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행침식 때문에 농경지 100여 평 떠내려갔다"
[현장] 금강 지천 현장조사...하천계획과 "동결 융해 과정에서 붕괴"
[오마이뉴스] 김종술 | 13.03.25 14:37 | 최종 업데이트 13.03.25 14:37
22일 황인철 녹색연합 4대강 팀장과 양흥모 대전충남녹색연합 사무처장 및 활동가 등이 금강과 지천에 대한 역행침식 정밀조사에 들어갔다. (관련 기사 <역행침식으로 금강 지천 사면 '와르르'>)
도천, 유구천, 어천, 치성천 등 지천들이 금강 본류와 연결되는 지점마다 흙이 무너져내린 것이 발견됐다. 금강 본류에는 죽은 물고기도 간간이 눈에 띄고, 녹조와 부유물질이 혼합되어 호수화가 되면서 악취를 풍기고 있었다.
임장교 옆 준설토 야적장에서는 뿌연 흙탕물이 금강으로 흘러들고 있었다. 지난번 콘크리트 구조물이 무너진 곳은 치워지고 정리된 듯 보였지만, 비만 오면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처럼 여전히 불안해 보였다. (관련 기사 <폭탄 맞은 듯 '와르르'... "4대강 역행침식 때문">)
백제보 하류 청양군에서 흘러드는 지천의 1km 지점에서는 지천과 맞닿은 농경지 150여 미터 구간이 무너져내렸다. 농경지에 있던 비닐하우스 자재와 소나무가 강물 속에 잠겨 있었다. 옆에서는 농민이 비닐하우스를 해체하여 옆으로 옮기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농민 이아무개(43)씨는 "4대강 준설을 하면서 지천과 본류의 낙차 폭이 커지면서 물살이 빨라졌다. 재작년부터 조금씩 무너지더니 작년부터 비만 오면 무너지기 시작해서 지금은 농경지 100여 평 정도가 사라져버렸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어 "비닐하우스 하나 옮기는 비용(길이 100미터 200평 기준)이 인건비만 100만 원 정도 들어가지만, 비닐하우스가 있던 자리의 땅이 다 무너지고 있어 해체하여 옆으로 옮기고 있다"며 "앞으로 더 많은 땅이 강으로 처박힐 것인데 더 이상 무너지지 않도록 방지책을 세워주던지 지장물에 대한 보상을 해줘야지, 이대로 가다가는 큰일이다"라고 한숨을 쉬었다.
양흥모 처장은 "눈에 보이지 않던 주민들의 피해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지천 하류의 역행침식으로 농번기에 농사일로 바쁜 주민들에게 피해를 복구하고 대비해야 하는 일까지 터지면서 지역주민들이 분통을 떠뜨리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어 "국가가 국책사업을 하면서 피해가 발생할 때마다 땜질식으로 처리하고 대응할 게 아니라 실태를 파악하고 주민에게 적절한 피해보상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인철 팀장은 "4대강 사업이 시작되기 전부터 제기한 문제들이 완공과 동시에 드러나고 있다. 하상이 퇴적되고 안정화 되기까지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고, 환경단체의 오랜 지적에도 이런 사태를 유발한 4대강 사업 책임자들의 문책은 받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박창근 관동대 교수는 전화 인터뷰에서 "본류와 지류가 평행상태가 될 때까지 진행되는 역행침식은 공학적으로 막을 수 있는 근본적인 방법도 없다"며 "그동안 역행침식이 많게는 8~10km까지 진행되는 것도 보았으며, 금강에 어떤 피해가 더 일어날지는 오직 신만이 아는 영역이 되어버렸다"라고 안타까워했다.
그러나 대전지방국토관리청 하천계획과는 "유구천과 도천의 제방 붕괴는 동결 융해 과정에서 제방상단부가 붕괴된 것이고, 청양군 치성천 가마교 교각보호공의 호안블럭도 '역행침식'과는 전혀 무관하다, 다만 호안블럭 밑다짐 토사가 빠지면서 가라앉은 상태로 시공 당시 제방다짐에 대한 문제점 여부를 검토 할 사항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출처 : "역행침식 때문에 농경지 100여 평 떠내려갔다"
[현장] 금강 지천 현장조사...하천계획과 "동결 융해 과정에서 붕괴"
[오마이뉴스] 김종술 | 13.03.25 14:37 | 최종 업데이트 13.03.25 14:37
▲ 부여군 규암면 호암리 지천이 폭탄에 맞은 것처럼 무너져 내리고 있다. ⓒ 김종술 |
22일 황인철 녹색연합 4대강 팀장과 양흥모 대전충남녹색연합 사무처장 및 활동가 등이 금강과 지천에 대한 역행침식 정밀조사에 들어갔다. (관련 기사 <역행침식으로 금강 지천 사면 '와르르'>)
도천, 유구천, 어천, 치성천 등 지천들이 금강 본류와 연결되는 지점마다 흙이 무너져내린 것이 발견됐다. 금강 본류에는 죽은 물고기도 간간이 눈에 띄고, 녹조와 부유물질이 혼합되어 호수화가 되면서 악취를 풍기고 있었다.
임장교 옆 준설토 야적장에서는 뿌연 흙탕물이 금강으로 흘러들고 있었다. 지난번 콘크리트 구조물이 무너진 곳은 치워지고 정리된 듯 보였지만, 비만 오면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처럼 여전히 불안해 보였다. (관련 기사 <폭탄 맞은 듯 '와르르'... "4대강 역행침식 때문">)
▲ 비닐하우스까지 기둥이 드러나 허공에 떠있는 실정이다. ⓒ 김종술 |
▲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처럼 보이는 소나무가 위태로워 보였다. ⓒ 김종술 |
백제보 하류 청양군에서 흘러드는 지천의 1km 지점에서는 지천과 맞닿은 농경지 150여 미터 구간이 무너져내렸다. 농경지에 있던 비닐하우스 자재와 소나무가 강물 속에 잠겨 있었다. 옆에서는 농민이 비닐하우스를 해체하여 옆으로 옮기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농민 이아무개(43)씨는 "4대강 준설을 하면서 지천과 본류의 낙차 폭이 커지면서 물살이 빨라졌다. 재작년부터 조금씩 무너지더니 작년부터 비만 오면 무너지기 시작해서 지금은 농경지 100여 평 정도가 사라져버렸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어 "비닐하우스 하나 옮기는 비용(길이 100미터 200평 기준)이 인건비만 100만 원 정도 들어가지만, 비닐하우스가 있던 자리의 땅이 다 무너지고 있어 해체하여 옆으로 옮기고 있다"며 "앞으로 더 많은 땅이 강으로 처박힐 것인데 더 이상 무너지지 않도록 방지책을 세워주던지 지장물에 대한 보상을 해줘야지, 이대로 가다가는 큰일이다"라고 한숨을 쉬었다.
▲ 양흥모 처장이 청양군 치성천 가마교에 주저앉은 호안블록을 살피고 돌아오는 중이다. ⓒ 김종술 |
▲ 황인철 팀장이 역행침식으로 무너지고 있는 지천을 자료로 남기기 위해 사진을 찍고 있다. ⓒ 김종술 |
양흥모 처장은 "눈에 보이지 않던 주민들의 피해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지천 하류의 역행침식으로 농번기에 농사일로 바쁜 주민들에게 피해를 복구하고 대비해야 하는 일까지 터지면서 지역주민들이 분통을 떠뜨리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어 "국가가 국책사업을 하면서 피해가 발생할 때마다 땜질식으로 처리하고 대응할 게 아니라 실태를 파악하고 주민에게 적절한 피해보상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인철 팀장은 "4대강 사업이 시작되기 전부터 제기한 문제들이 완공과 동시에 드러나고 있다. 하상이 퇴적되고 안정화 되기까지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고, 환경단체의 오랜 지적에도 이런 사태를 유발한 4대강 사업 책임자들의 문책은 받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박창근 관동대 교수는 전화 인터뷰에서 "본류와 지류가 평행상태가 될 때까지 진행되는 역행침식은 공학적으로 막을 수 있는 근본적인 방법도 없다"며 "그동안 역행침식이 많게는 8~10km까지 진행되는 것도 보았으며, 금강에 어떤 피해가 더 일어날지는 오직 신만이 아는 영역이 되어버렸다"라고 안타까워했다.
▲ 청양군의 경계인 임장교 옆에 준설토 야적장에서는 뿌연 흙탕물이 금강으로 흘러들고 있었다. ⓒ 김종술 |
▲ 토사와 함께 무너져 내린 소나무가 물속에 죽어 있다. ⓒ 김종술 |
그러나 대전지방국토관리청 하천계획과는 "유구천과 도천의 제방 붕괴는 동결 융해 과정에서 제방상단부가 붕괴된 것이고, 청양군 치성천 가마교 교각보호공의 호안블럭도 '역행침식'과는 전혀 무관하다, 다만 호안블럭 밑다짐 토사가 빠지면서 가라앉은 상태로 시공 당시 제방다짐에 대한 문제점 여부를 검토 할 사항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 벌건 속살을 드러낸 토사가 계속해서 무너지고 있어 빠른 보강이 필요해 보인다. ⓒ 김종술 |
출처 : "역행침식 때문에 농경지 100여 평 떠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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