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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환 해경 차장, 실종자 가족 면피용 쇼 주문

최상환 해경 차장 “뚫는 흉내라도 내고”, 실종자 가족 면피용 쇼 주문
16~17일 골든타임 해경 청장-차장 화상회의서 드러나...청와대엔 “유족들이 하도 성화해서”
[민중의소리] 정웅재 기자 | 발행시간 2014-07-02 12:44:01 | 최종수정 2014-07-02 15:21:06


▲ 세월호가 침몰한 16일과 17일 수중 수색 작업에 무력한 모습을 보였던 해경은 실종자 가족들의 항의가 잇따르자, 해경 수뇌부가 쇼라도 하라고 주문한 것으로 드러났다. ⓒ뉴시스

4월 16일과 17일 세월호 실종자 구조에 가장 중요했던 시간에 해경 수뇌부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구조를 위해 매진하기 보다는 실종자 가족들에게 면피를 하기 위해 쇼를 하는 방안을 상의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4월 16일~17일 골든타임 해경 청장-차장 화상회의
해경 해군 잠수요원 유속 탓 하며 무기력 대응
실종자 가족 항의에 곤란해진 해경 수뇌부
최상환 해경 차장 "일단 뚫는 흉내라도 내고" 주문

국회 세월호국정조사특별위원회 새정치민주연합 김현미 의원이 공개한 '해양경찰청 화상회의 녹취 주요내용'에 이러한 내용이 나온다.

4월 17일 오후 12시01분의 녹취 내용을 보면, 최상환 해양경창청 차장은 유족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쇼'를 주문한다. 당시는 세월호가 선수만 남기고 바다 속에 잠긴 상황으로, 실종자 가족들은 잠수를 통한 구조활동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던 때다.

그러나 해군과 해경의 잠수 요원들은 사고해역인 맹골수도의 빠른 유속 등을 이유로 잠수도 제대로 못하고 있었다. 입수 시도를 했으나 잠수 수색은 하지 못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녹취록을 보면, 최상환 차장은 "정조 때 한 4명, 아님 2명 이래 해가 자기들이 볼때는 아 장난하는 거 같다 이거야. 실제 들어가봤자 15분 거리 가봤자 얼마나 가겠느냐. 쇼하는 거 아니냐 이런 얘기야"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최 차장은 흉내라도 내 보라고 주문한다.

"해군하고 용접기로 구멍이라도 뚫어가...어쨌든 그리해 보고 한 번 해 보고...(중략)...일단 뚫는 흉내라도 내고 이런 것까지 **해봤다는 것이 나을 거 같단 내 생각이고..."

당시 수면 위에 드러나 있던 선수 바닥 부분에 용접으로 구멍이라도 뚫는 흉내라도 내 보라는 것이었다.

최 차장은 "해군 같은데는 좋은 자료 있다 하는데 아무 것도 하는 게 없는가"라고 물었다. 진도 팽목항의 경비국장이 "현재로선 해군서 할 수 있는 일이 없습니다"라고 답하자, 최 차장은 "일단은 유족들한테 뭐라도 보여야 되는데 참 어렵네"라고 말했다.

17일 정오에는 잠수요원들 잠수 옷 입힌 채 데리고 와서
해 보니까 어렵다는 얘기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주문
청와대-해경청 핫라인 녹취록에서는
해경청 "유족들이 하도 성화를 해서 한 번 시도"

17일 오후 12시 28분에 진행된 화상회의 녹취록을 보면, 최 차장은 잠수 요원들의 옷을 그대로 입힌 채로 데리고 와서 현장 상황이 어렵다는 이야기를 (실종가 가족들에게) 해 주는 게 어떻겠냐고 주문하기도 한다.

"오전에 (물에) 들어갔던 팀이나 남는 요원 있으면 헬기면 헬기 이런 걸 타고 나가 실제 이런 식으로 작업을 하고 있고 이렇게 할 계획이고 해보니까 어럽더라 라는 이야기를 좀 해줬으면 좋겠네. 어 그래 한 번 그거를 알아봅시다. 어어, 해서 한 번 설명할 수 있도록 헬기를 타고 나오던지 해가지고 옷 그대로 입은 채로..."

해경의 구조활동에 대한 안일한 자세는 청와대와 해양경찰청 핫라인 주요내용 녹취록에도 드러나 있다. 4월 17일 오전 1시 11분 청와대와 해양경찰청의 대화 내용을 보면, 청와대가 해경이 보고한 잠수작업 시간 보고에 차이가 있다고 묻자, 해양경찰청은 "예 지금 유족들이 하도 성화를 하기 때문에 저희가 정조 전에 한 번 시도를 하려고 있는 거예요"라고 답했다.

사고 초기 실종자와 구조자 숫자 파악도 제대로 못하고 우왕좌왕했던 정부와 해경은 실종자의 생사가 달려있는 중요한 시간에 구조활동도 포기한 듯 한 태도를 보인 것을 알 수 있다. 이에 대해 비난의 화살이 날아오자 이를 피하기 위해 해경 수뇌부가 쇼를 주문하기까지 했다.




출처 : 최상환 해경 차장 “뚫는 흉내라도 내고”, 실종자 가족 면피용 쇼 주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