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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 노무현 전 대통령

나는 노무현이 아닌 MB 때문에 눈물 흘렸다.

나는 노무현이 아닌 MB 때문에 눈물 흘렸다.
출처 : 세상읽기/세상을 말한다 2009/06/02 14:45


500만이 넘는 사상 최대의 추모인파....
50만이 넘게 함께한 영결식과 노제....
국민장이 끝났음에도 결코 끝나지 않는 국민적 추모....

노무현 전대통령의 마지막 가는 길은 말 그대로 "국민장"이었다.
국민 대다수가 가슴 속에 슬픔과 분노를 간직했고, 수많은 국민들이 허망함을 가눌 길 없어 공황에 빠졌고, 주체할 수 없는 눈물을 하염없이 흘렸다.

도대체, 왜 일까? 나를 포함해서 우리 국민 모두는 왜 이토록 슬프고 괴로운가?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이 억울한 죽음이기 때문이다.

우리 국민들이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하고 싶은 말은 "도대체 왜?"이다. 전직 대통령인 분이 왜 스스로 죽음을 선택했어야 하는가?
물론, 검은세력들은 "꿀리는 게 있으니까"라고 말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국민들 대다수가 말하는 "도대체 왜?"는 곧바로 "오죽하면"으로 이어진다.
수백억, 수십조까지도 불법으로 해먹고도 당당하게 가슴펴고 사는 놈들이 아직도 허다한데... 불법과 사기를 일상적으로 저지르고도 온갖 권력과 거짓으로 회칠하고 있는 놈들이 도덕을 말하고 있는데...
노무현 전대통령이 "오죽하면, 죽음을 택했겠는가"

노무현 전대통령의 죽음의 진실은 밝혀져야 한다!
그 진실은 어떻게 죽었느냐가 아니라 "왜 죽음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는가"에 있다.
죽음의 배경과 원인을 분명하게 밝혀야 우리 국민들의 슬픔과 분노가 조금이나마 가실 수 있을 것이고, "아무도 원망하지 마라"고 마지막 말을 남겼지만 노무현 전대통령의 영혼도 편안함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21세기에 민주주의 국가에서 전직대통령이 왜 죽었는지가 미스테리로 남는다는 것"이 어찌 있을 수 있는 일인가?


노무현의 꿈이 우리 국민 모두의 꿈이었기 때문이다.

노무현 전대통령은 권위를 버리고 소탈을 택했다.
가진자의 힘을 누리기 보다는 못가진자의 편에 서기를 즐겼다.
정치개혁과 지역주의 타파를 위해 바보처럼 무리수를 두었고, 대한민국의 변화를 위해 거대한 권력에 맞섰다.
"승부사"라는 별명처럼 순탄한 엘리트의 길이 아니라 굴곡많고 험난한 도전의 길을 걸었다.
안정이 우선인 우리 국민들에게 때론 그 모습이 좋게만 보이지는 않았고, 때론 한심해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의 죽음으로 그의 진심을 알게되자, 우리 국민 모두는 그가 꿈꿨던 것이 우리 모두가 꿈꾸고 있는 것과 다르지 않음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가 꿈꿨던 것을 막기위해 현재의 권력이 그를 가만두지 않았음을, 우리 국민들을 탄압하고 옥죄고 있음을 깨닫고 있다.
우리가 슬프고 괴로운 것은 노무현의 꿈이 완성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우리 국민들의 꿈이 완성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없이 작아진 노무현을 지켜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노무현은 최고 권력자의 자리까지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항상 작아보였다.
대통령임에도 불구하고 검찰의 도전을 받았고, 최고의 자리에서도 언론과 싸움을 했다.
가장 높은 자리에 앉아 있는 그는 항상 외로워 보였고, 힘들어 보였다.
대통령 자리를 물려준 그에게는 아무 것도 남지 않아 보였다. 고향에 내려간 것을 너무도 좋아한 그의 모습은 안쓰럽기까지 했다.
봉하마을에서의 노무현이 노간지가 된 것도 모든 것을 버린 한없이 작아진 노무현의 모습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승부사 노무현은 자신을 버리는 마지막 승부를 벌여야 했다.
우리가 슬프고 괴로운 것은 승부사 노무현의 마지막 선택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한없이 작아진 노무현을 지켜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국민 편에 선 대통령을 보내고, 국민을 짓밟는 대통령을 마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슬픔과 분노로, 아쉬움과 죄송함으로, 노무현 전대통령을 보내는 자리...
우리 국민에게는 또 하나의 대통령이 있다.
부자와 권력의 편에 서 있는 대통령, 국민주권을 짓밟고 국민의견을 무시하는 대통령.
잃어버린 10년을 찾겠다며, 나라를 위기에 빠뜨리는 대통령.
민주주의 위기, 서민경제 위기, 남북관계 위기를 만들어낸 대통령.
노무현 전대통령을 보낸 자리에서, MB를 마주하는 우리 국민들은 하염없이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다.
답답함의 눈물, 괴로움의 눈물, 분노의 눈물을......


노무현 전대통령을 보내는 마지막 길에서 "악어의 눈물"을 보인 MB.
노무현 영결식이 끝나자마자 분향소를 부수고, 영정을 찟는 경찰.
노무현 국민장을 마치자마자 검찰수사의 정당성을 홍보하는 검찰.
국민의 추모와 분향은 끝나지 않고 있는데도, 지원을 중단하고 봉하마을 가는 길을 어렵게 만드는 자치단체.
국민적 추모와 분노를 뒤로한 채 하루빨리 국회를 열어 MB악법을 처리하자고 조르는 한나라당.


분명한 건, 우리 국민들의 가슴속에 하나도 빠짐없이 기록되고 있다는 것이다!

2009. 6. 2. friend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