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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럴수가/노동과 삶

“심종두 대표 ‘노조는 적’ 발언”…노동계, 강력 처벌 촉구

“심종두 대표 ‘노조는 적’ 발언”…노동계, 강력 처벌 촉구
“창조컨설팅 법인도 취소시켜야”
[한겨레] 정환봉 김소연 기자 | 등록 : 2012.09.24 21:28 | 수정 : 2012.09.25 15:48


▲ 심종두(51·사진) 창조컨설팅 대표
24일 국회에서 진행된 ‘산업현장 용역폭력 청문회’에서 심상정 의원(무소속)은 “심종두(51·사진) 창조컨설팅 대표가 파업이 진행되고 있는 이화의료원 중간관리자를 대상으로 한 교육에서 ‘노조는 적이다’라는 등 문제적 발언을 했다”고 밝혔다. 이화의료원 노조는 임금인상과 근로시간 준수 등을 요구하며 지난 5일부터 파업에 들어간 상태다.

심 의원의 말을 종합하면, 이화의료원 파업 3일 만인 지난 8일 심 대표는 ‘파업 개시 이후 중간관리자의 역할 및 파업 대응 방법’이라는 제목의 의료원 중간관리자 교육에서 “(파업에 참가하려는 조합원이 있으면) 자유의지인지 다시 한번 확인해서 압박해야 한다”거나 “(조합 간부가 파업 참가를 독려하면) 법률상 업무방해에 해당한다”고 발언했다. 심 대표는 또 “조합원들에게 ‘내 몸에 손대지 마세요’라고 소리 지르도록 해서 소란을 유발하라”고 조언하는 등 파업 도중 발생하는 세부 상황에 대한 구체적 대처 및 갈등 유도 방법까지 강의했다.

이날 청문회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었던 심종두 대표는 전날밤 갑자기 허리를 다쳤다며 나오지 않았다. 심상정 의원은 “심 대표가 어젯밤에 청문회에 불참하겠다고 통보해왔다”며 “국회를 무시하는 증인을 법에 따라 처벌하고 구인조치라도 해서 데려와야 한다”고 말했다. 홍영표 민주통합당 의원도 “(심 대표가) 고의적으로 회피한 것으로 보인다”며 “심 대표를 비롯한 주요 증인이 출석한 가운데 다시 청문회를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노무법인 창조컨설팅이 각종 불법행위를 동원해 최근 7년 동안 14개 민주노조를 무너뜨리는 데 관여한 사실이 <한겨레> 보도(24일치 1·8·9면)와 청문회를 통해 드러나자, 노동계는 “경악을 금할 수 없다”며 강력한 처벌을 촉구하고 나섰다.

창조컨설팅이 관여해 노조가 무력화된 유성기업, 상신브레이크, 발레오전장의 소속 노조인 전국금속노조는 성명을 내어 “그동안 노조 파괴의 불법성과 악랄함에 대한 지속적인 문제제기가 있었음에도 증거가 없어 처벌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했다”며 “강력한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창조컨설팅에 의해 노조가 파괴된 영남대의료원, 서울성애병원, 광명성애병원 등이 소속된 보건의료노조도 이날 성명을 내어 “헌법에 보장된 노동3권이 부정되는 이 상황에 대해 정부는 뭐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공공운수노조도 성명을 내어 “심종두 대표이사를 구속하고 창조컨설팅의 법인 허가를 취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창조컨설팅이 개입한 사업장인 동아대의료원의 석병수 전 분회장은 “원만했던 노사관계가 갑자기 바뀌어 노조 사무실의 전원 공급이 중단되고 각종 고소·고발 등으로 900여 명의 조합원이 130여 명으로 줄어드는 등 노조 파괴를 위한 시나리오대로 병원이 움직이는 듯했다”며 “한번 노조가 무너지면 다시 회복한다는 것은 너무 어려워 안타깝다”고 말했다.


출처 : “심종두 대표 ‘노조는 적’ 발언”…노동계, 강력 처벌 촉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