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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럴수가/Anti SamSung

삼성자본을 전 국민에게 고발합니다

삼성자본을 전 국민에게 고발합니다
[기고] 열심히 일한 죄로 백혈병을 얻은 삼성노동자들



저는 삼성노동자들을 백혈병으로 몰아넣는 삼성 자본, 삼성 자본가 계급을 전 국민에게 고발하고자 합니다. 자본주의 법정에 고발해봤자 삼성을 사유재산화하여 자식에게 넘긴 이건희는 또 다시 감옥에서 코 한번 풀지않고 나올 것이고, 자본주의 법정은 그를 감옥에 들여보낼 것 처럼 쇼를 떨다가 곧바로 내보낼 것이기 뻔합니다. 더 이상 자본과 국가권력의 시녀인 자본주의 법정에만 맡겨둘 수 없습니다.

삼성에서 근무하다 백혈병에 걸린 노동자들은 무슨 죄가 있습니까? 그들은 열심히 일한 죄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그들이 직업병에 걸린게 아니라고 똑 잡아떼는 삼성자본이 얼마나 파렴치합니까? 그들을 비호하면서 직업병이라는 것을 찾아내기 보다 직업병이 아니라는 것을 찾아내기에 급급한 국가권력은 또한 얼마나 비겁합니까? 지금 괴물 삼성자본에 맞서 외롭게 투쟁하는 삼성노동자들은 얼마나 피가 마르겠습니까?

현재 삼성노동자였던 박지연 씨는 백혈병이 재발되어 병원에 누워있습니다. 물론 그는 오똑이처럼 일어설 것 입니다. 그러나 지금 저의 가슴을 뭉그러뜨리고 있는 것은 그를 포함하여 5명의 백혈병에 걸린 삼성노동자들이 2009년 5월 근로복지공단으로부터 산재요양신청을 불인정 당하였다는 사실입니다.




▲ 삼성에서 일했던 박지연 씨. 백혈병이 재발해 입원 중이다. [출처: 미디어 충청]



노동자들이 일한 곳은 삼성 기흥공장과 온양공장이었고, 거기에서는 발암물질로 알려진 에틸렌 글리콜(에틸렌 옥사이드), 전리방사선, 트리클로로에틸렌 등은 모두 백혈병을 유발한다고 이미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삼성자본과 국가권력은 이미 역사적으로 이룩해놓은 과학적인 사실마저 부정하고 노동자들의 백혈병이 직업에 의한 것이 아니라고 딱 잡아떼고 있는 것입니다.

에틸렌 글리콜을 사용할 때 상온에서 분리되기 나오는 에틸렌 옥사이드는 염색체 변성,변이를 유발하여 인체에 백혈병을 유발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기흥공장에서 일하다 백혈병에 걸린 황유미, 이숙영, 황민웅 씨는 이러한 발암물질인 에틸렌 글리콜에 노출된 채 일을 해 왔습니다.

또한 박지연 씨가 일하는 과정에서 피폭당해야 했던 전리방사선도 백혈병을 유발하는데, 피폭후에 5-10년사이에 발병위험도가 가장 높다고 합니다. 온양공장에서 전리방사선을 취급하던 박지연 씨가 일한 지 3년만에 백혈병에 걸렸기 때문에, 그가 3년 내내 전리방사선을 취급했음에도 근무년수가 채 5년이 되지 않아서 직업병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말하는 그들의 논리는 너무나도 설득력이 없지 않습니까?

김옥이 씨는 온양사업장에서 트리클로로에틸렌(Trichloroethylene, TCE)를 취급하다가 백혈병에 걸렸습니다. 트리클로로에틸렌에 노출 되면 간암, 담도암, 비호지킨 림포마(Non-Hodgkin's lymphoma)등이 발생합니다. (Lynge 등 1997) 그리고 최근에는 트리클로로에틸렌에 노출될 때 백혈병의 위험도가 증가한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Alexander 등 2006)

아무리 삼성 자본이 숨기려해도 진실을 숨길 수는 없습니다. 삼성공장은 공장자체가 비밀속에 싸여있다고 합니다. 오죽하면 삼성에 근무하는 박사연구원이건 현장노동자들이건 간에 모든 삼성전자 노동자들의 가장 시급한 소원은 '공장 내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를 알고 싶다는 것입니다. 그들의 공장에 무엇이 일어나는 지 모르다니 이것이 정말 자본가 기업의 본질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삼성전자의 비밀의 문을 열고 들어가지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매일 공장문을 들락거리고 거기에서 살면서도 진정으로 그 속에 무엇이 있는지, 그 속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이 무엇인지를 알고 싶어하는 삼성노동자들을 위해서 비밀의 공장문으로 들어가 봅시다. 바로 전 세계 전자공장의 사례가 비밀의 문을 들어갈 수 있는 열쇠입니다. 이미 제국주의의 자본주의 시대이고 다국적 기업 시대이니, 전 세계의 전자공장에서 사용하는 물질들은 거의 같다고 봐야 합니다. 놀랍게도 전자공장에서 취급하는 물질 중에 발암물질로 분류되는 물질들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습니다.


지금까지 알려진 전자공장의 발암성물질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비소 화합물, 석면, 베릴륨 및 베릴륨 화합물, 사염화탄소, 크롬, 니켈, 벤젠, 클로로포름, 디클로로메탄(염화메틸렌), 1,4디옥산(1,4Dioxane), 테트라클로로에틸렌, 트리클로로에틸렌, 트리클로로에탄, 에피클로로히드린, 포름알데히드, 카드뮴 및 카드뮴 화합물, 에틸렌 글리콜, 산화 에틸렌, 프로필렌 옥사이드, 3,4-epoxy-1-butene, 메타 페닐렌디아민, 4.4.메틸렌디아닐린(MDA), 디아미노디페닐설폰(DADDPS, DDS, dapsone), 톨루엔, 톨루엔디아민, 벤지딘, 메틸렌비소클로로아닐린(MOCA), 에폭시수지, 미네랄오일, 전리방사선, 자외선, 안티몬, 미스트, 설프릭산(Sulphuric acid mists), Kaowool, Krypton 85

자료출처 : 캘리포니아 노사관계부(California Department of Industrial Relation) 1981, 영국산업안전연구원 (HSE) 2001, Bender 등 2007에서 발췌


이렇게 수많은 발암물질에 폭로되어 소리 소문없이 노동자들이 죽어가던 곳, 그 거대 왕국 삼성. 암이 발생하는 노동자들이 점차 늘어나서 이제 더 이상 숨길수 없게 되니 삼성자본은 어떻게 했나요? 직업성 암에 걸린 노동자들의 병원치료비 대신, 삼성자본은 막대한 돈을 퍼부어 공정을 싹 바꾸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2007년 이전의 공정을 찾아 볼 수도 없고 자료도 없어 직업병 인정을 위한 한 개의 단서도 찾을 수 없다고 하는군요.

우리는 더 이상 애국심을 내걸면서 삼성을 민족의 기업이니,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이니 하는 말들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가 진정 삼성을 인민의 기업으로 내걸고 싶으면 그 사회적 역사적 발전의 성과물을 독식하고 있는 소수의 사적 자본가들의 손에서부터 전인민의 손으로 삼성을 되찾아와야 합니다. 삼성공장은 이미 사회화된 것이고 소수의 자본가계급의 것이 아니라 노동자들이 피땀을 흘려 일군 역사이기 때문입니다.


2009년 10월 5일부터 강남역 4번 출구 삼성본관 앞에서는 매일 오후 5시 삼성노동자들과 반올림(삼성반도체대책위)의 촛불시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작은 불씨 하나가 들불을 만들듯이, 삼성노동자들이 철옹성 삼성자본에 대항하여 처절한 투쟁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우리 이제 삼성노동자들의 불씨를 가져다가 전 사업장에 들불의 수를 놓읍시다.

저는 제가 지금까지 저 스스로도 무감각하게 있었다는 것에 대해 부끄럽게 생각하면서, 저도 이제 끝까지 끈을 놓지 않는 삼성 노동자들의 투쟁의 끈을 잡아주려고 합니다.


손미아(강원대) / 2009년10월06일 10시41분

이 기고은 민중언론참세상 함께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