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상에 이럴수가/내란음모 정치공작

[단독] 사이버사령부, 국정원 직원 트위트 글도 퍼날랐다

[단독] 사이버사령부, 국정원 직원 트위트 글도 퍼날랐다
요원 2명, 12개 계정서 22건…작년 4~12월 선거기간 집중
국정원 예산 지원도 받아…김관진 국방 ‘지시 관계’ 부인

[한겨레] 하어영 이승준 기자 | 등록 : 2013.10.17 08:02 | 수정 : 2013.10.17 10:47


지난해 대선에 개입한 의혹을 받고 있는 국방부 사이버사령부(사이버사) 요원들과, 앞서 대선 개입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국가정보원 심리전단 요원들이 서로 연계해 활동한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이 드러났다.

16일 <한겨레>가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진성준 민주당 의원과 함께 대선 개입 의혹을 받는 사이버사 요원들이 사용한 트위터 계정 2개와, 국정원의 대선 개입 의혹 사건에서 검찰이 국정원 것으로 추정한 트위터 계정 402개, 인터넷 매체 <뉴스타파>가 추정한 국정원 트위터 계정 625개를 비교·검토해본 결과, 사이버사 요원 2명이 국정원 요원들이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12개 트위터 계정의 글 22건을 리트위트(재전송)한 사실이 확인됐다.

구체적으로 보면, 국방부 사이버사의 군무원 ㅈ씨의 트위터 @ekfflal과 군무원 ㄱ씨의 트위터 @coogi1113이 리트위트한 계정 가운데 검찰이 국정원 계정으로 본 것 4개(@jogisic, @taesan4, @tallandslimpig, @go_eunbee)와 <뉴스타파> 취재팀이 국정원 계정으로 본 것 8개(@humordelivery89, @kiminhye0, @shore0987, @snailcharm, @tjdnfdp, @type0789, @yesstory365, @youjung911)가 포함돼 있었다. 사이버사의 요원 2명은 이 12개 계정의 글 22건을 리트위트했다.

이들이 리트위트한 시기는 주로 총선과 대선이 있었던 지난해 4월부터 12월 사이로, 내용 역시 종북 문제와 제주 해군기지, 전교조 등 선거·정치 이슈가 대부분이었다. 국정원에서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계정들은 대부분 대선 개입 의혹 사건이 터진 뒤 폐쇄·삭제된 상태여서 서로 리트위트를 했는지는 확인할 수 없었다.

특히 사이버사 요원의 계정 @ekfflal은 지난 9월 서울중앙지법 공판에서 국정원의 계정으로 공개된 2개(@taesan4, @go_eunbee)의 글을 4건 리트위트했다. 예를 들어 국정원 추정 계정인 @go_eunbee는 “중국에 북한 사람 많고 일본에 조총련 많고 이것들이 왜 남한 정치에 이렇게 극성인지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글을 올렸는데, 사이버사 요원의 계정 @ekfflal은 “북한의 지령이 있겠죠”라고 댓글을 붙여 리트위트했다. 다른 사이버사 요원의 계정 @coogi1113은 국정원 추정 계정인 @tallandslimpig, @jogisic의 글 2건을 리트위트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국정원이 정보예산을 통제하면서 국정원과 사이버사의 댓글 작업이 같은 차원에서 같은 시기에 이뤄졌을 것이란 의심이 있다”는 지적에 “그 의혹을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사이버사가 국정원 예산을 받아 사용한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국정원에서 일부 예산을 주지만, 국정원과는 협조관계”라고 해명했다.

민주당은 이날 사이버사 옥도경 사령관과 당시 사령관인 연제욱 현 청와대 국방비서관의 해임을 촉구하고, 국정조사를 통한 철저한 진상조사를 요구했다. 김관영 민주당 대변인은 “국방부 장관 직할부대인 사이버사에 대한 국방부의 자체 조사에는 근본적인 한계가 있다. 국정조사를 통해 철저한 진상조사를 해야 한다”는 당의 입장을 밝혔다.


출처 : [단독] 사이버사령부, 국정원 직원 트위트 글도 퍼날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