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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럴수가/死大江

"낙동강 700리 강물이 썩고 있다"

"낙동강 700리 강물이 썩고 있다"
낙동강 항공사진 공개 "녹색 물빛에 죽어가는 나무들... 수문열고 보 철거해야"
[오마이뉴스] 정민규 | 13.07.24 14:14 | 최종 업데이트 13.07.24 15:25


▲ 낙동강복원 부산시민운동본부가 촬영한 함안보 상류 계성천 합류지지역. 단체는 "본류의 정체로 인해 지천은 심각하게 오염되어 있고 수변부의 나무들은 거의 대부분 죽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 낙동강복원 부산시민운동본부

▲ 함안보 상류지역으로 강변을 따라 녹조띠가 발생한 모습. ⓒ 낙동강복원 부산시민운동본부

"하늘에서 본 낙동강, 700리 강물이 썩고 있다"

4대강 사업 이후 낙동강과 강 주변 식생대의 환경파괴를 보여주는 사진이 공개됐다. 낙동강복원 부산시민운동본부(아래 부산본부)는 24일 오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낙동강 사업 현장 4년 사진공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번에 공개한 사진은 지난 6월 13일부터 15일까지 삼강나루터에서 본포교까지의 구간을 촬영한 사진으로 부산본부는 "현재 낙동강은 상류의 영강합류지에서부터 낙동강 하구에 이르기까지 전 구간에 걸쳐 짙은 녹색의 썩은 물 가득한 호수로 변모했다"고 밝혔다.

특히 부산본부는 지난 항공촬영보다 녹조가 확산된 데 대해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부산본부는 "2012년 항공 촬영 당시 구미보 지역까지 녹조현상 발생이 확인되었으나 이번 촬영에서는 더욱 확대되어 영강 합류지에서부터 녹조현상 발생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본류의 물길이 막힌 지천들 역시 심각하게 오염되고 있어 본류, 지천을 가리지 않고 거대한 오염원으로 변하고 있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라고 전했다.

▲ 낙동강 복원 부산시민운동본부가 촬영한 대구 화원유원지의 사문진교하류 모습. ⓒ 낙동강 복원 부산시민운동본부

그러면서 부산본부는 "대한민국 국민과 부산시민은 4대강 사업이 대국민 사기극임이 밝혀진 지금에 분노와 함께 책임자 처벌을 강력히 요청한다"며 "박근혜 정부가 국민에게 약속한 진상조사위원회가 제대로 그리고 철저히 조사되고 국정조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부산본부는 허남식 부산시장에게도 책임을 함께 물었다. 이들은 "허남식 부산시장과 부산시 관료 마피아 동반 퇴진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4대강 사업에 대한 정치적인 책임을 지고 부산시민에게 사죄를 하여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부산본부는 "가장 시급한 문제는 수문을 상시적으로 개방하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장기적으로 보 시설물은 철거되어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부산본부는 "앞으로도 낙동강 복원을 위해 계속적으로 항공촬영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낙동강복원 부산시민운동본부가 촬영한 박진교 하류의 모습. ⓒ 낙동강복원 부산시민운동본부

최수영 부산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최근 감사원이 발표한 것에도 알 수 있듯이 4대강은 운하를 염두한 사업"이라며 "강폭을 일률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수변부를 무리하게 제거하는 일까지 서슴지 않고 벌어졌다"고 말했다.

또 최 사무처장은 "항공 촬영 시점이 1개월 정도 전이라 지금의 상황과는 비교하기 어렵겠지만 낙동강 중상류 지역에 우기철 호우가 많지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중상류쪽 단체의 보고서를 봐도 6월 중순과 다르지 않고 훨씬 더 상류 방향으로 녹조가 진행되고 있었다. 또 하류 쪽도 농도가 강해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 사무처장은 "올 여름철도 녹조로 인한 수질악화와 식수 위험이 우리 앞에 놓여진 상황"이라며 "정체된 유속을 이전의 유속으로 돌리지 않으면 똑같은 상황이 매년 반복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아래는 부산본부가 공개한 낙동강 일대 항공촬영 사진.

▲ 낙동강복원 부산시민운동본부가 촬영한 박진교 일대 모습. 단체는 "박진교 교각에 물길이 부딪히면서 녹조가 분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낙동강복원 부산시민운동본부

▲ 낙동강 복원 부산시민운동본부가 공개한 성주대교 일대 사진으로 단체는 이 지역의 "수변 나무들은 대부분 죽어있고 수질은 매우 악화되어 있다"고 밝혔다. ⓒ 낙동강 복원 부산시민운동본부

▲ 2012년에 촬영한 구미보 하류의 김천합류지. ⓒ 낙동강 복원 부산시민운동본부

▲ 2013년에 촬영한 구미보 하류 김천 합류지의 모습. 낙동강복원 부산시민운동 본부는 "합류지에 조성되었던 하상유지공은 2012년 떠내려갔고 2013년 사진에서는 좀 더 상류에 하상유지공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합류지 일대의 퇴적도 많이 진행되었다"고 밝혔다. ⓒ 낙동강복원 부산시민운동본부

▲ 낙동강복원 부산시민운동가 찍은 녹조제거선(가운데 선박). 단체는 "녹조제거를 위해 환경부는 녹조제거선을 투입하여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낙동강복원 부산시민운동본부

▲ 낙동강 복원 부산시민운동본부가 촬영한 경천대 상류지역의 확대사진. ⓒ 낙동강 복원 부산시민운동본부

▲ 낙동강 복원 부산시민운동본부가 항공촬영한 영강합류지. 낙동강 복원 부산시민운동본부는 "상주 사벌면 퇴강리 영강합류지. 퇴강리에 낙동강 700리 표지석이 있다"며 "이곳에서부터 강물은 짙은 녹색을 띠고있다"고 밝혔다. ⓒ 낙동강 복원 부산시민운동본부

▲ 낙동강 복원 부산시민운동본부는 "경천대 상류지역으로 강변의 나무들도 죽어가고 있으며 2012년에 보이지 않던 녹조 현상이 뚜렷하고 강물은 매우 탁하다"고 밝혔다. ⓒ 낙동강 복원 부산시민운동본부


출처 : "낙동강 700리 강물이 썩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