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들에게 고작 ‘성 팔이’ 기사나 쓰게 하다니…”
고광헌 이사장, 조·중·동 선정 보도에 쓴소리
[한겨레] 고광헌 한국인권재단 이사장 | 등록 : 2013.04.10 11:41 | 수정 : 2013.04.10 15:52
고광헌 한국인권재단 이사장(전 한겨레신문사 사장)이 네이버의 뉴스스탠드 도입 뒤 조·중·동의 온라인 보도 행태에 직격탄을 날렸다. 고 이사장은 9일 페이스북에서 “청운의 뜻을 품고 이제 막 언론계에 발을 디딘 청년기자들에게 고작 ‘성 팔이’ 기사나 쓰게 하고 있다”며 이들 신문의 선정적인 온라인 보도를 비판했다. 이어 그는 “조선, 동아엔 내가 아는 괜찮은 사람들이 있다. 그들이 이런 사실을 무겁게 받아드리고 성찰과 자숙의 계기를 만들어 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고 이사장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 전문.
출처 : 고광헌 이사장, 조·중·동 선정 보도에 쓴소리
고광헌 이사장, 조·중·동 선정 보도에 쓴소리
[한겨레] 고광헌 한국인권재단 이사장 | 등록 : 2013.04.10 11:41 | 수정 : 2013.04.10 15:52
▲ 고광헌 한국인권재단 이사장 트윗 |
고광헌 한국인권재단 이사장(전 한겨레신문사 사장)이 네이버의 뉴스스탠드 도입 뒤 조·중·동의 온라인 보도 행태에 직격탄을 날렸다. 고 이사장은 9일 페이스북에서 “청운의 뜻을 품고 이제 막 언론계에 발을 디딘 청년기자들에게 고작 ‘성 팔이’ 기사나 쓰게 하고 있다”며 이들 신문의 선정적인 온라인 보도를 비판했다. 이어 그는 “조선, 동아엔 내가 아는 괜찮은 사람들이 있다. 그들이 이런 사실을 무겁게 받아드리고 성찰과 자숙의 계기를 만들어 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고 이사장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 전문.
조선일보, 동아일보! 이거 너무 막 간다. 전쟁 부르는 뉴스 띄워 안보장사 하는 걸 말 하는 게 아니다. 네이버 ‘뉴스 스탠드’에 뜬 벌거벗은 기사들을 보고 하는 말이다. 한 입으로는 전쟁을, 또 한 입으로는 ‘성’를 팔고 있다.
청운의 뜻을 품고 이제 막 언론계에 발을 디딘 청년기자들에게 고작 ‘성 팔이’ 기사나 쓰게 하고 있다. 오늘치 뉴스 스탠드에 뜬 두 신문의 기사 제목만 인용하겠다. 페친 여러분들, 읽어 본 뒤 마음 상해도 할 수 없다. 이것 만은 고자질해야 겠다.
먼저, <조선일보>
“청소년들이 ‘성매매 한 방’ 보니”
“연예인 되려면 성행위 잘 해야, 40대 친딸 성폭행”
“마사지 업소서 일하다 LA로 간 20대 여, 애인과...”
“양다리 걸친 30대 여, 남자친구가 만취해 쓰러지자”
“어머나! 유명 축구선수 여친 바지 지퍼가”
이번엔, <동아일보>
“남친이 졸라서 섹스동영상 찍었다가...”
“여, 바보야(남), 문제는 ‘크기’야”
“40대 여교감 남학생 3명과 성관계 혐의”
“19세 남, 30대 여 4명에 성폭행 당해”
“북한군 최대고민 성병? 매춘 때문에”
난형난제! 어디서 갔다 썼는지, 재주도 좋다.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두 신문 하는 짓이 이 정도이다. 가히 ‘성기사중독증’이라 할 만하다.
이 신문들이 이러는 건 최근 ‘뉴스스탠드’ 방식으로 바뀐 네이버 서비스 때문이다. 한 명의 독자라도 자기 신문 컨텐츠에 눈길을 멈추게 해야 하니 피가 마르는 건 잘 안다. 그런데, 1등 따지고 전통 따지는 신문들이 이래야 하나?
예전엔 싸우다가도 “신문에 났어!” “신문에서 봤어!”, 라고하면 박박 우기던 사람이 슬그머니 고개를 숙일 정도로 신문의 영향력이 절대적이었다. 그땐 지금보다 훨씬 적은 부수를 찍었지만 그 도덕적 힘은 전국을 촘촘하게 지배했다. 어쩌다 이렇게 됐나? 수 십년 신문사 밥 먹고 나온 사람으로서 자괴감을 어쩌지 못해 고발을 하고 말았다.
조선, 동아엔 내가 아는 괜찮은 사람들이 있다. 그들이 이런 사실을 무겁게 받아드리고 성찰과 자숙의 계기를 만들어 가면 좋겠다. ‘신문’이 이런 식으로, 그것도 젏은 사람들이 많이 찾는 인터넷 플랫폼에 성을 파는 건 성범죄자의 죄악보다 크면 컸지 작지 않다.
청운의 뜻을 품고 이제 막 언론계에 발을 디딘 청년기자들에게 고작 ‘성 팔이’ 기사나 쓰게 하고 있다. 오늘치 뉴스 스탠드에 뜬 두 신문의 기사 제목만 인용하겠다. 페친 여러분들, 읽어 본 뒤 마음 상해도 할 수 없다. 이것 만은 고자질해야 겠다.
먼저, <조선일보>
“청소년들이 ‘성매매 한 방’ 보니”
“연예인 되려면 성행위 잘 해야, 40대 친딸 성폭행”
“마사지 업소서 일하다 LA로 간 20대 여, 애인과...”
“양다리 걸친 30대 여, 남자친구가 만취해 쓰러지자”
“어머나! 유명 축구선수 여친 바지 지퍼가”
이번엔, <동아일보>
“남친이 졸라서 섹스동영상 찍었다가...”
“여, 바보야(남), 문제는 ‘크기’야”
“40대 여교감 남학생 3명과 성관계 혐의”
“19세 남, 30대 여 4명에 성폭행 당해”
“북한군 최대고민 성병? 매춘 때문에”
난형난제! 어디서 갔다 썼는지, 재주도 좋다.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두 신문 하는 짓이 이 정도이다. 가히 ‘성기사중독증’이라 할 만하다.
이 신문들이 이러는 건 최근 ‘뉴스스탠드’ 방식으로 바뀐 네이버 서비스 때문이다. 한 명의 독자라도 자기 신문 컨텐츠에 눈길을 멈추게 해야 하니 피가 마르는 건 잘 안다. 그런데, 1등 따지고 전통 따지는 신문들이 이래야 하나?
예전엔 싸우다가도 “신문에 났어!” “신문에서 봤어!”, 라고하면 박박 우기던 사람이 슬그머니 고개를 숙일 정도로 신문의 영향력이 절대적이었다. 그땐 지금보다 훨씬 적은 부수를 찍었지만 그 도덕적 힘은 전국을 촘촘하게 지배했다. 어쩌다 이렇게 됐나? 수 십년 신문사 밥 먹고 나온 사람으로서 자괴감을 어쩌지 못해 고발을 하고 말았다.
조선, 동아엔 내가 아는 괜찮은 사람들이 있다. 그들이 이런 사실을 무겁게 받아드리고 성찰과 자숙의 계기를 만들어 가면 좋겠다. ‘신문’이 이런 식으로, 그것도 젏은 사람들이 많이 찾는 인터넷 플랫폼에 성을 파는 건 성범죄자의 죄악보다 크면 컸지 작지 않다.
출처 : 고광헌 이사장, 조·중·동 선정 보도에 쓴소리
'세상에 이럴수가 > 언론과 종편' 카테고리의 다른 글
MBC 권재홍 ‘허리우드 액션’ 보도 허위로 판결 (0) | 2013.05.09 |
---|---|
조선일보 “국민을 ‘얼라’ 취급”…1면에 ‘국정원 댓글’ 옹호 (0) | 2013.04.25 |
동아일보, 이례적 조선일보 공개비난 왜? (0) | 2013.02.04 |
종편 막말 방송 “이런 후레아들××” 욕설… (0) | 2013.01.31 |
"방통위 종편 선정 '요식행위'... 청문회 열어야" (0) | 2013.01.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