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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국정원 ‘대선 개입’ 글 퍼나르기 트위터 계정 260여개 추가 확인

[단독] 국정원 ‘대선 개입’ 트위터 계정 260여개 추가 확인
검찰 파악한 범위보다 방대
[경향신문] 조형국 기자 | 입력 : 2013-10-30 06:00:06 | 수정 : 2013-10-30 08:20:07


지난해 대통령선거 당시 수백개의 트위터 계정들이 국가정보원 직원이 작성하거나 리트윗(퍼나르기)한 특정 글을 거의 동시에 퍼나른 것이 29일 확인됐다.

이 계정들이 특정 글들을 퍼나른 순서(타임라인)도 대부분 일치한다. 국정원이 대선개입 글을 무더기로 확산하기 위해 ‘봇 프로그램(bot program)’을 사용했다는 의혹이 나온다. 봇 프로그램은 자동으로 수십개의 계정(일명 ‘유령계정’)을 만들어 댓글을 한꺼번에 퍼나르는 프로그램이다.

특히 이들 계정은 검찰이 공소장 변경 허가신청서를 내면서 제출한 범죄일람표에도 기재돼 있지 않은 것들로 확인됐다. 국정원의 트위터를 이용한 대선개입이 검찰이 파악한 것보다 더 방대하게 이뤄졌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경향신문은 ‘국정원 대선·정치개입 사건’ 특별수사팀이 지난 18일 재판부에 제출한 공소장 변경 허가신청서에 나온 글들을 역추적했다. 그 결과 지난해 10월6일 국정원 직원이 올린 “10·4선언은 서해 북방한계선(NLL) 양보를 전제로 한 것이기에 이것은 우리 영토를 포기하는 것과 다름없다”는 글의 원래 작성자는 ‘rla*****’였다. 이 아이디가 작성한 글은 트위터상에 185회 퍼날라졌는데, 이를 퍼나른 계정들 중 45개의 주인이 모두 손씨 성을 가진 인물들로 확인됐다.

또 이 계정들을 포함해 총 159개 계정이 해당 글을 동시에 또는 1~2분 간격으로 퍼나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계정들은 일반적인 트위터와 달리 개인적인 글은 게재하지 않고, 모두 똑같은 글만 퍼날랐다. 9개월치 타임라인이 일치한 트위터 계정들도 있다. 검찰이 지난 9월 확보한 국정원 직원 의심 계정 402개 중의 한 계정이 올린 글도 74개의 계정이 동시에 퍼날랐다. 이처럼 국정원이 활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유령계정’은 경향신문이 이날까지 확인한 것만 모두 269개다. 국정원 측은 “국정원이 트위터를 통해 게재한 글은 2300여건이고, 그나마 직접 작성한 글은 139건에 불과하다”며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출처 : [단독] 국정원 ‘대선 개입’ 글 퍼나르기 트위터 계정 260여개 추가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