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퇴적되는 금강... 죽은 물고기 '둥둥'
[현장] 금강 100.7km, 30여 지점 조사... "수문 열어야"
[오마이뉴스] 김종술 | 14.09.08 18:06 | 최종 업데이트 14.09.08 18:49
장마에 떠내려온 쓰레기가 퇴적되고, 측방 침식을 막기 위해 설치한 수십 톤 정도 나가는 사석이 무너져 뒹굴고 있었다. 공주보 상류는 바닥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탁도가 심하고 금강 곳곳에는 여전히 죽은 물고기가 둥둥 떠다녔다.
지난 5일, 세종보 상류 마리너 선착장을 시작으로 충남 공주보, 백제보, 서천 하굿둑까지 총연장 100.7km, 30여 지점의 수질 및 생태 환경, 수온 변화를 측정하며 돌아봤다. 이날 현장 조사에는 대전환경운동연합 고은하 처장, 이경호 정책국장, 이다현, 조용준 간사 등이 동행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된 이날 조사에서 부여군 양화리 시음지구 황포돛배 선착장과 인근 공원 놀이시설은 잡풀로 뒤덮여 버렸다. 강변은 황포돛배 운행으로 물살이 생기면서 측방 침식으로 지속해서 무너지고 있었다. 인근 상류는 죽은 물고기가 둥둥 떠다니고 버려진 폐그물만 가득했다.
익산시 망성면 화산리 강변은 지난 장마에 떠내려온 각종 쓰레기가 폭 30m, 길이 1km 이상 이어져 있었다. 30m 구간에서 측방 침식을 막기 위해 설치한 수십 톤쯤 나가 보이는 사석도 맥없이 무너져 강바닥에 나뒹굴고 있다. 페트병, 모기약, 타이어, 잡풀 등 쓰레기 사이로 죽은 물고기도 상당수 눈에 들어왔다.
부여군 부소산성 건너편은 백제문화제 행사를 위한 자리를 다듬는 중장비 소음으로 가득했다. 백마강 본류와 100m 가량 떨어진 규암면 지천 호암교(너비 5m, 길이 18m)는 전석쌓기에 투입된 중장비 공사로 흙탕물이 본류로 흘러들고 있었다.
하지만 법적으로 갖추어야 할 오탁 방지막은 설치되지 않았다. 이곳은 지난 3월 교가 아래 물받이공과 사석보호공 유실로 역행 침식을 겪으면서 몸살을 앓았던 곳이다. (관련 기사: "처참한 금강의 봄, 대책 마련하라")
부여군 안전총괄과 담당자는 "돌망태와 암석을 사용하는 소규모 친환경 공사라 오탁 방지막을 설치하지 않았다"며 "다음부터는 반영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공주보와 인근 백제 큰다리, 금강교, 공주대교, 신공주대교 구간은 녹조 알갱이와 각종 부유 물질로 뒤덮여 바닥 상태를 확인할 수 없을 정도로 심한 탁도를 보이고 악취도 심했다. 상류 세종시 불티교 자전거 도로는 잡풀로 뒤덮여 있었다.
이날 현장 조사를 진행한 고은아 처장은 "물의 수온이 25도에서 29도 가까이 오르면서 녹조와 악취가 심했다"면서 "역행 침식, 측면 침식이 진행되고 수질은 썩어 가면서 물고기가 죽고 악취가 풍기고 있다"고 말했다. 고 처장은 "썩은 물만 가두기보다는 지금이라도 수문을 열어 생명을 불어넣어 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출처 : 쓰레기 퇴적되는 금강... 죽은 물고기 '둥둥'
[현장] 금강 100.7km, 30여 지점 조사... "수문 열어야"
[오마이뉴스] 김종술 | 14.09.08 18:06 | 최종 업데이트 14.09.08 18:49
▲ 지난 장맛비에 떠내려온 것으로 추정되는 각종 쓰레기가 폭 30m, 길이 1km 정도로 이어져 있다. ⓒ 김종술 |
▲ 탁도가 심한 금강 곳곳에서는 죽은 물고기가 쉽게 눈에 들어왔다. ⓒ 김종술 |
장마에 떠내려온 쓰레기가 퇴적되고, 측방 침식을 막기 위해 설치한 수십 톤 정도 나가는 사석이 무너져 뒹굴고 있었다. 공주보 상류는 바닥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탁도가 심하고 금강 곳곳에는 여전히 죽은 물고기가 둥둥 떠다녔다.
지난 5일, 세종보 상류 마리너 선착장을 시작으로 충남 공주보, 백제보, 서천 하굿둑까지 총연장 100.7km, 30여 지점의 수질 및 생태 환경, 수온 변화를 측정하며 돌아봤다. 이날 현장 조사에는 대전환경운동연합 고은하 처장, 이경호 정책국장, 이다현, 조용준 간사 등이 동행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된 이날 조사에서 부여군 양화리 시음지구 황포돛배 선착장과 인근 공원 놀이시설은 잡풀로 뒤덮여 버렸다. 강변은 황포돛배 운행으로 물살이 생기면서 측방 침식으로 지속해서 무너지고 있었다. 인근 상류는 죽은 물고기가 둥둥 떠다니고 버려진 폐그물만 가득했다.
익산시 망성면 화산리 강변은 지난 장마에 떠내려온 각종 쓰레기가 폭 30m, 길이 1km 이상 이어져 있었다. 30m 구간에서 측방 침식을 막기 위해 설치한 수십 톤쯤 나가 보이는 사석도 맥없이 무너져 강바닥에 나뒹굴고 있다. 페트병, 모기약, 타이어, 잡풀 등 쓰레기 사이로 죽은 물고기도 상당수 눈에 들어왔다.
▲ 부여 호암교 물받이공과 측면 보호공 공사를 하면서 오탁방지막을 설치하지 않아 흙탕물이 백마강으로 흘러들고 있다. ⓒ 김종술 |
▲ 대전환경운동연합은 수온, 지형 등 체계적인 금강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다. ⓒ 김종술 |
부여군 부소산성 건너편은 백제문화제 행사를 위한 자리를 다듬는 중장비 소음으로 가득했다. 백마강 본류와 100m 가량 떨어진 규암면 지천 호암교(너비 5m, 길이 18m)는 전석쌓기에 투입된 중장비 공사로 흙탕물이 본류로 흘러들고 있었다.
하지만 법적으로 갖추어야 할 오탁 방지막은 설치되지 않았다. 이곳은 지난 3월 교가 아래 물받이공과 사석보호공 유실로 역행 침식을 겪으면서 몸살을 앓았던 곳이다. (관련 기사: "처참한 금강의 봄, 대책 마련하라")
부여군 안전총괄과 담당자는 "돌망태와 암석을 사용하는 소규모 친환경 공사라 오탁 방지막을 설치하지 않았다"며 "다음부터는 반영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공주보와 인근 백제 큰다리, 금강교, 공주대교, 신공주대교 구간은 녹조 알갱이와 각종 부유 물질로 뒤덮여 바닥 상태를 확인할 수 없을 정도로 심한 탁도를 보이고 악취도 심했다. 상류 세종시 불티교 자전거 도로는 잡풀로 뒤덮여 있었다.
▲ 휴식을 위해 찾은 부여군 양화리 시음지구 황포돛배 선착장 인근 공원 놀이시설은 잡풀로 우거져 버렸다. ⓒ 김종술 |
▲ 측방침식을 막기 위해 설치한 수십 톤쯤 나가 보이는 암석들이 세굴로 내리면서 바닥에 뒹굴고 있다. ⓒ 김종술 |
이날 현장 조사를 진행한 고은아 처장은 "물의 수온이 25도에서 29도 가까이 오르면서 녹조와 악취가 심했다"면서 "역행 침식, 측면 침식이 진행되고 수질은 썩어 가면서 물고기가 죽고 악취가 풍기고 있다"고 말했다. 고 처장은 "썩은 물만 가두기보다는 지금이라도 수문을 열어 생명을 불어넣어 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출처 : 쓰레기 퇴적되는 금강... 죽은 물고기 '둥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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