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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럴수가/추악한 자본

‘라면 상무, 폭행 빵회장’ 이어 ‘조폭 우유’…

‘라면 상무, 폭행 빵회장’ 이어 ‘조폭 우유’…
남양유업 사과에도 누리꾼들 “불매하자”
“죽여버리겠다” 협박에 대리점주 ‘공황장애’

[한겨레] 정환봉 기자 | 등록 : 2013.05.05 14:28 | 수정 : 2013.05.05 16:27


남양유업 영업사원이 대리점주에게 폭언을 하는 녹음파일이 공개돼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폭언뿐 아니라 본사가 대리점에 물건을 강제로 떠넘기려는 내용이 담겨 있어 논란이 인다.

5일 이 녹음파일을 들어보면, 30대 남양유업 영업사원이 나이 많은 대리점주에게 “죽기 싫으면 (물량) 받어”, “죽기 싫으면 받으라고 물건 못들어간다 그따위 소리 하지 말고”라고 말하고 있다. 또 점주가 계속 (물건을) 받으면 대리점이 망할 상황이라고 항변하자 “망해! 망하라고 이 XXX야 XX XXX야”, “자신 있으면 들어오든가 맞짱 뜨게” 등 욕설을 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이런 대화는 3년 전 있었던 일로 파악됐다.

남양유업은 회사 직원의 폭언이 공개되자 누리집에 공식 사과문을 내걸었다. 남양유업 김웅 대표이사는 사과문에서 “당사 영업사원 통화 녹취록과 관련해 회사의 대표로서 참담한 심정을 감출 수 없다. 실망을 안겨드린 모든 분들께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 회사 차원에서 해당 대리점주에게 진심어린 용서를 구하도록 하겠다. 이번과 같은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임직원들의 인성교육시스템을 재편하고 대리점 관련 영업환경 전반에 대해 자세히 조사해 철저하게 조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남양유업은 대리점에 물건을 떠넘기는 ‘밀어내기’식 영업으로 줄곧 비판을 받아왔다. 지난 2012년 2월부터 남양유업 대리점을 하다 지난해 11월 적자가 계속돼 폐업한 정승훈(41)씨는 ”(남양유업은) 사람이 순하고 착하면 폭력적으로 막말을 하면서 대리점을 협박하고, 세게 반발하면 강제로 심하게 밀어내기를 해서 기를 죽인다. 영업사원으로부터 막말을 들었던 대리점주는 그 일이 있고 1년 뒤에 대리점을 그만 뒀다. 밀어내기와 폭언이 반복되다보니 공황 장애까지 얻었다고 한다. 지금도 그날 일을 이야기하면 흥분해 제대로 말을 잊지 못한다“고 말했다.

폭언 녹음파일이 공개되자 누리꾼들은 비판을 쏟아냈다. 트위터 아이디 @pnp****은 ”저런 깡패스타일 영업방식 또한 ‘일부 직원의 과오’이고 본사정책과는 무관하다 하겠지. 그 깡패질의 이익은 기업성과에 반영되고 죄의 책임은 피하는 편리한 구조“라고 비판했다. @moonlo****** 는 ”이런 기업 제품은 강력 불매로 경종을 울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 남양유업 사원 ‘폭언·욕설 통화’ 음성파일




출처 : ‘라면 상무, 폭행 빵회장’ 이어 ‘조폭 우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