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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럴수가/정치·사회·경제

"세월호 밑바닥에 대규모 긁힌 자국... 왜?"

백점기 교수, "좌초 아닌 것 같다" 입장 번복
"세월호 밑바닥에 대규모 긁힌 자국"... <뉴스타파> 전날 보도
[오마이뉴스] 김동환, 유성애 | 14.07.04 22:52 | 최종 업데이트 14.07.05 14:01


[2신 : 5일 오후 2시]
백점기 교수 "자세히 보니, 좌초에 의한 파공이 아닌 것 같다"


세월호 밑바닥 촬영 영상에서 보이는 대규모 긁힌 자국을 근거로 배가 좌초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던 백점기 부산대학교 조선해양공학과 교수가 "자세히 영상을 살펴본 결과 좌초에 의한 파공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백 교수는 5일 <미디어오늘>과의 통화에서 이같이 입장을 바꿨다. 그는 영상에 나타난 긁힌 자국이 실제 손상이라기보다는 '씨체스트(sea chest)'로 추정된다는 의견을 냈다.

씨체스트란 평형수 용도로 쓸 바닷물을 배 안으로 끌어들일 때 쓰는 배 하부의 통로 구조를 말한다. 백 교수는 "배 바닥에 파공이 좌초에 의해 생기려면 광범위하게 긁힘이 생겨야 하는데 영상 속에는 국부적으로 반듯해 보인다"면서 "(긁힌 자국은) 파공이 아니라 씨체스트로 보인다"고 말했다.

여객선이 항해를 하면서 식수와 연료를 사용하면 그만큼 평형수가 부족해지는데 문제의 긁힌 자국은 그런 경우에 바닷물 '보충통로'로 사용되는 정상적인 배 구조물로 보인다는 것이다. 그는 "파공 가능성도 거의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백 교수는 앞서 4일 <뉴스타파>와의 인터뷰에서는 같은 영상에 나타난 긁힌 자국을 좌초 징후로 분석했다. 그는 이에 대해 "배의 바닥 구조에 손상을 입는 사고를 좌초 사고라고 부르는데 멀리서 봤을 때는 구멍을 포함한 긁힌 손상으로 보여 좌초 사고에 의한 것일 수 있다고 했다"고 해명했다.




[1신 : 4일 오후 10시 50분]
"세월호 밑바닥에 대규모 긁힌 자국... 왜?"
<뉴스타파> 보도... 선박 전문가 "상당히 큰 구조 손상으로 보여"


세월호 침몰 당시를 촬영한 영상 중 선박 밑바닥에 대규모로 긁힌 자국이 확인돼, 세월호 침몰 원인과 관련한 전면 재조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뉴스타파>는 4일 오후 "세월호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부좌현 위원이 해양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영상 파일 6개(3시간 3분 28초 분량)를 분석했다"며 "그 결과 왼쪽으로 전복된 세월호의 밑바닥 선미 쪽 4분의 1지점에 길이 10여 미터 폭 5미터 가량의 긁힌 자국이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 탐사보도전문 <뉴스타파>는 4일 세월호 침몰 당시를 촬영한 영상 중 선박 밑바닥에 대규모로 긁힌 자국이 확인돼, 세월호 침몰 원인과 관련한 전면 재조사가 필요하다고 단독 보도했다. ⓒ 뉴스타파


해경 수송기 촬영 영상 첫 공개... 조선해양공학과 교수 "상당히 큰 손상"

<뉴스타파>가 보도한 해당 장면은 해경의 해상초계기인 CN-235가 세월호 침몰 현장 상공에서 4월 16일 오전 10시 16분 16초부터 17분 13초까지 촬영한 것이다. 뉴스타파 측은 "긁힌 자국은 수면 아래 잠긴 부분까지 이어져 있어 실제 긁힌 부분은 육안으로 확인되는 것보다 훨씬 클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뉴스타파>에 따르면 현재까지 세월호 침몰 현장을 촬영해 공개된 영상은 해경 헬기와 경비정 등에서 찍은 것이 전부였으며, 해경 수송기가 찍은 영상은 이날 처음 공개됐다. 이날 보도된 해당 영상은 인천해양경찰서 항공단 소속 CN-235 해상초계기에 탑승했던 유아무개 경장과 조아무개 경장 등 2명이 촬영한 것이다.

<뉴스타파> 측으로부터 영상 분석을 의뢰받은 백점기 부산대학교 조선해양공학과 교수는 "정확하지는 않지만 이 영상으로만 볼 때, 세월호 바닥에 구조 손상, 상당히 큰 손상이 난 듯한 모습이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뉴스타파>는 "그간 세월호 침몰 사고를 수사하는 검찰은 침몰원인을 과적으로 인한 복원력 상실과 급변침 등으로 결론지었으나, 이번에 세월호 밑바닥에 대규모 긁힌 자국이 발견됨에 따라 침몰 원인에 대한 전면 재수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백점기 교수도 세월호의 밑바닥에 긁힌 부분에 대한 정밀한 수중 촬영을 통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음은 부산대 백점기 교수와 <뉴스타파>가 인터뷰한 내용 전문이다.

백점기 교수 : 지금 동영상 보고 있는데 멀리서 찍혀있고 정작 중요한 시점에서는 바닥 하얀 부분이 이쪽으로 만 보여서 사진이 잘 안보이지만 왜 밑바닥 안 찍고 왜 여기 찍었는지 모르겠는데 구조손상으로 보입니다. 바닥에 손상 입은 것으로 보입니다. 상당히 큰 손상. 일단 큰 구멍이 난 듯한 모습.

뉴스타파 : 구멍으로 보인다는 것?

백점기 교수 : 네. 희미해서 잘 안보여 잘 말 못하겠는데. 어떤 손상 아니라면 파란색으로 돼 있겠죠. 하얀 부분 배의 중앙에서 후미 쪽으로 선미 쪽으로 그 부분이 한순간에 구멍처럼 보이기도 하고 그런데 자세히 안보이기 때문에 동영상을 위로만 찍어놨네요. 일부만 잠시 보이고 지나가. 일부 구멍 같기도 하고. 배의 밑바닥에 어떤 이유든지 간에 배의 밑바닥에 구조손상 파공을 입히는 사고를 통틀어서 좌초사고라고 해요. 사고 나려면 암초 위를 지나가거나 다른 물건 부딪힐 수도 있고 어쨌든 배의 밑바닥에 손상을 입히는 사고를 좌초사고라고 해요. 그래서 가장 심각한 좌초사고 의한 구조손상은 구멍 나는 것. 물이 침수되고 하니까.

뉴스타파 : 그게 앞에 나타나고 뒤에서 다시 선명하게 나타나던데. 전체 길이 봤을 때 10 미터는 돼 보인다.

백점기 교수 : 그렇죠, 엄청 크다. 언뜻 보기에 구멍 같기도. 어쨌든 배가 좌현 쪽으로 전복. 전복된다는 이야기는 이런 게 원인 됐다고 하면 배의 좌현 쪽 배 바닥 왼쪽,

뉴스타파 : 가려진 부분요?

백점기 교수 : 네. 이게 원인이라면 가려진 부분에 더 큰 구멍 있을 수 있어. 드러난 부분만 해도 손상처럼 보이는데, 지난번 말씀드렸듯이 배만 인양해 보면 금방 알 수 있는, 사고 원인 규명 가능하다.

뉴스타파 : 지금 인양 아니면 배의 밑에 대한 스캔. 촬영해서 수중에서라도 확인할 필요 있다는 것?

백점기 교수 : 네. 원인규명 해야죠. 인양은 시간 걸릴 거고. 이 동영상 봤을때 명확하지 않지만 배 바닥에 좌초에 의해 구멍이 나서 침수해서 좌초했다는 가설도 되살려 볼 필요가 있다 생각한다. 이건 쉽게 확인할 수 있어. 보이는 동영상만으로는 확실치 않아. 손상이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확실치 않아. 그나마 확실하게 하는 것은 잠수부들이 물속에 들어가잖아요, 그러니까 암흑 상태에서 사진 찍을 수 있어. 어차피 배안에 까지 잠수부 들어가서 수색하는 상황 같으면 배의 바깥부분을 조사하는 것은 어렵지 않겠죠. 배 밑에 구멍 있다면 손 들어갈 것. 배 밑의 손상 금방 알 수 있다.


출처 : "세월호 밑바닥에 대규모 긁힌 자국... 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