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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급호텔·명품결제… MBC 김재철, 법인카드 내역보니

특급호텔·명품결제… MBC 김재철, 법인카드 내역보니
[경향신문] 정유미 기자 | 입력 : 2012-02-28 11:47:50 | 수정 : 2012-02-28 13:43:19


MBC 노조가 28일 ‘김재철 스페셜’을 제목으로 한 <제대로 뉴스데스크> 3회를 통해 김 사장의 ‘수상한’ 법인 카드 사용내역을 폭로했다. 15분정도 분량으로 공개된 이날 방송은 김 사장의 법인카드가 최근 2년간 대부분 특급호텔 이용과 명품 구입에 쓰였다고 전했다. 노조는 “업무가 아닌 개인 용도로 의심되는 사용 흔적이 너무 많다"고 밝혔다.

김 사장의 법인 카드 사용내역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특급호텔’이었다. 김 사장은 법인카드를 직접 가지고 다니며 지난 2년간 국내 호텔에서 188건이 결제됐다. 이 중 절반이 넘는 98건이 주말과 공휴일에 이용했다. 무려 1억5000만원에 달하는 이용금액은 모두 법인카드로 결제됐다.

김 사장은 특히 2010년 3월 취임 이후 이달 초까지 서울 홍은동의 특급호텔 그랜드 힐튼에서 모두 48차례에 걸쳐 1062만원을 썼다. <제대로 뉴스데스크>는 ‘김 사장이 워낙 자주 왔다. 업무상 접대로 온 것은 아니고, 사모님과 둘이 왔다. 다른 분과 온 적은 한 번도 없다’는 중식당 관계자의 말을 인용하며 “혹시 부인과 호텔 식사를 하면서 회사 공금을 쓴 것은 아닌지 해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 사장이 특급호텔에 자주 투숙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김 사장이 지난 22일까지 투숙한 서울 반포의 특급 팔래스 호텔에서는 28차례 1130만원을 결제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밖에도 롯데호텔에서는 49차례 2110만원, 조선호텔 28차례 1031만원을 법인카드로 썼다. <제대로 뉴스데스크>는 “일부는 접대용으로 사용했더라도 서울에 멀쩡한 집을 놔두고 회사 돈으로 특급호텔에서 먹고 잔 것은 분명해 보인다”고 전했다.

파업기간 중 김 사장이 마사지를 받은 사실도 밝혀졌다. 노조는 김 사장이 지난주 인천 송도 신도시의 쉐라톤 호텔 스파에서 2차례 마사지를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특히 회사가 파업으로 비상상황인 지난 20일에는 근무시간인 오전 11시에 마사지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호텔 관계자는 “김 사장이 이 호텔 스파에 부인과 함께 자주 다녔으며 부인은 이 호텔의 연회원 멤버십 회원”이라고 말했다. 노조 관계자는 “김 사장이 법인카드로 마사지를 받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왜 주말에, 그것도 인천의 특급호텔까지 가서 법인카드를 썼는지 해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귀금속, 명품 가방, 골프용품점, 의류매장, 화장품점에서 법인카드로 결제한 사실도 드러났다. 김 사장은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지하의 귀금속 매장에서 2010년 5월 두 차례에 걸쳐 190만원을 결제했다. 또 영등포 타임스퀘어 귀금속점에서 지난해 6월 119만원, 여의도 63빌딩 지하 보석가게에서 2010년 8월 진주목걸이를 산 사실도 확인됐다.

지난해 4월 이태리 명품 토즈 가방을, 7월에는 구찌와 프라다 등 명품을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급 서류가방 브랜드인 투미에서는 4차례에 걸쳐 399만원을 결제했다. 골프용품점, 의류매장 빈폴에서도 법인카드를 썼다. 특히 고급 미용실에서 로션과 스킨, 클렌저 등 41만원 어치를 구입한 사실도 확인됐다. 화장품 엘리자베스 아덴의 백화점 매장에서는 한꺼번에 85만원을 결제하기도 했다. 특히 김 사장의 고향과 가까운 경남 진주의 여성 캐주얼 의류 매장에서에서 주말 저녁에 가방 3개와 스카프 등 44만원 어치를 구입한 사실도 확인됐다.

노조는 휴일 명절에 법인카드를 집중 사용한 점에 대해서 의혹을 제기했다. 김 사장이 갖고 다닌 법인카드는 전체 결제 건수의 41.7%가 주말과 공휴일에 이뤄졌으며 특히 주유소 결제 22번 가운데 20번이 휴일이었다. 김사장은 2010년 9월 추석연휴 때 연휴 첫날인 21일과 마지막 날인 23일 모두 인천 영종도의 특급호텔에서 법인카드로 결제했다. 또 21일 오후 4시쯤에는 인천공항 내 이마트에 김 사장이 직접 들러 법인카드로 상품권 200만원을 구입했다.

이용마 노조 홍보국장은 “업무상 명절 선물용이라면 연휴 전에 미리 구매했을 텐데, 추석 연휴 첫날에야 본인이 직접 구매한 이유가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국장은 “김 사장이 휴일에도 쉬지 않고 특급호텔과 지방을 다니며 격무에 시달린 것인지, 아니면 법인카드를 업무 외 목적으로 쓰거나 다른 사람이 사용한 건 아닌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출처 : 특급호텔·명품결제… MBC 김재철, 법인카드 내역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