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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럴수가/死大江

4대강사업 구간 붕괴되면 재시공하고... 언제까지?

4대강사업 구간 붕괴되면 재시공하고... 언제까지?
다시 보는 엠비야가라폭포와 엠비캐년... 더 늦기 전에 4대강 재자연화 논의 시작해야
[오마이뉴스]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생태보존국장 | 14.09.09 15:44 | 최종 업데이트 14.09.09 17:30


지난 7월, 단군 이래 최대의 '대국민사기극'으로 평가(김정욱 서울대 명예교수) 받고 있는 4대강 사업으로 경북대로부터 명예 박사학위까지 받을 뻔 하다가, 그를 무척 사랑하는 학생들로부터 제지된 바 있는 MB. 그런 그를 위해 2014년 한가위를 맞아 작은 선물이라도 마련하고 싶어, '4대강 명물'을 추억하며 올 한가위 선물로 바칠까 합니다.


기억하십니까? 엠비야가라폭포와 엠비캐년

때는 2011년 여름이었습니다. 환경단체 활동가와 하천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4대강 조사단'은 4대강사업 중 일어나는 4대강의 생태환경의 변화를 조사하고 있었습니다. 4대강사업의 제일 핵심 구간인 낙동강을 조사하고 있었지요. 그런데 구미보 바로 아래서 낙동강과 만나는 감천과 낙동강의 합수부를 조사할 때 조사단의 눈을 의심할 기막힌 광경이 펼쳐졌습니다.

▲ 역행침식에 의해 감천에 만들어진 엠비야가라폭포. ⓒ 정수근

이른바 '엠비야가라폭포'의 발견이었습니다. 낙동강의 심각한 준설공사 영향으로 그 지천에서 발생하는 침식현상인 역행침식에 의해서 감천 하상이 심각하게 침식이 되어 마치 그 모습이 나아이가라폭포처럼 보였기 때문입니다.

활동가들의 입에서 이구동성으로 나이야가라폭포가 외쳐졌고, 그후 그곳은 MB의 작품인 '엠비야가라폭포'로 명명되기에 이르렀습니다. 민족 최대의 명절 한가위를 맞아 퇴임한 MB께 엠비야가라폭포를 선물로 바치고 싶은 까닭입니다.

▲ 감천에 만들어진 엠비야가라폭포. ⓒ 정수근


4대강 사업의 또다른 심각한 부작용, 역행침식

4대강사업식 준설공사는 4대강의 물리적 변화뿐만 아니라 그 지천의 물리적 변화마저 초래하고 있습니다. 4대강과 그 지천이 만나는 합수부에서부터 그 지천의 상류로 거슬러 올라가면서 침식현상이 일어난다고 해서 명명된 '역행침식' 현상은 지천의 물리적 환경에도 심각한 변화를 초래했습니다. (2011년~2012년까지 확인)

역행침식으로 지천의 강바닥과 양 측면 제방이 무너지는 등 전혀 예상치 못한 심각한 변화가 일어나게 된 것입니다. 낙동강과 바로 구미보 아래서 만나게 되는 큰 지천인 감천은 강바닥이 최소 2~3미터는 깎여나갔고 제방마저 붕괴되기에 이르렀습니다. (2012년 5월)

▲ 역행침식으로 모래가 쓸려내래간 양을 보여주는 감천의 남산교 교각 사진. (2012년 5월) 역행침식은 이처럼 모래의 유실로 교량의 안저마저 위협하고 있다. ⓒ 정수근

강바닥의 침식은 '엠비야가라폭포'를 만들었고 또 감천의 강바닥에 매설돼 있던 각종 관로들의 붕괴현상마저 불러왔습니다. 즉, 양수관로와 상수관로 심지어 하수관로마저 붕괴돼 1급수 강인 감천은 똥물을 뒤집어쓰는 수모를 겪어야 할 정도였습니다.

▲ 역행침식으로 상수관로가 드러나자 응급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다. (2013년 1월) ⓒ 정수근

▲ 감천 오수관로의 붕괴로 똥물이 펑펑 흘러나고 있다. (2013년 5월) ⓒ 정수근

또한 바로 이런 침식현상을 방지하고자 낙동강과 감천의 합수부에 시공하게 되는 이른바 하상유지공 또한 2012년 장맛비로 불어난 거센 강물의 흐름에 완전히 붕괴돼버렸습니다. 엠비야가라폭포에 놀란 국토부가 수억 원을 들여 감천에 부랴부랴 시공한 감천 하상유지공이 그렇게 한방에 날라가버리자 자연의 위력에 다시 놀란 국토부는 조금 더 상류에 콘크리트 보를 설치하기에 이릅니다. 최대한 콘크리트를 배제하고 4대강공사를 벌이겠다는 MB의 다짐은 여지없이 무너지고 시멘트 콘크리트를 쏟아붓지 않으면 붕괴를 막을 수 없게 된 것입니다.

▲ 감천의 하상유지공. 2011년 여름 수억원의 예산을 들여 시공한 감천 이 하상유지공은 2012년 장맛비에 여지없이 붕괴돼버렸다. ⓒ 정수근

▲ 하상유지공의 붕괴. (2012년 9월) ⓒ 정수근

▲ 다시 콘크리트보 설치 공사를 벌이고 있는 국토부. (2013년 4~5월) ⓒ 정수근


엠비캐년 막기 위해서라도 4대강 재자연화 시작돼야

▲ 용호천에 만들어진 엠비캐년. (2012년 8월경) ⓒ 정수근

낙동강 달성보 아래서 낙동강과 만나는 지천인 용호천에서도 또다른 4대강 명물이 탄생했습니다. 이른바 엠비캐년이 만들어진 것입니다. (2012년 8월경) 역시 역행침식에 의해 용호천의 제방이 완전히 붕괴돼 거대한 협곡이 만들어졌고 4대강 조사단의 활동가들은 그 모습을 일러 그랜드캐년이 아닌 '엠비캐년'으로 명명했습니다.

엠비캐년 역시 용호천에 몇 번의 보강공사를 안겨주었고, 그 제방과 강바닥을 돌망태 개비온으로 완전히 둘러쳐 용호천은 그 모습이 완전히 바뀌어버렸습니다. 그 용호천의 변천사를 보는 것은 4대강사업의 허구성을 그대로 입증한다고 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역행침식현상이 무서운 것은 지천을 지나는 교량마저 붕괴시켜버린다는 것입니다. 역행침식에 의해 붕괴된 교랑만 해도 남한강에만 5개나 됩니다. 이곳 용호천의 사촌교 또한 그 안전을 장담할 수 없는 것이 사촌교를 바치는 옹벽의 균열현상이 목격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4대강사업은 이처럼 4대강뿐만이 아니라 그 지천에서마저 심각한 물리적 환경적 변화를 초래해 계속해서 혈세를 탕진하게 만드는 구조를 만들어냈습니다. 붕괴되고 재시공하는 작업을 언제까지 계속하게 될런지요?

▲ 4대강 공사 전의 낙동강의 작은 지천 용호천의 모습. 2011년 봄의 모습. ⓒ 정수근

▲ 용호천의 변천사. 역행침식으로 붕괴된 용호천을 복구공사를 벌이고 있다. 2011년 여름의 모습. ⓒ 정수근

▲ 역행침식으로 붕괴된 이후의 하상유지공과 돌망태 개비온으로 재시공된 용호천의 2014년 현재 모습. ⓒ 정수근

4대강사업은 22조2000억 원이란 천문학적인 국민 혈체를 투입해 4대강을 살리기는커녕 그 지천마저 망가트리고 있습니다. 4대강과 그 지천에 이제껏 경험하지 못한 심각한 생태환경적 변화와 물리적 변화를 동반하고 있습니다.

낙동강만도 100여개 이상의 지천이 흘러드니 그 피해가 또 얼마겠습니까. 4대강사업을 강행한 MB께 이번 한가위 선물로 엠비야가라폭포와 엠비캐년을 바칠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이런 형편이니 더이상의 부작용과 혈세 탕진을 막기 위해서라도 4대강 재자연화 논의가 하루빨리 시작되어야 할 것입니다. 더 이상의 엠비야가라폭포와 엠비캐년를 국민들은 원치 않습니다. 더 늦기 전에 4대강 재자연화는 시작되어야만 합니다.

덧붙이는 글 | 대구지역 인터넷 언론 <평화뉴스>에도 함께 게재합니다.


출처 : 4대강사업 구간 붕괴되면 재시공하고... 언제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