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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수서발 KTX, 개통 첫해 평균 운임, 현 KTX 요금과 비슷하게 책정 확인

[단독] 수서발 KTX, 개통 첫해 평균 운임, 현 KTX 요금과 비슷하게 책정 확인
주말 수서~목포는 오히려 높아
“10% 인하” 정부 약속 비현실적

[경향신문] 박철응 기자 | 입력 : 2014-01-10 06:00:00 | 수정 : 2014-01-10 08:00:47


수서발 KTX 노선의 개통 첫해 평균 운임이 현재 코레일이 운영하는 KTX 운임과 비슷한 수준에서 책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용산발 KTX 요금을 대폭 올리지 않는 한 수서발 KTX 요금을 10% 낮춰 산정한다는 정부 약속을 지키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9일 박주선 무소속 의원을 통해 입수한 코레일의 ‘수서발 고속철도 운영 사업계획서’를 보면 개통 첫해인 2016년 수서~부산 구간의 평균 운임은 주중 2만6459원·주말 2만8237원으로, 수서~목포 구간은 주중 2만7396원·주말 2만9333원으로 계획하고 있다. 평균 운임은 해당 구간 매출액에서 중간에 타고 내리는 승객을 포함한 모든 승객수로 나눈 것이다.

2012년 기준 KTX 1인당 지불 비용이 2만8753원인 것을 감안하면 큰 차이가 없다. 수서~목포 구간의 주말 평균 운임은 더 높은 수준이다. 수서발 KTX 요금이 상대적으로 낮아지려면 코레일이 운영하는 철도 요금의 인상이 전제돼야 하는 셈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6월 ‘철도공사 경영효율화 종합대책안’을 작성하면서 1등급(고속열차)과 2등급(준고속열차)은 요금상한제를 폐지하는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코레일은 수서발 KTX 운송 수익을 산정하면서 운임상승률을 2.72%로 잡고 있다. 2004~2012년 사이 연평균 KTX 운임상승률을 반영한 것이다. KTX 요금은 2006년과 2007년에 각각 9.5%, 6.5% 인상됐다. 개통 초기 수요 확충을 위해 낮은 요금을 적용했다가 큰 폭으로 인상한 것이며 이후엔 2011년에 한 차례 3.3% 올렸을 뿐이다. 2011년 2단계 구간이 개통돼 요금이 올랐으나 속도가 빨라진 데 따른 자연스러운 반영이었다. 코레일 관계자도 “KTX 요금 인상은 매우 어려워서 앞으로 매년 2.7%씩 올리기는 사실상 어렵다”고 말했다.

철도노조 관계자는 “정부가 전체적으로 철도 요금 인상을 계획한 것이 아니라면 수서발 요금 인하 약속은 지켜질 수 없다”면서 “해마다 2.7%씩 요금을 올려야 수서발 KTX의 투자수익률을 보장하면서 운영할 수 있다는 판단인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출처 : [단독] 수서발 KTX, 개통 첫해 평균 운임, 현 KTX 요금과 비슷하게 책정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