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좌장’ 김무성 일가, 4대 재벌가 얽힌 혼맥
[대해부②] 박근혜 후보 측근 인사들의 혼맥
[미디어오늘]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 | 입력 : 2012-12-11 13:58:28 | 노출 : 2012.12.12 11:50:03
박근혜 후보에게는 신(神)이나 다름없는 박정희는 그녀에게 모든 것을 물려줬다.
박정희가 죽고 난 직후, 두 개의 청와대 금고(박정희가 직접 관리하던 금고와 비서실 금고)에서 나온 돈 6억원을 건네준 사람은 전두환 당시 보안사령관이었다. 전두환(육사 11기, 1955년 임관)은 박정희가 5.16쿠데타 직후부터 양아들처럼 키운 사람이다. 박정희는 전두환을 위관 장교 시절부터 국가재건최고회의, 경호실 등에 (파견)근무토록 했고, 청와대로 수시로 불러 직접 어깨를 두드리며 격려금을 쥐어줬다. 정수장학회, 육영재단, 영남대, 한국문화재단 등 엄청난 ‘장물바구니’는 별개로 하자.
소름이 끼칠 정도로 치밀하고 냉혹한 ‘권력의 화신’ 박정희는 어쩌면 자신의 ‘불행’에 대비해 군 안팎의 모든 정보를 관장하는 전두환을 보안사령관에 임명했는지도 모른다. 박정희는 그럴 수 있을 정도로 치밀한 사람이다.
‘박근혜의 신’은 그녀에게 돈만 물려준 것이 아니다. 돈보다 몇 천, 몇 만배 더 소중한 재산을 물려줬다. 바로 사람과 인적 네트워크다.
새누리당과 박근혜 후보 캠프에서 그녀의 당선을 위해 뛰고 있는 관계자들 중에는 박정희와 이런 저런 인연의 끈을 이어가는 사람들이 상당수다. 그 중 대표적인 사람이 김무성 총괄선거대책본부장과 김종인 새누리당 행복추진위원장이다.
새누리당의 대통령 선거 실무 최고 책임자는 김무성 전 원내대표다. 박근혜의 복심으로 불리던 최경환 의원의 사퇴로 김무성 전 의원이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을 맡은 뒤, 선거가 가까워오자 당 안팎의 잡음이 사라졌다.
김종인 위원장이 할아버지한테서 정치를 배웠다면, 김무성은 아버지 ‘어깨너머’로 정치를 배웠을 법하다. 그의 아버지 김용주(1905-1985, 전남방직 회장/민주당 민의원 원내총무/초대 주일공사)가 그랬듯이 김무성에게도 기업가와 정치인의 DNA가 있는 것일까? 아버지와 아들이 국회 원내총무를 지낸 경우는 김용주-김무성 부자가 우리나라에서 처음 아닐까?
김무성 자신만이 아는 가슴 아픈 가족사와 상관없이, 김무성과 그의 아버지 형제 중심의 혼맥은 정계, 재계, 관계, 법조계 등을 망라하는 가히 지배세력 혼맥의 축소판이라 부를 만하다.
김무성 혼맥지도에 등장하는 주요 친인척만 살펴보자.
이승만 정부 때 상공부장관을 지낸 강성태씨(1903-1976)와 역시 자유당 정부 때 보사부장관과 대한적십자사총재를 두차례나 지낸 의사 출신 손창환씨(1909-1966). 두 사람은 각각 김무성의 5촌조카들의 장인이다. 법무부 검찰국장과 검찰총장을 지낸 변호사 이태희씨(1911-1999)도 김무성의 5촌조카의 장인이다.
박근혜 아버지 박정희의 대구사범학교 4회 동기동창들 중에서 언론에 가장 많이 오르내린 사람들이 김지태 삼화그룹 회장에게서 부일장학회(정수장학회 전신)를 강탈해 가는데 결정적 계기를 제공했던 황용주씨(1918-2001, 부산일보 주필/사장, 정수장학회 이사)와 서정귀(1919-1974) 전 호남정유 사장이다.
제국주의 일본의 괴뢰국인 만주국 고등문관시험에 합격해 재무부 정무차관 등을 지낸 서정귀씨는 박정희 시절 호남정유(현 GS-칼텍스, 전 LG정유) 사장을 지내는 동안 박정희의 비서실장과 중앙정보부장을 지내며 엄청난 ‘떡고물 아닌 떡고물’을 챙긴 이후락씨(1924-2009)와 사돈을 맺었다. 서정귀씨의 차녀 서옥로씨(1946년생)가 이후락씨의 큰며느리다. 서정귀씨의 장녀인 서경자씨가 바로 김무성 본부장의 4촌 김규성씨(1919년생)의 큰며느리다.
박정희의 사실상의 2인자로 군림하며 한 때 5개 기업을 뒤에서 봐주며 돈을 뜯어내 ‘5개 기업 회장’으로 불리기도 했던 이후락씨는 4명의 아들 중 3명을 정유회사 집안으로 장가를 보내 화제에 오르기도 했다. 큰아들 이동진씨(1947-2004)가 앞에서 언급한 서정귀씨의 둘째사위고, 둘째아들 이동훈씨(1948년생, 전 제일화재 회장)가 경인에너지를 소유 경영했던 한화그룹 김종희 회장의 맏사위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매형이다. 이동훈의 부인 김영혜씨(1948년생, 김승연 회장의 누나)는 제일화재 대주주로 우리나라 여성 중에서 10대 부호다.
배임 혐의 등으로 감옥에 있는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장인이 서정화(1933년생) 전 내무부장관이다. 서정화씨는 민정당(현 새누리당) 국회의원(12-16대)이 되기 전 중앙정보부 차장을 지내기도 했는데, 서정귀씨와는 8촌간이다.
이후락씨의 네 아들 중 막내아들 이동욱씨(1962년생)는 SK정유회사를 거느린 SK그룹 공동창업주 최종건씨(1926-1973)의 넷째사위다. 현재 SK그룹은 최종건씨와 함께 그룹을 일군 동생 최종현의 장남 최태원씨(1960년생)가 회장을 맡아 경영중이다. 노태우의 사위인 최태원 회장은 부인 노소영씨와 별거 중인 것으로 한겨레신문이 보도한 바 있다.
혼맥이란 네트워크가 워낙 얽히고 설키다보니, 돌고 돌아 겹사돈이 되기도 하고, 상상을 뛰어넘는 관계가 맺어지기도 한다.
최태원 회장의 숙부 최종관(1934-, 전 SK그룹 부회장)의 사위가 나진호씨(1963년생, 한양증권 상무)로 경제부총리를 지낸 나웅배씨(1934년생)의 차남이다. 나웅배 전 부총리의 바로 밑의 여동생 나문숙씨(1938년생)가 한국전력 사장을 지낸 박정기씨(1935년생, 육사 14기 하나회 소속, 대구공고)의 부인이다. 나웅배씨의 또 다른 매제가 2009년부터 2년간 방송통신심의위원장을 지낸 이진강(1943년생) 전 대한변호사협회장이다.
윤필용 사건으로 임태희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장인 권익현(1933년생, 육사 11기) 전 민정당 대표 등과 함께 군복을 벗은 박정기 사장의 사위가 바로 지난주 검찰총장직에서 물러난 한상대씨(1959년생)다.
한상대 검찰총장은 배임 등으로 기소된 최태원 회장에 대해 대법원의 법정 선고 권고형량인 7년보다 훨씬 낮은 4년을 구형토록 대검 중수부 수사팀에게 지시해 관철함으로써 결과적으로 검찰 내부의 비판에 굴복해 사퇴하는 굴욕을 당했다. 혼맥지도를 보면, 한상대 전 검찰총장과 최태원 회장의 친분은 고려대 선후배로서 테니스를 같이 하는데서 오는 관계 이상임을 알 수 있다.
최태원 회장의 막내숙부 최종욱씨(1939년생, SKM 회장)의 부인, 즉 최 회장의 막내숙모가 조동옥씨(1946년생)인데, 조동성(1949년생,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의 누나이다. 조동성 비상대책위원의 남동생 조동일씨(1958년생, 서울공대 전기공학과 교수)의 장인은 박정희 시절 재무부장관을 지낸 서봉균씨(1926년생)로 서 씨는 박정희기념사업회 감사이다.
조동성 교수의 부친 조효원씨(1917-1977, 전 연세대/서울대 정치학 교수)는 박정희 시절 스리랑카 통상대표부대사 등을 지내기도 했다.
김무성 본부장의 정치 역정은 본인의 노력과 별개로 당사와 떼어놓고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로 얘깃거리가 흥미롭다. 그는 원래 아버지의 가업을 물려받아 고향 포항에서 중소기업을 경영하고 있었다.
노태우, 김대중, 김종필과 4자 대결로 치러진 1987년 12월 대선에서 당선을 확신한 김영삼 후보(당시 통일민주당 총재)는 자신이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정치자금을 끌어다 쓰고 패배했다. 설상가상으로 그 다음해 4월 치러진 총선에서 전국 득표는 2위를 하고도 의석에서는 김대중의 평화민주당에 뒤져 제1야당 지위도 내주고 말았다. 아마도 이 때가 김영삼 정치인생에서 가장 견디기 어려운 시기였을 것으로 짐작된다.
그러다 보니, 당사를 구할 자금이 없어 애를 먹고 있었다. 그 때 구세주처럼 나타난 사람이 바로 김무성 본부장이다. 당시 돈으로 몇천만원으로 서울 서부역 뒤 조그만 건물을 당사로 임대할 수 있었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2003년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역풍으로 한나라당이 사면초가에 빠지자 박근혜 대표는 국민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천막당사를 마련하고 낮은 자세로 임한다. 얼마 지나지 않아 서울 염창동에 당사를 마련해 들어갔는데 바로 그 건물의 주인이 김무성 본부장의 형인 김창성(1932년생) 전 경영자총협회 회장이다. 부친의 가업을 이어 (주) 전방 회장을 지냈고, 박정희 기념사업회 이사를 지내기도 했다.
김 본부장의 둘째형의 장인이 박정희 시절 검찰총장과 전두환 시절 법무장관을 지낸 오탁근씨(1921년생, 경북고 21회)다. 오탁근씨의 매형이 바로 재무부장관을 지낸 천병규씨(1918-1993)다.
김무성 본부장의 장인은 5선 국회의원인 최치환씨(1923-1987)다. 미시간주립대를 졸업하고 도경찰국장(현 지방경찰청장)을 여러군데 지냈고, 이승만 정부의 공보실장(문화공보부장관)을 지내다 박정희 시절 강탈한 경향신문사 사장을 지냈다.
관계에서 은퇴한 후에는 삼성그룹 고문과 경기고등학교 총동창회 회장을 지냈으며 조선일보 방일영(1923-2003) 전 회장과도 친분이 두터웠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조부인 현준호씨(1889-1950), 즉 김무성 본부장의 누나 김문희씨(1928년생, 용문학원 이사장)의 시아버지는 호남의 갑부로 일제 때 호남은행을 설립, 운영하다 6.25 때 공산군에 의해 피살됐다.
현준호씨는 부친 현기봉씨와 함께 일제 때 조선총독부 중추원 참의를 지내 민족문제연구소가 펴낸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되기도 했으나, 현준호씨가 호남은행을 경영하면서 나름대로 우리말과 우리 민족을 지키기 위한 몇가지 원칙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져 친일행위를 둘러싸고 논란의 여지가 있다.
현준호씨가 호남은행을 설립, 경영하면서 발탁한 경남 산청 출신의 경리전문가는 부사장까지 올라 동업하다시피 했는데, 그 사람이 바로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의 외조부인 김신석씨(1896-1958, 부산상고 졸)다. 김신석씨의 5촌조카들이 바로 김영삼 시절 법무장관을 지낸 김두희씨(1941년생)와 법무부차관을 지낸 김상희씨(1950년생)다. MBC 이상호 기자가 취재해 폭로한, 이른바 X-파일에서 홍석현 회장과 이학수 삼성 부회장이 검사들에 떡값 아닌 뇌물을 돌리는 문제를 의논할 때 등장하는 인물들이다.
박근혜 후보에게는 경제민주화가 뜨거운 감자다. 그것은 김종인 위원장과 박근혜 후보 사이의 냉온탕을 왔다갔다하는 관계를 봐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김종인은 누구인가?
그는 흔히 ‘경제민주화의 원조’라 불린다. 그럴만도 하다. 그가 바로 경제민주화 조항으로 불리는 헌법 119조 2항을 입안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는 우리나라에서 경제학자, 경제관료 중에서 드물게 독일에서 공부했다. 그는 노태우의 경제 가정교사 중 한 명이었고, 전두환의 신군부가 국회를 해산하고 대신 국가보위입법회의란 대체기관을 급조해 운영할 때 전문위원을 지냈다. 또한 전두환을 설득해 경제민주화 조항 도입에 반대하는 재벌과 장관 등 고위관료들을 제압하게 만든 일화로도 유명하다.
그의 인생 역정에 두 사람의 든든한 배경이 있다. 한사람은 초대 대법원장을 지낸 가인(佳人) 김병로 초대 대법원장이고, 다른 사람은 박근혜의 아버지 박정희이다.
김종인은 할아버지한테서 많은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자유당 정부 시절, 신년이 되면 입법부와 행정부의 모든 수장들, 심지어 대법원 판사들도 이승만에게 세배를 갈 때 그의 조부인 김병로 대법원장은 사법부 대표로서 권력 분립 등을 이유로 세배를 하지 않은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그의 조부가 한 때 야당의 지도자로 일할 때 밑에서 비서로 정치를 배웠다고 한다.
김종인의 처삼촌이 박정희 비서실장을 9년 3개월이나 지낸 김정렴씨다. 김종인의 장인 김정호씨(전 한일은행장)가 김정렴 비서실장의 형이다. 김종인은 처삼촌인 김정렴 비서실장을 통해 경제발전단계에서 예상되는 여러 문제점들에 관해 박정희와 많은 ‘간접대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결실의 하나가 1977년 의료보험제도의 도입이다.
김종인의 친인척 중에는 헌법재판소장,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 경제 각료 등이 두루 포진해 있다. 그의 매형은 박봉환 전 동자부장관이고, 4촌처남이 노태우 정부 시절 건설부장관과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낸 이진설씨다. 4촌처남이 같은 대통령 밑에서 경제수석을 지낸 것이다. 또 다른 4촌처남 중에 대법관과 헌법재판소장을 지낸 윤영철씨가 있고, 또 다른 4촌처남이 얼마전 작고한 이택돈 신민당 국회의원(대변인/변호사)이다.
그는 독일에서 경제학박사 학위를 받고 귀국, 서강대 교수로 재직했다. 서강대는 박근혜가 졸업한 학교이다. 서강대 교수 출신 중에서 박정희의 경제참모나 경제각료를 지낸 사람이 많은데 가장 대표적인 사람이 남덕우 전 국무총리(경제부총리/경제특보/재무부장관)다. ‘서강학파의 대부’로 불린다.
남덕우 전 국무총리의 장남 남기선(1953년생)의 장인이 정재철 새누리당 상임고문(민정당 재정위원장/4선 국회의원)이다. 남기선의 처남이자, 정재철 고문의 외아들이 바로 ‘NLL 관련 별도 대화록 존재’ 주장으로 물의를 빚었던 정문헌 전 국회의원(17대)이다. 그는 17대 국회의원 선거때 아버지 지역구(속초·고성·양양)에서 출마, 당선된 바 있고, 이명박 정부에서 청와대 통일비서관을 지냈다.
이명박 정부에서 고위직에 오른 김종인의 친인척 중, ‘강만수(현 산은금융지주 회장) 사단’의 일원으로 불리며, 청와대 경제수석, 필리핀 대사, 지식경제부장관직을 잇따라 지내며 ‘최틀러(‘최’씨와 독재자 히틀러의 합성어)‘라 불리던 최중경씨가 5촌조카 사위고, 또 다른 5촌 조카사위가 UAE 대사로 있는 권태균 전 조달청장이다. 권씨는 최중경이 청와대 경제수석으로 일할 때 UAE 대사로 발탁됐다.
출처 ‘친박좌장’ 김무성 일가, 4대 재벌가 얽힌 혼맥
[대해부②] 박근혜 후보 측근 인사들의 혼맥
[미디어오늘]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 | 입력 : 2012-12-11 13:58:28 | 노출 : 2012.12.12 11:50:03
박근혜 후보에게는 신(神)이나 다름없는 박정희는 그녀에게 모든 것을 물려줬다.
박정희가 죽고 난 직후, 두 개의 청와대 금고(박정희가 직접 관리하던 금고와 비서실 금고)에서 나온 돈 6억원을 건네준 사람은 전두환 당시 보안사령관이었다. 전두환(육사 11기, 1955년 임관)은 박정희가 5.16쿠데타 직후부터 양아들처럼 키운 사람이다. 박정희는 전두환을 위관 장교 시절부터 국가재건최고회의, 경호실 등에 (파견)근무토록 했고, 청와대로 수시로 불러 직접 어깨를 두드리며 격려금을 쥐어줬다. 정수장학회, 육영재단, 영남대, 한국문화재단 등 엄청난 ‘장물바구니’는 별개로 하자.
소름이 끼칠 정도로 치밀하고 냉혹한 ‘권력의 화신’ 박정희는 어쩌면 자신의 ‘불행’에 대비해 군 안팎의 모든 정보를 관장하는 전두환을 보안사령관에 임명했는지도 모른다. 박정희는 그럴 수 있을 정도로 치밀한 사람이다.
‘박근혜의 신’은 그녀에게 돈만 물려준 것이 아니다. 돈보다 몇 천, 몇 만배 더 소중한 재산을 물려줬다. 바로 사람과 인적 네트워크다.
새누리당과 박근혜 후보 캠프에서 그녀의 당선을 위해 뛰고 있는 관계자들 중에는 박정희와 이런 저런 인연의 끈을 이어가는 사람들이 상당수다. 그 중 대표적인 사람이 김무성 총괄선거대책본부장과 김종인 새누리당 행복추진위원장이다.
▲ ※. 그림을 누르면 큰 그림으로 볼 수 있습니다.
새누리당 총괄선거대책본부장 김무성,
친인척 상당수 박정희 시절 정부 요직
친인척 상당수 박정희 시절 정부 요직
새누리당의 대통령 선거 실무 최고 책임자는 김무성 전 원내대표다. 박근혜의 복심으로 불리던 최경환 의원의 사퇴로 김무성 전 의원이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을 맡은 뒤, 선거가 가까워오자 당 안팎의 잡음이 사라졌다.
▲ 김무성 새누리당 박근혜 캠프 총괄선거대책본부장. ©연합뉴스
김종인 위원장이 할아버지한테서 정치를 배웠다면, 김무성은 아버지 ‘어깨너머’로 정치를 배웠을 법하다. 그의 아버지 김용주(1905-1985, 전남방직 회장/민주당 민의원 원내총무/초대 주일공사)가 그랬듯이 김무성에게도 기업가와 정치인의 DNA가 있는 것일까? 아버지와 아들이 국회 원내총무를 지낸 경우는 김용주-김무성 부자가 우리나라에서 처음 아닐까?
김무성 자신만이 아는 가슴 아픈 가족사와 상관없이, 김무성과 그의 아버지 형제 중심의 혼맥은 정계, 재계, 관계, 법조계 등을 망라하는 가히 지배세력 혼맥의 축소판이라 부를 만하다.
김무성 혼맥지도에 등장하는 주요 친인척만 살펴보자.
강성태 상공부장관, 손창환 보사부장관, 이태희 검찰총장
이승만 정부 때 상공부장관을 지낸 강성태씨(1903-1976)와 역시 자유당 정부 때 보사부장관과 대한적십자사총재를 두차례나 지낸 의사 출신 손창환씨(1909-1966). 두 사람은 각각 김무성의 5촌조카들의 장인이다. 법무부 검찰국장과 검찰총장을 지낸 변호사 이태희씨(1911-1999)도 김무성의 5촌조카의 장인이다.
박근혜 아버지 박정희의 대구사범학교 4회 동기동창들 중에서 언론에 가장 많이 오르내린 사람들이 김지태 삼화그룹 회장에게서 부일장학회(정수장학회 전신)를 강탈해 가는데 결정적 계기를 제공했던 황용주씨(1918-2001, 부산일보 주필/사장, 정수장학회 이사)와 서정귀(1919-1974) 전 호남정유 사장이다.
박정희 대구사범 동기동창 서정귀, 박정희 비서실장 이후락이 사돈
▲ 이후락 전 중앙정보부장
박정희의 사실상의 2인자로 군림하며 한 때 5개 기업을 뒤에서 봐주며 돈을 뜯어내 ‘5개 기업 회장’으로 불리기도 했던 이후락씨는 4명의 아들 중 3명을 정유회사 집안으로 장가를 보내 화제에 오르기도 했다. 큰아들 이동진씨(1947-2004)가 앞에서 언급한 서정귀씨의 둘째사위고, 둘째아들 이동훈씨(1948년생, 전 제일화재 회장)가 경인에너지를 소유 경영했던 한화그룹 김종희 회장의 맏사위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매형이다. 이동훈의 부인 김영혜씨(1948년생, 김승연 회장의 누나)는 제일화재 대주주로 우리나라 여성 중에서 10대 부호다.
김승연 회장 동생 김호연 빙그레 회장,
새누리당 총괄선거대책본부 부본부장
새누리당 총괄선거대책본부 부본부장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이후락씨의 네 아들 중 막내아들 이동욱씨(1962년생)는 SK정유회사를 거느린 SK그룹 공동창업주 최종건씨(1926-1973)의 넷째사위다. 현재 SK그룹은 최종건씨와 함께 그룹을 일군 동생 최종현의 장남 최태원씨(1960년생)가 회장을 맡아 경영중이다. 노태우의 사위인 최태원 회장은 부인 노소영씨와 별거 중인 것으로 한겨레신문이 보도한 바 있다.
혼맥이란 네트워크가 워낙 얽히고 설키다보니, 돌고 돌아 겹사돈이 되기도 하고, 상상을 뛰어넘는 관계가 맺어지기도 한다.
한상대 전 검찰총장과 피고 최태원 회장도 인척관계
▲ 최태원 SK그룹 회장
▲ 한상대 전 검찰총장
한상대 검찰총장은 배임 등으로 기소된 최태원 회장에 대해 대법원의 법정 선고 권고형량인 7년보다 훨씬 낮은 4년을 구형토록 대검 중수부 수사팀에게 지시해 관철함으로써 결과적으로 검찰 내부의 비판에 굴복해 사퇴하는 굴욕을 당했다. 혼맥지도를 보면, 한상대 전 검찰총장과 최태원 회장의 친분은 고려대 선후배로서 테니스를 같이 하는데서 오는 관계 이상임을 알 수 있다.
조동성 교수는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
사돈 서봉균 재무부장관은 박정희기념사업회 감사
사돈 서봉균 재무부장관은 박정희기념사업회 감사
▲ 조동성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
조동성 교수의 부친 조효원씨(1917-1977, 전 연세대/서울대 정치학 교수)는 박정희 시절 스리랑카 통상대표부대사 등을 지내기도 했다.
김무성씨, 통일민주당 김영삼에 당사 임대 자금 제공
김무성 본부장의 정치 역정은 본인의 노력과 별개로 당사와 떼어놓고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로 얘깃거리가 흥미롭다. 그는 원래 아버지의 가업을 물려받아 고향 포항에서 중소기업을 경영하고 있었다.
노태우, 김대중, 김종필과 4자 대결로 치러진 1987년 12월 대선에서 당선을 확신한 김영삼 후보(당시 통일민주당 총재)는 자신이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정치자금을 끌어다 쓰고 패배했다. 설상가상으로 그 다음해 4월 치러진 총선에서 전국 득표는 2위를 하고도 의석에서는 김대중의 평화민주당에 뒤져 제1야당 지위도 내주고 말았다. 아마도 이 때가 김영삼 정치인생에서 가장 견디기 어려운 시기였을 것으로 짐작된다.
그러다 보니, 당사를 구할 자금이 없어 애를 먹고 있었다. 그 때 구세주처럼 나타난 사람이 바로 김무성 본부장이다. 당시 돈으로 몇천만원으로 서울 서부역 뒤 조그만 건물을 당사로 임대할 수 있었다.
김무성 형 김창성씨, 박근혜의 한나라당에 당사 임대
▲ 김창성 전 경영자총협회장
김 본부장의 둘째형의 장인이 박정희 시절 검찰총장과 전두환 시절 법무장관을 지낸 오탁근씨(1921년생, 경북고 21회)다. 오탁근씨의 매형이 바로 재무부장관을 지낸 천병규씨(1918-1993)다.
김무성씨 장인은 최치환 전 경향신문 사장, 민주공화당 국회의원
김무성 본부장의 장인은 5선 국회의원인 최치환씨(1923-1987)다. 미시간주립대를 졸업하고 도경찰국장(현 지방경찰청장)을 여러군데 지냈고, 이승만 정부의 공보실장(문화공보부장관)을 지내다 박정희 시절 강탈한 경향신문사 사장을 지냈다.
관계에서 은퇴한 후에는 삼성그룹 고문과 경기고등학교 총동창회 회장을 지냈으며 조선일보 방일영(1923-2003) 전 회장과도 친분이 두터웠다.
김무성 누나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모친 김문희 용문학원 이사장
▲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현준호씨는 부친 현기봉씨와 함께 일제 때 조선총독부 중추원 참의를 지내 민족문제연구소가 펴낸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되기도 했으나, 현준호씨가 호남은행을 경영하면서 나름대로 우리말과 우리 민족을 지키기 위한 몇가지 원칙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져 친일행위를 둘러싸고 논란의 여지가 있다.
현준호씨가 호남은행을 설립, 경영하면서 발탁한 경남 산청 출신의 경리전문가는 부사장까지 올라 동업하다시피 했는데, 그 사람이 바로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의 외조부인 김신석씨(1896-1958, 부산상고 졸)다. 김신석씨의 5촌조카들이 바로 김영삼 시절 법무장관을 지낸 김두희씨(1941년생)와 법무부차관을 지낸 김상희씨(1950년생)다. MBC 이상호 기자가 취재해 폭로한, 이른바 X-파일에서 홍석현 회장과 이학수 삼성 부회장이 검사들에 떡값 아닌 뇌물을 돌리는 문제를 의논할 때 등장하는 인물들이다.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의 처삼촌 박정희 9년 3개월 비서실장 지내
박근혜 후보에게는 경제민주화가 뜨거운 감자다. 그것은 김종인 위원장과 박근혜 후보 사이의 냉온탕을 왔다갔다하는 관계를 봐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김종인은 누구인가?
▲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이 9일 오전 여의도 당사 회의실에서 열린 `D-10 향후 선거대책 관련 기자회견'에 참석해 기자의 질문을 듣고 있다. 김 위원장은 "최근 박 후보의 경제민주화 실천 의지가 약해지지 않았는지 의구심을 갖는 분들이 많은 것 같은데 경제민주화에 대한 박 후보의 생각에는 변함없다는 데에 뜻을 같이 한다"고 말했다. 오른쪽 두번째부터 김무성 총괄선대본부장, 안종범 의원, 권오을 총괄선대본부 부본부장, 이정현 공보단장. ©연합뉴스
그는 흔히 ‘경제민주화의 원조’라 불린다. 그럴만도 하다. 그가 바로 경제민주화 조항으로 불리는 헌법 119조 2항을 입안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는 우리나라에서 경제학자, 경제관료 중에서 드물게 독일에서 공부했다. 그는 노태우의 경제 가정교사 중 한 명이었고, 전두환의 신군부가 국회를 해산하고 대신 국가보위입법회의란 대체기관을 급조해 운영할 때 전문위원을 지냈다. 또한 전두환을 설득해 경제민주화 조항 도입에 반대하는 재벌과 장관 등 고위관료들을 제압하게 만든 일화로도 유명하다.
그의 인생 역정에 두 사람의 든든한 배경이 있다. 한사람은 초대 대법원장을 지낸 가인(佳人) 김병로 초대 대법원장이고, 다른 사람은 박근혜의 아버지 박정희이다.
김종인은 할아버지한테서 많은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자유당 정부 시절, 신년이 되면 입법부와 행정부의 모든 수장들, 심지어 대법원 판사들도 이승만에게 세배를 갈 때 그의 조부인 김병로 대법원장은 사법부 대표로서 권력 분립 등을 이유로 세배를 하지 않은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그의 조부가 한 때 야당의 지도자로 일할 때 밑에서 비서로 정치를 배웠다고 한다.
처삼촌 김정렴 비서실장 통해 박정희와 직간접 대화
▲ 이진설 전 건설부 장관
▲ 윤영철 전 헌법재판소장
▲ 정재철 새누리당 상임고문
▲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장관
이명박 정부에서 고위직에 오른 김종인의 친인척 중, ‘강만수(현 산은금융지주 회장) 사단’의 일원으로 불리며, 청와대 경제수석, 필리핀 대사, 지식경제부장관직을 잇따라 지내며 ‘최틀러(‘최’씨와 독재자 히틀러의 합성어)‘라 불리던 최중경씨가 5촌조카 사위고, 또 다른 5촌 조카사위가 UAE 대사로 있는 권태균 전 조달청장이다. 권씨는 최중경이 청와대 경제수석으로 일할 때 UAE 대사로 발탁됐다.
출처 ‘친박좌장’ 김무성 일가, 4대 재벌가 얽힌 혼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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