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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럴수가/WTO·FTA·TPP

‘홈플러스’가 FTA를 걸어서 우리 정부를 압박!

<중앙><경향>, ‘홈플러스’ 왜 안밝히나

홍준표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13일 기업형슈퍼마켓(SSM) 규제법과 관련 “특정 대형마트 업체가 영국 정부에 로비를 했고,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과 연관지어 시비를 걸고 정부를 협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에 진출하고 있는 특정 대형마트업체, 영국에서 투자하는 회사가 있다”며 “그 회사가 영국 정부에 로비를 해서 영국정부로부터 한-EU FTA를 걸어서 시비를 걸고있다”고 주장해 문제의 회사가 ‘홈플러스’임을 사실상 밝혔다.

홍 의원은 “지금 국내에 진출해 있는 많은 대형 마트들이 이 법에 대해서 감수하겠다고 하는데 유독 EU국가들 중에서 특정 업체 로비를 받은 그 나라만 시비를 걸고 있다”며 “국민과 네티즌들이 이 사실을 알게되면 그 대형마트에 대해 불매운동을 벌이게 되는 상황이 오게될지도 모르고 오히려 엄청난 영업상 손실을 입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특정 대형 마트가 FTA를 걸어서 더는 한국 정부를 압박하는 일이 없기를 간곡히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14일 신문들은 일제히 관련 내용을 보도했지만 기사비중과 내용에서 차이를 보였다.

한겨레신문은 2면에서 가장 자세히 보도했고, 조선·중앙은 단신기사로 내보냈다.

한편 한겨레신문과 조선·동아일보는 ‘특정 대형마트’가 홈플러스라는 사실을 보도했으나 경향·중앙일보는 홈플러스임을 밝히지 않았다.


<“SSM 규제법 지연, 영국계 마트 로비 탓”>(한겨레, 2면)

한겨레신문은 2면에서 홍 위원의 발언을 전한 뒤 “홍 최고위원이 지목한 외국계 대형유통업체는 영국 테스코가 대주주(지분 94.56%)인 삼성테스코로, 대형마트 ‘홈플러스’를 기반으로 지난해부터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라는 이름으로 여러 업체 가운데 가장 왕성하게 기업형 슈퍼를 확장하고 있다”며 “영국 테스코는 주한 영국대사관 등을 통해 국회의 기업형 슈퍼 규제 관련법 처리를 공공연하게 반대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부와 여당은 한-유럽연합 에프티에이 국회비준 등을 이유로 중소상인과 야당이 요구하는 상생법(대·중소기업 상생협력촉진법) 처리를 거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정 대형마트가 英에 로비, SSM규제법 지연”>(동아, 10면)

동아일보는 10면에서 관련 발언을 전한 뒤 “홍 최고위원이 언급한 업체는 영국계 유통기업 테스코”라며 “테스코는 삼성물산과 합작해 대형마트 홈플러스를 운영 중”이라고 덧붙였다.


<홍준표 “영국계 대형마트, 정부 협박”>(조선, 6면)

조선일보는 6면에서 특정 대형마트 업체의 영국 정부 로비 사실을 짧게 전하며 “홍 최고위원이 지목한 대형마트는 영국계 회사인 테스코가 운영하는 홈플러스”라고 언급했다.


<“특정 대형마트가 FTA고리로 정부 협박”>(경향, 5면)

반면, 경향신문은 5면에서 홍 위원의 발언을 전했지만 ‘특정 대형 마트’라고만 표현했으며, 이 업체가 영국 테스코를 대주주로한 삼성테스코라는 사실도 밝히지 않았다.


▲ 경향신문 5면 기사


<홍준표 “대형마트 로비 받은 영국 정부가 상생법 시비 걸어”>(중앙, 8면)

중앙일보도 8면에서 홍 위원의 발언을 짧게 언급하는 데 그쳤는데, ‘홈플러스’, ‘삼성테스코’는 언급조차 없었다.



2010년 10월 14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