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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럴수가/死大江

"멀쩡한 취수장 놔두고 새로 또 만들다니..."

"멀쩡한 취수장 놔두고 새로 또 만들다니..."
상주 매호취수장 건설에 주민들 반발... 상주시 "취수 안돼 어쩔 수 없어"
[오마이뉴스] 조정훈 | 13.04.20 14:30 | 최종 업데이트 13.04.20 14:30


▲ 낙동강 삼풍교 하류 우측에 매호취수장 취수구 설치공사를 하고 있다. ⓒ 조정훈

경북 상주시가 멀쩡한 취수장을 폐쇄하고 낙동강 상류에 새로운 취수장을 건설하고 있어 예산 낭비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상주시는 낙동강 상주보 하류에 있는 도남취수장에서 하루에 1만8000톤을 취수해 같은 장소에 있는 도남정수장에서 정수한 뒤 5만6000여 명의 상주시민이 생활용수로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

상주시는 그러나 상주보가 생기면서 물의 유속이 느려지고 미세점토질이 침전돼 취수에 어려움이 있다며 상주시 사벌면 매호리 상풍교가 있는 곳으로 취수장을 이전하기로 했다. 예산 165억 원을 투입해 지난해 11월부터 시작해 올해 8월 준공을 목표로 매호취수장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매호취수장이 완공되면 물을 취수해 정수하는 단계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다시 도남정수장으로 물을 보내 정수하는 단계를 거쳐야 한다. 이 때문에 11km에 이르는 관로를 새로 묻는 작업도 병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멀쩡한 도남취수장을 폐쇄하고 새로 취수장을 만들어야 하느냐이다. 매호1리에 거주하는 18가구와 매호 2리에 거주하는 약 50가구 등은 취수장이 들어올 경우 상수도보호구역으로 묶여 재산권 행사를 하지 못할 것으로 우려하고 반대에 나섰다.

주민들은 이명박 정부가 4대강 사업을 하면서 낙동강 대부분의 물의 유속이 느려졌는데 상주보 하류만 느려지고 점토질이 취수를 막는다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이유도 들었다.

▲ 경북 상주시 상주보 하류에 있는 도남취수장. ⓒ 조정훈

▲ 낙동강 상주보 하류의 도남취수장 취수구. ⓒ 조정훈

하지만 상주시는 일부 보상금을 내놓고 공사를 강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호1리에 사는 조아무개씨는 "상주시가 매호정수장을 밀어부친 것은 상주보를 관광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조씨는 "상주시가 자전거박물관 만들어 적자 보고 상주 국제승마장도 적자를 보는 판에 무슨 돈이 있어서 안 만들어도 될 취수장을 건설하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물이 마를 염려가 있어 낙동강과 감천이 합류하는 곳에 도남취수장을 처음 만들었던 것"이라며 "굳이 막대한 주민의 세금을 들여 취수장을 옮겨야 되느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상주시청 담당자는 "처음에 일부 주민들이 상수원 보호구역이 확대되는 줄 알고 반대했지만 지금은 대부분 찬성한다"며 "낙동강 상류의 맑은 물을 공급하는데 반대할 사람이 누가 있겠느냐"고 말했다.


출처 : "멀쩡한 취수장 놔두고 새로 또 만들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