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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전군 간부 종북 교육’ 선거 겹친 작년 190차례 실시

국방부 ‘전군 간부 종북 교육’ 선거 겹친 작년 190차례 실시
예년의 7배…올해는 26회뿐
[경향신문] 구교형 기자 | 입력 : 2013-10-15 06:00:02


지난해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국방부가 전군(全軍) 간부들을 상대로 ‘종북세력 실체인식교육’을 집중적으로 실시한 것으로 밝혀졌다. 최다 강연자는 대선개입 의혹을 받고 있는 국가정보원 심리전단 운용에 이론적 배경을 제공한 이희천 국가정보대학원 교수로 조사됐다.

민주당 김광진 의원은 14일 “2012년 육·해·공군 간부들을 상대로 ‘종북세력 실체인식교육’이 예년보다 7배가량 많은 190회 열렸다”고 밝혔다. 사단·여단별로 간부 전원을 상대로 한 교육은 육군 153회, 해군 12회, 공군 25회 개최됐다. 교육은 2010년 0회, 2011년 29회(육군 27회·해군 1회·공군 1회)에 비해 지난해 눈에 띄게 급증했다.

선거가 끝난 뒤에는 올해 9월까지 해·공군은 교육이 전무했고 육군에서만 26회 강연이 열려 다시 예년 추세로 돌아갔다. 국방부가 대선을 앞두고 국가보훈처와 마찬가지로 ‘선거용 교육’을 실시한 것 아니냐는 의심이 드는 대목이다. 앞서 국가보훈처는 지난해 4·11 총선 이후부터 대선 직전까지 야당의 대북정책을 비난하는 안보강연을 잇따라 열어 대선에 영향을 미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강연자는 국정원 출신 이희천 교수가 46회 강연을 맡아 가장 많았다. 이 교수는 원세훈 전 국정원장 재임 중 국정원이 내·외부 교육에 활용한 강의자료의 근간이 된 <반대세의 비밀, 그 일그러진 얼굴>(반대세)의 저자로 알려져 있다.

원 전 원장 취임 후 2개월 만인 2009년 4월 발간된 이 책은 국민을 ‘대세’(대한민국 세력)와 ‘반대세’(반대한민국 세력)로 나눠 정권 비판세력을 ‘비국민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검찰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원 전 원장 재판에서 그의 ‘종북관’을 이 책에서 찾을 수 있다고 지목했다. 인터넷 댓글 작업 등 대선개입에 동원된 국정원 심리전단이 정치활동에 나서게 된 이론적 배경을 이 책이 뒷받침하고 있다는 뜻이다.

검찰은 지난 8월26일 원 전 원장 재판에서 국정원 압수수색 과정에서 확보한 내부 강의자료를 제출했다. 이 자료는 이 교수가 쓴 <반대세>를 토대로 작성됐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이 교수에 이어 자유조선방송 이광백 대표가 41회, 한국자유연합 김성욱 대표가 30회, 현대사상연구회 이유민 부회장이 13회, 청년지식인포럼 이종철 대표가 11회, 뉴스라이브 강길모 대표가 10회 등 대부분 보수 성향 인사들이 강연을 전담했다.

김 의원은 “총선과 대선이 있는 민감한 시기에 정치적 중립 의무를 지켜야 할 국방부가 전군 간부들을 일제히 소집해 종북·좌파 운운하면서 과거 정부를 비판하는 형태의 강연을 개최한 것은 명백한 선거개입 행위로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출처 : 국방부 ‘전군 간부 종북 교육’ 선거 겹친 작년 190차례 실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