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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럴수가/내란음모 정치공작

4개 사이버팀 활동… 매일 180~240건 여권 찬성 글 올려

4개 사이버팀 활동… 매일 180~240건 여권 찬성 글 올려
[경향신문] 정희완 기자 | 입력 : 2013-08-26 22:16:56 | 수정 : 2013-08-26 22:54:37


26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62)의 공직선거법 위반 등에 대한 첫 번째 공판에서 댓글 작업을 벌인 국정원 심리전단 사이버팀의 구체적인 운영 방법 등이 드러났다. 국정원이 검찰에 관련 자료를 제출하지 않거나 증거를 인멸하는 행태를 보인 사실도 밝혀졌다.

검찰의 공소사실을 보면 국정원 사이버팀 직원 1명은 하루에 3~4건씩 매일 정부·여당에 대한 찬성, 야당·시민단체에 대한 반대 글을 작성했다. 3차장 산하 심리전단은 4개팀 70여명으로 구성돼 있고, 이 중 ‘댓글달기’ 활동을 하는 3개팀 60여명이 하루에 180~240건의 글을 인터넷에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직원들은 매일 게시글 목록과 자신이 담당한 사이트의 특이 동향을 상부에 보고했다. 이들은 원 전 원장이 ‘원장님 지시·강조 말씀’ 등을 통해 하달한 논지에 따라 조직적으로 인터넷에 글을 게재하거나 찬반을 클릭했다. 이들이 이런 방식으로 선거·정치에 관해 올린 글은 검찰이 기소한 것만 1977건이다. 찬반 클릭은 1711건이다.


사이버팀 직원들은 지침에 따라 댓글 작업에 사용한 노트북과 스마트폰의 내용을 1주일 단위로 삭제했다. 트위터나 인터넷 사이트의 아이디도 수시로 지웠다. 이들은 주로 커피숍 등을 전전하며 활동하되 같은 장소를 반복해 이용하지 않도록 했다. 커피숍에서도 폐쇄회로(CC)TV가 설치돼 있는 계산대에서 먼 곳에 자리를 잡도록 지시받았다. 사이버팀 직원들은 일반인 조력자를 고용했고, 활동비로 300만원을 지급받은 일반인도 있다고 검찰은 밝혔다.

검찰은 국정원 측이 수사에 비협조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증거를 인멸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국정원 측에 심리전단 직원들의 명단과 아이디, 게시글 등 활동내역을 요구했으나 제출받지 못했다. 또 국정원은 자체 감찰 자료도 제출을 거부했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민주당 당직자들이 국정원 여직원 김모씨(29)의 오피스텔 앞에서 대치하고 있을 때, 김씨가 업무용 노트북에서 파일 187개를 복구가 불가능하도록 삭제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출처 : 4개 사이버팀 활동… 매일 180~240건 여권 찬성 글 올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