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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심고백 박은정 검사 숨은 선행에 누리꾼 감동

양심고백 박은정 검사 숨은 선행에 누리꾼 감동
정신지체 절도범에 처벌대신 치료…비용 지원도
누리꾼들 “이런 사람을 배신자라 할 수 있느냐”

[한겨레] 박종찬 기자 | 등록 : 2012.03.01 16:23 | 수정 : 2012.03.01 16:50


▲ 박은정 검사가 서울 서부지검 재직 당시 검찰방송 출연 장면. 검찰방송 영상 갈무리.
“불우한 환경에 있는 사람들에게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따뜻한 법치를 실현해보자 이런 마음으로 선처를 하게 되었습니다.”

김재호 판사 기소청탁 의혹과 관련해 ‘기소 청탁을 받았다’고 양심 고백한 것으로 알려진 박은정 검사가 한 정신지체 절도범에게 형벌 대신 치료를 받게 한 선행 사실이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검찰 내 미담사례를 모아 소개하는 검찰방송(www.spo.go.kr/tv)의 ‘따뜻한 이야기’ 코너에는 ‘따뜻한 법치’라는 제목으로 박 검사가 한 정신지체 절도범을 선처한 사연을 영상과 함께 소개하고 있다.

[검찰방송] ‘따뜻한 법치’ 영상 [YouTube]에서 바로 보기

박 검사는 서울 서부지검에 근무하던 2009년 9월께 정신지체 절도범 ㄱ씨 사건을 맡았다. 구속된 피의자 ㄱ씨는 2009년 5월30일 술에 취해 자고 있던 이의 신용카드를 훔쳐 마트에서 식료품을 구입하는 등 술에 취한 이들의 신용카드, 현금, 지갑 등을 3차례 훔쳤다가 잡혔다. ㄱ씨는 이미 2002년부터 같은 범행을 수차례 저질렀고 구속될 당시 집행유예 기간이어서 가중처벌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박 검사는 ㄱ씨를 수감한 대신 치료조건부기소유예 처분을 내렸다. ㄱ씨의 아버지가 “지능 75의 정신지체 아들이 제대로 치료도 받지 못하고 이런 일이 일어났다”며 눈물로 호소했기 때문이었다. 박 검사는 법적으로 선처한 것은 물론 범죄예방협의회에 ㄱ씨 사건을 의뢰해 치료비를 지원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ㄱ씨의 아버지는 검찰방송과 인터뷰에서 “정상적으로 보면 상습범인데, 환자라는 차원에서 검사님이 봤기 때문에 파격적으로 치료할 기회를 주신 것 같다”며 “이렇게 경제적인 도움까지 주실 줄은 상상도 못했다. 감사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지는 박 검사의 인터뷰가 감동을 준다. “검사가 엄정한 법을 집행해서 범죄자들을 처벌해야 하는데요, 그런 반면에 이렇게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또 가정적으로 조금 불우한 환경에 있는 사람들에 대해서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따뜻한 법치를 실현해보자 이런 마음으로 선처를 하게 되었는데요. 국민들이나 또 이 사건 관계자들한테도 이런 마음으로 다가가게 된다면 우리 검찰이 조금 더 신뢰를 얻지 않을까 이런 교훈을 얻었습니다.”

검찰방송 기자는 “한 검사의 따뜻한 법치 실현이 아버지의 눈물을 닦아줄 수 있었다”고 뉴스를 마무리했다.

트위터 이용자들은 박 검사의 미담 영상을 퍼나르며 감동을 나누고 있다. @procha***는 “따뜻한 법치, 따뜻한 사람”이라고 썼고, @KBSW***는 “따뜻한 법치 실현 종결자 박은정 검사 홧팅”이라고 응원했다. @namuy***는 “따뜻한 마음, 따뜻한 법치! 우리가 바라는 진정한 검찰상”이라고 말했고, @azaa***는 “따뜻한 법치!! 사람 냄새 나는 분이네요”라고 말했다.

@83wis***는 “따뜻한 법치. 이런 검사를 설마 내치진 않겠죠”라고 지적했고, @gksmftk***는 “같이 근무하는 검찰청 동료들이 더 잘 알겠네. 이런 사람을 배신자라 할 수 있느냐”고 썼다.


출처 : 양심고백 박은정 검사 숨은 선행에 누리꾼 감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