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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럴수가/정치·사회·경제

김재철과 이동관의 수상한 만남…‘법인카드의 진실’

“이동관 잦은 만남… 여성전용 日마사지업소…”
‘김재철 법인카드 내역’ 추가 폭로

[경향신문] 정유미 기자 | 입력 : 2012-03-04 15:26:42 | 수정 : 2012-03-04 17:13:19


김재철 MBC사장이 법인카드를 해외쇼핑과 고향챙기기 등 개인용도로 썼다는 의혹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MBC 노동조합은 4일 자체 제작한 <제대로 뉴스데스크> 김재철편 2탄에서 김 사장 법인카드 사용내역을 상세히 공개했다.

17분 정도 분량으로 유투브에 올려진 <제대로 뉴스데스크> 3회에서 김사장은 해외출장을 갈 때마다 법인카드로 쇼핑을 했고 국내에서는 고향인 경남 사천 음식점과 호텔을 찾아 수십만~수백만원씩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 사장은 그러나 "법인카드는 회사 업무로만 사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날 공개된 법인카드 사용내역을 보면 김 사장은 지난해 4월과 5월 일본 출장 당시 여성전용 피부관리와 마사지 업소인 '소시에월드'에서 3차례에 걸쳐 법인카드로 207만원을 결제했다. <제대로 뉴스데스크>는 "여성이 풀코스 마사지와 피부관리를 받고 김 사장이 결제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제대로 뉴스데스크> 4회 - 숙박왕 김재철 스페셜 2탄!


김 사장은 취임 후 2년 동안 14차례 해외출장을 나가 법인카드로 면세점에서 16차례 918만 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기내 면세점에서 19차례 825만 원을 결제했다. 일본의 백화점 다섯 군데에서는 모두 337만 원어치를 결제했고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고급 패션상품 매장에서는 124만 원 어치를 법인카드로 구매했다. <제대로 뉴스데스크'>는 "해외에서 구입한 의류, 잡화류, 화장품 등 이 모든 물건이 누구에게 무슨 용도로 건네졌는지 아무도 모른다"라고 비판했다.

김 사장이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과 잦은 만남을 가진 사실도 공개됐다. 노조는 "두 사람이 자주 갔고 지난 연말에도 만났다고 증언한 한 식당에서는 김 사장이 법인카드로 13번이나 결제했다"고 밝혔다. 청와대 인근 또 다른 3곳의 음식점에서도 "김 사장과 이동관 수석이 함께 자주 왔다"는 증언이 나왔다.

그러나 이 전 수석은 <제대로 뉴스데스크>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일절 김재철 사장을 본 적이 없다. 만난 지 거의 1년이 됐다"고 말했다. 노조는 "김재철 사장 취임 직후 방송문화진흥회 전 이사장 김우룡씨가 '김재철 사장이 청와대에 불려가 조인트를 까인 뒤 MBC내 좌파를 정리했다'는 발언을 해 큰 파문을 불러 일으켰다. 김재철, 이동관 두 사람의 잦은 만남이 이런 폭로와 관련이 있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김 사장이 회사 공금으로 지역구를 관리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법인카드 의혹이 처음 불거진 지난달 27일 김재철 사장이 "인터파크 300만 원 결제는 귀빈 선물용으로 뮤지컬 표를 산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제대로 뉴스데스크> 는 "김 사장이 법인카드로 산 뮤지컬 표 30장은 모두 서울의 한 성형외과 원장 김 모 씨에게 배송됐으며 김 씨는 김재철 사장의 고향 친구였다"고 밝혔다. 노조는 "고향 친구가 왜 회사 귀빈이라는 건지, 왜 고향 친구에게 회사 공금으로 3백만 원 어치 표를 사줬는지 해명하라"고 요구했다.

이와 함께 김 사장이 고향 사천의 무형문화재 공연에 세 차례나 따라가 공연 관계자들에게 법인카드로 밥을 사고 화환을 보낸 사실도 드러났다. 이중 두 차례는 일본 도쿄 현지 공연까지 따라간 것으로 확인됐다.

<제대로 뉴스데스크>는 "김 사장이 예전부터 고향 사천에서 국회의원 출마를 하기 위해 지역구 관리를 해온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김 사장이 왜 MBC와 아무 관련이 없는 고향 탈춤 공연을 쫓아다니며 회사 공금을 썼는지, 회사 공금으로 고향 챙기기를 한 것인지 의혹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 사장이 지방의 고급 호텔 5곳에서 왜 가명으로 투숙했는지 납득할 수 없다는 주장도 나왔다. 김 사장이 법인카드로 숙박과 식사를 결제한 호텔 5곳의 예약자는 '김훈'이었다.

김 사장은 충북 속리산 국립공원의 한 고급 호텔에서 두 차례에 걸쳐 숙박비 165만 원을 결제했지만 예약자는 "충북MBC 김훈 국장"이었던 것. <제대로 뉴스데스크>는 "MBC 지방 계열사 가운데 충북MBC라는 회사는 없고 전국 어느 계열사에도 김훈 국장이라는 인물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왜 MBC 사장이라는 신분을 숨기면서까지 지방을 다녔는지, 숙박비와 식사비는 왜 회사 공금으로 결제했는지 의혹이 커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출처 : “이동관 잦은 만남… 여성전용 日마사지업소…” ‘김재철 법인카드 내역’ 추가 폭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