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편 막말 방송 “이런 후레아들××” 욕설…
‘솜방망이 제재’ 비웃는 종편
정치권에 기생하는 5대 선동가…
대선 뒤에도 인신공격 버젓이
경고 받아도 당장 불이익 없어
“더 강력한 제재 필요” 목소리
[한겨레] 유선희 기자 | 등록 : 2013.01.15 20:13 | 수정 : 2013.01.15 21:44
대선 전 시사 대담 프로그램 출연자들의 정치적 편향성과 부적절한 언사로 잇단 제재를 받은 종합편성채널(종편)들이 대선 뒤에도 막말 방송을 이어가며 ‘증오 저널리즘’ 행태를 보이고 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통심의위) 내부에서도 더 강한 제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동아일보> 종편인 <채널에이>의 간판 시사 프로그램인 <박종진의 쾌도난마>는 8일 시사평론가 이봉규씨를 불러 ‘정치권에 기생하는 진보진영 5대 선동가’를 뽑았다. 이씨는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 이외수 작가,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공지영 작가, 영화배우 김여진씨를 ‘선동가’ 1~5위로 꼽았고, 화면에는 이것이 도표로 표시됐다. 이씨는 1위로 꼽은 표 전 교수에 대해 “특정한 목적을 가지고 히틀러처럼 정치적 선동을 한다. 완전한 선동가 넘버원”이라고 말했다. 이외수 작가에 대해서는 “괴물 같은 선동을 하면 큰일난다”고 발언했다. 조국 교수에 대해서는 “선동가들을 보면 원래 잘생겼다”고 비아냥거리기도 했다. 이렇게 30여분간 ‘선동가’로 낙인찍은 5명에 대한 인신공격이 이어졌다.
<매일경제> 종편인 <엠비엔>(MBN)에 지난달 26일 출연한 성호 스님은 이정희 전 통합진보당 대통령 후보에 대해 “아버지가 박(정희) 대통령처럼 훌륭한 사람 되라고 정희라고 (이름을) 지어줬는데, 이런 ‘후레아들××’이 어디 있냐”고 욕을 했다. 제작진은 욕설이 나오자 방송을 중단시키고 ‘인터뷰 내용은 제작진의 의도와 상관없다’는 자막을 내보냈다.
종편들의 이런 ‘막말·증오 저널리즘’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채널에이의 경우, 대선 전 윤창중 현 대통령직인수위 대변인이 출연할 때마다 번번이 막말을 일삼아 논란을 빚었다. 윤 대변인은 이정희 전 후보에 대해 “싸가지 없는 며느리 같았다”고 했고, 안철수 전 무소속 후보에 대해서는 “사기꾼 같은 이야기” 등 원색적 비난을 퍼부었다. 개국한 지 1년 남짓한 종편 4사의 방통심의위(선거방송심의위 포함) 제재 건수는 117건이다. 선정성도 여전하다. 최근 엠비엔과 <티브이조선>은 가정폭력 실태를 고발한다며 아들이 어머니를 폭행하는 장면 등을 여과 없이 내보내 10일 ‘관계자 징계 및 경고’를 받았다.
그러나 종편들은 아랑곳하지 않는 태도를 보여 제재가 무색한 상황이다. 주의와 경고 같은 법정제재는 재허가 승인 심사에서 감점 요인이지만, 당장 불이익이 없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한 종편 관계자는 “종편들은 대선을 전후해 시사 프로그램의 과감한 편성과 출연진의 가감 없는 발언 등으로 시청률이 오른 점에 고무돼 있다. 사실 방통심의위의 제재로 당장 눈에 보이는 불이익을 당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심의 기준이 프로그램의 절대적 잣대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동찬 언론개혁시민연대 기획국장은 “대선 전 막말 방송으로 재미를 본 종편이 극단적 증오 저널리즘을 전파하면서 시청률 상승을 이어가려 하고 있다. 온갖 특혜를 줘 개국하게 해놓고 문제점이 발견돼도 솜방망이 제재만 하다 보니 먹히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종편 채널에 대해 가장 강한 제재인 과징금 부과는 없었고, 그다음으로 강한 제재인 ‘시청자에 대한 사과’는 채널에이가 두 차례 부과받았다.
장낙인 방통심의위 심의위원은 “종편은 시청률에 목을 맨 나머지 심의에 대해 민감하지 않은 듯하다. 의견 진술을 하러 나온 젊은 피디들이 방송 규정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앞으로 과징금 부과 등 더 강력한 제재를 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출처 : 종편 막말 방송 “이런 후레아들××” 욕설…
‘솜방망이 제재’ 비웃는 종편
정치권에 기생하는 5대 선동가…
대선 뒤에도 인신공격 버젓이
경고 받아도 당장 불이익 없어
“더 강력한 제재 필요” 목소리
[한겨레] 유선희 기자 | 등록 : 2013.01.15 20:13 | 수정 : 2013.01.15 21:44
▲ 대선 뒤에도 종합편선채널들의 막말 방송이 계속되고 있다. 사지은 <채널에이>의 시사프로그램인 <박종진의 쾌도난마>가 8일 ′진보진영 5대 선동가′를 뽑았다며 내보낸 장면이다. |
대선 전 시사 대담 프로그램 출연자들의 정치적 편향성과 부적절한 언사로 잇단 제재를 받은 종합편성채널(종편)들이 대선 뒤에도 막말 방송을 이어가며 ‘증오 저널리즘’ 행태를 보이고 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통심의위) 내부에서도 더 강한 제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동아일보> 종편인 <채널에이>의 간판 시사 프로그램인 <박종진의 쾌도난마>는 8일 시사평론가 이봉규씨를 불러 ‘정치권에 기생하는 진보진영 5대 선동가’를 뽑았다. 이씨는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 이외수 작가,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공지영 작가, 영화배우 김여진씨를 ‘선동가’ 1~5위로 꼽았고, 화면에는 이것이 도표로 표시됐다. 이씨는 1위로 꼽은 표 전 교수에 대해 “특정한 목적을 가지고 히틀러처럼 정치적 선동을 한다. 완전한 선동가 넘버원”이라고 말했다. 이외수 작가에 대해서는 “괴물 같은 선동을 하면 큰일난다”고 발언했다. 조국 교수에 대해서는 “선동가들을 보면 원래 잘생겼다”고 비아냥거리기도 했다. 이렇게 30여분간 ‘선동가’로 낙인찍은 5명에 대한 인신공격이 이어졌다.
▲ 종편 제재 현황(2011년 12월1일~2013년 1월10일) 자료: 방송통신심의위원회 |
종편들의 이런 ‘막말·증오 저널리즘’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채널에이의 경우, 대선 전 윤창중 현 대통령직인수위 대변인이 출연할 때마다 번번이 막말을 일삼아 논란을 빚었다. 윤 대변인은 이정희 전 후보에 대해 “싸가지 없는 며느리 같았다”고 했고, 안철수 전 무소속 후보에 대해서는 “사기꾼 같은 이야기” 등 원색적 비난을 퍼부었다. 개국한 지 1년 남짓한 종편 4사의 방통심의위(선거방송심의위 포함) 제재 건수는 117건이다. 선정성도 여전하다. 최근 엠비엔과 <티브이조선>은 가정폭력 실태를 고발한다며 아들이 어머니를 폭행하는 장면 등을 여과 없이 내보내 10일 ‘관계자 징계 및 경고’를 받았다.
그러나 종편들은 아랑곳하지 않는 태도를 보여 제재가 무색한 상황이다. 주의와 경고 같은 법정제재는 재허가 승인 심사에서 감점 요인이지만, 당장 불이익이 없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한 종편 관계자는 “종편들은 대선을 전후해 시사 프로그램의 과감한 편성과 출연진의 가감 없는 발언 등으로 시청률이 오른 점에 고무돼 있다. 사실 방통심의위의 제재로 당장 눈에 보이는 불이익을 당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심의 기준이 프로그램의 절대적 잣대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동찬 언론개혁시민연대 기획국장은 “대선 전 막말 방송으로 재미를 본 종편이 극단적 증오 저널리즘을 전파하면서 시청률 상승을 이어가려 하고 있다. 온갖 특혜를 줘 개국하게 해놓고 문제점이 발견돼도 솜방망이 제재만 하다 보니 먹히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종편 채널에 대해 가장 강한 제재인 과징금 부과는 없었고, 그다음으로 강한 제재인 ‘시청자에 대한 사과’는 채널에이가 두 차례 부과받았다.
장낙인 방통심의위 심의위원은 “종편은 시청률에 목을 맨 나머지 심의에 대해 민감하지 않은 듯하다. 의견 진술을 하러 나온 젊은 피디들이 방송 규정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앞으로 과징금 부과 등 더 강력한 제재를 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출처 : 종편 막말 방송 “이런 후레아들××” 욕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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