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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몰하는 세월호에 몇 명 있는지도 몰랐던 해경

침몰하는 세월호에 몇 명 있는지도 몰랐던 해경
16일 오전 10시40분 “거의 나왔을거라고 하는데”...사고 신고 6시간 후 구조자 166명 잠정 결론
[민중의소리] 정웅재 기자 | 발행시간 2014-07-02 15:37:18 | 최종수정 2014-07-03 15:39:59


▲ 해경은 세월호가 침몰하던 시각 구조자와 실종자 수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했다. ⓒ뉴시스

세월호가 침몰한 16일과 이튿날인 17일 해경은 경비정, 헬기 등 가용자원을 동원해 실종자 수색을 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세월호가 좌현쪽으로 뒤집혀 물에 잠긴 상황에서 정말 필요했던 잠수 수색은 급한 조류 탓을 하며 거의 진행하지 못했다.

또 16일 세월호가 그나마 바다 위에 떠 있던 순간에도 바다로 뛰어 내리거나 난간에 매달린 눈에 보이는 승객만 구조했을 뿐, 배 안에서 구조를 기다리던 수백여 명의 단원고 학생 등 승객들을 전혀 구조하지 못했다. 해경은 당시 배 안에 몇 명이 있는지 구조된 사람이 몇 명인지도 파악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하기만 했다.

2일 세월호 국정조사특위 민주당 김현미·우원식, 정의당 정진후 의원 등이 공개한 해양경찰청 상황실 녹취록에 이같은 상황이 적나라하게 기록돼 있다.

해양경찰청 상황담당관 전화 녹취록 내용을 시간대별로 보면, 16일 오전 10시 40분 경 해경 본청 상황담당관은 "지금 안에 몇 명이 남았는지 확인 중인데 확인이 안 되고 있다"고 말한다.

세월호가 침몰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된 후 1시간 40여분이나 지났는데 해경은 침몰하는 배 안에 몇 명의 승객들이 있는지 파악조차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본청 상황담당관은 이어 "거의 다 나왔을 거라고 이야기를 하는데 혹시 몇 명이 남아있는지 확인이 안 되고 있다"라고 말한다.

오전 11시 35분 경에는 해경 경비국장이 "지금 배 안에 (승객들이) 있을 거 같애요? 없을 거 같애요?"라고 묻는다. 그러자 목포해양경찰서 상황담당관은 "근데 저 배 안에 저거 있을 거 같은데요"라고 답한다. 상황담당관은 이어 "더 파악을 하고 있는데 어디서 지금 한 200명이 나와야 하는데 지금 뭐 기운다 소리하고 갑판상으로 다 나왔다고 했거든요"라고 말한다.

오후 1시가 넘은 시각 해경 상황실에서는 구조자 숫자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모습도 기록돼 있다. 그러다가 오후 3시가 다 돼서야 "현재까지 확인 결과 166명으로 추산된다"고 잠정 결론을 내리고 있다. 세월호에서 사고 신고가 접수되고 6시간이나 지난 후였다.

청와대에도 오후 1시경까지 370명 생존했다고 보고하다가 오후 2시반 경 해경과 청와대 핫라인 통화에서 166명 구조로 정정한다. 해경이 구조자 수자를 대폭 축소해 정정하자 이미 VIP(대통령)에게 보고를 마쳤다며 난감해 하는 청와대 관계자의 목소리도 녹취록에 담겨있다.




출처 : 침몰하는 세월호에 몇 명 있는지도 몰랐던 해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