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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럴수가/死大江

계속되는 낙동강 물고기 떼죽음, 4·5급수 잉어도 폐사

계속되는 낙동강 물고기 떼죽음, 4·5급수 잉어도 폐사
대구환경운동연합, “낙동강 심각한 생태변화...환경당국 철저한 원인조사 해야”
[민중의소리] 구자환 기자 | 발행시간 2014-08-14 10:46:52 | 최종수정 2014-08-14 10:46:52


▲ 13일 낙동강에서 죽은 채로 발견된 10여 마리의 붕어와 잉어. 붕어와 잉어는 4, 5급수의 더러운 물에서 사는 어류다. ⓒ대구환경운동연합

4대강 사업 이후 물고기들의 떼죽음이 이어지면서 낙동강이 심각한 생태환경 변화에 직면해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3일 지난 7월 칠곡보에서 강준치의 떼죽음 이후 붕어와 잉어의 폐사가 목격됐다. 이것은 2012년 가을 낙동강에서 목격된 수십만 마리의 물고기 떼죽음 일어난 일이다. 붕어와 잉어는 수질이 4, 5급수 이하의 강물에서도 살아가는 물고기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낙동강의 수질 상태가 물고기가 살 수 없는 공간으로 변해가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대구환경운동연합은 14일 “낙동강 정기 모니터링에서 화원유원지 사문진교 직하류 100여 미터 구간에서만 붕어 10여 마리와 동자개, 누치의 사체, 심지어 자라까지 강변에 떠밀려와 죽어있는 것을 목격했다”며, “이 정도라면 보이지 않는 강물 속에서는 더 많은 물고기가 썩어가고 있는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생태보존국장은 “지금의 낙동강에서는 4대강 보로 인해 독성 남조류가 심각하게 번무하고 있고, 큰빗이끼벌레라는 외래종 태형동물이 바위틈이나 수초, 고사목 주변 등 물고기의 서식처를 잠식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물고기들이 잘 살기를 바라는 것 자체가 무리가 아니냐”고 말했다.

이어 “환경 당국은 폐사한 물고기에 대한 원인을 철저히 조사해야 할 것”이라며, “잉어와 붕어의 죽음이 맹독성 조류에 의한 폐사인지, 큰빗이끼벌레 등의 영향으로 용존산소 부족에 의한 질식사인지, 아니면 펄 층으로 쌓인 강바닥 생태계의 괴멸 때문인지 그 원인을 반드시 밝혀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또한, “4대강 보로 인해 흐르는 강에서 흐르지 않는 강으로 바뀐 낙동강은 지금 중병을 앓고 있는 것”이라며 “더 이상의 재앙과 같은 사태를 막기 위해서는 하루속히 낙동강을 흐르는 강으로 되돌려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물고기가 살 수 없는 강에서는 인간 또한 살 수 없고, 물고기의 떼죽음 이후에는 그 화살은 바로 우리 인간을 향하게 될 것”이라며 “이 때문에 4대강 재자연화가 하루속히 이루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 4대강 사업 이후 물고기들의 떼죽음이 이어지면서 낙동강이 심각한 생태환경 변화에 직면해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대구환경운동연합


출처  계속되는 낙동강 물고기 떼죽음, 4·5급수 잉어도 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