고 식사 준비에 많은 시간을 투자할 여유가 없는 사람들에게 좋다.

처음에는 조금 거칠고 담담한 맛에 질릴 수도 있으므로 조나 수수를 섞은 밥에 고구마 혹은 감자를 곁들이고, 제철 나물과 톳, 미역, 다시마 같은 해초류를 최대한 다양하게 무쳐 먹거나 담담한 밥상에 포인트를 주는 멸치젓, 새우젓, 명란 같은 짭짤한 젓갈로 변화를 주는 것이 좋다.



전남 광양의 섬진마을은 산과 들, 강에 먹을거리들이 넘쳐나 황금마을이라고 불린다. 강에는 간에 이로운 재첩이, 산에는 먹음직스러운 감과 매실이 주렁주렁 열린다. 봄에 채취하는 토종 흰 민들레와 씀바귀는 줄기와 뿌리의 하얀 진액에 ’실리마린’이라는 항암 물질이 들어 있어 약용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아름다운 섬진마을의 품에서 병마를 이겨낸 매실 장인 홍쌍리의 건강 밥상 노하우는 ’맛없는 것을 먹어야 한다’는 것.

그녀가 말하는 우리 몸의 명약은 다름 아닌 제철 음식. 또한 ’맵고, 짜고, 쓰고, 떫은’ 맛과 우리 몸의 오장육부가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고. 때문에 푸성귀 위주의 ’맛없는 것을 먹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런 음식으로는 사스도 물리친다는 김치, 우리 몸을 청소해주는 섬유질 식품, 오메가3의 보고인 쇠비름과 여성들에게 좋은 청국장 등이 있다.

추천!
그녀가 말하는 우리 몸의 명약은 다름 아닌 제철 음식. 또한 ’맵고, 짜고, 쓰고, 떫은’ 맛과 우리 몸의 오장육부가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고. 때문에 푸성귀 위주의 ’맛없는 것을 먹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런 음식으로는 사스도 물리친다는 김치, 우리 몸을 청소해주는 섬유질 식품, 오메가3의 보고인 쇠비름과 여성들에게 좋은 청국장 등이 있다.

비름은 볶거나 무치거나 전을 부쳐 먹어도 좋다. 맵고 짜고 시고 떫은 맛이 살아 있는 매실이나 오미자 등을 음료나 양념으로 활용해 반찬을 만들고 영양이 가득한 제철 채소로 장아찌나 피클 등을 만들어 번갈아 상에 올리면 매일 똑 같은 밥상을 먹고 있다는 생각은 들지 않을 것이다.


씨앗에는 다음 생을 위해 저장해놓은 생명력이 있기에 씨앗을 먹는다는 것은 그 안에 숨어 있는 각종 영양분은 물론 응축된 에너지를 먹는 것이다. 콩은 다양한 씨앗 중에서도 우리가 즐겨 먹는 가장 완벽한 식품이다.


인체에 필요한 여러 가지 필수 영양소와 약성을 모두 갖추고 있어 조상들은 예부터 장류, 두부, 콩나물 등 여러 형태로 가공해서 먹었다. 콩은 암, 성인병 등 각종 질환의 예방과 치유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 자연식품 중 하나다. 이러한 콩을 맛있고 소화흡수가 잘 되도록 먹을 수 있는 방법은 두부로 만들어 먹는 것. 두부는 다른 것을 가미하지 않은 순수한 콩 그 자체이기 때문에 씨앗 자체를 먹는 것과 마찬가지로 콩 속에 숨어 있는 에너지와 영양분을 고스란히 섭취할 수 있다.

추천!
직접 재배해 먹거나 발효 등이 어려운 아파트 생활에 적합한 건강밥상으로 통곡물이 들어간 잡곡밥을 기본으로 엽산 등의 무기질과 항산화 효소가 풍부한 새싹을 상에 올리고 식물성 단백질의 보고인 두부를 활용한다. 통곡물은 평소 다양하게 구비해놓되 여러 가지를 한데 섞는 것보다 한두 가지를 섞어서 잡곡밥에 서서히 적응하도록 한다.

비육식을 멀리하고 두부를 최대한 활용하는데, 두부는 국이나 찌개 등에 넣어 먹거나 조림, 부침, 구이 등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생으로 으깨어 나물 등과 무쳐 먹어도 좋다. 또한 새싹은 날치알 등과 곁들여 무쳐 먹어도 좋고 사과나 딸기 같은 달콤한 과일과 곁들여 먹으면 새싹 특유의 쌉쌀한 맛과 조화를 이뤄 먹기에 좋다.



창녕 조씨 종가에서는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특별한 밥상이 있다. 그 이름은 못밥상. 못밥상은 농부들의 건강을 생각하는 마음이 담긴 밥상으로 강릉에서 나는 재료들을 총동원해 차려낸 밥상이다. 겨울이 길고 눈이 많이 내리는 강릉은 이러한 자연적 요소 때문에 저장음식이 발달했다.

못밥상에 올라가는 음식 역시 묵나물과 장아찌 같은 저장음식이 많다. 특히 나물 요리가 많은데 묵나물은 묵혔다가 만든 나물요리를 말한다. 각종 나물을 제철에 뜯어 햇볕에 꾸덕꾸덕 말려두었다 필요할 때 삶아서 집된장이나 간장으로 무치는 것. 마늘도 거의 넣지 않고 깻가루와 들기름으로 무쳐 고소하다. 부드럽기가 솜털 같고 쫄깃하기가 찰떡 같아 입에도 달다.

추천!
못밥상은 섬유질이 풍부하고 소화가 잘 되므로 몸 대신 머리를 많이 쓰는 사무직 종사자들에게 좋다. 못밥상의 밥은 나물이나 잡곡, 채소 등을 다양하게 밥에 섞어 백미가 주는 단조로움을 피하고, 밥에 어울리는 담백한 국을 올린다. 해조류나 두부 등의 한두 가지 재료를 이용한 담백한 국은 여러 가지 재료가 들어간 밥맛과 어울려 조화를 이룬다.

여기에 태양의 힘으로 말린 묵은 나물인 고사리, 고비, 곤드레, 취 등의 나물과 짭짤한 무, 깻잎, 콩잎 등의 채소장아찌를 번갈아 올리면 더욱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