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해킹대상 모두 해외 인사”는 거짓말
외국 국적의 해외 인사들이 국내 이동통신사인 SKT와 KT를 쓰나
[민중의소리] 정웅재 기자 | 최종업데이트 2015-07-17 10:51:38
국정원이 이탈리아 해킹업체로부터 구입한 해킹프로그램인 RCS(Remote Control System)를 이용해 사찰한 사람은 누구일까?
국정원은 해킹프로그램을 북한 공작원을 추적하는데 사용했다고 해명했다. 구체적으로 조선일보는 여권 핵심 관계자가 "감청 대상자는 해외에서 활동하는 외국 국적의 친북 인사들로 대공 혐의점이 있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고 17일 보도했다. 구입한 해킹프로그램 20개 중 18개는 대공 혐의점이 있는 해외 인물에게 사용했고, 2개는 연구용으로 사용했다는 것인데, 이 해명은 거짓말이 가능성이 높다. 오히려 현재까지 드러난 사실들은 국내 민간인 사찰의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특히, 민중의소리가 국정원 직원으로 추정되는 '데빌엔젤'(devilangel1004@gmail.com)이 2012년 대선 직전까지 해킹팀과 주고받은 메일을 모두 분석한 결과, 국정원은 삼성 갤럭시 시리즈의 SKT와 KT 모델을 특정한 뒤, 이 모델에서 통화 녹음이 가능한 지를 해킹팀에 집중적으로 문의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해킹팀이 갤럭시 ACE를 테스트 한 결과 감염시키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답변하자, 국정원은 "그 모델은 사람들이 많이 쓰지 않는다"며 갤럭시 S2 SKT와 KT 모델에 대한 테스트를 최우선적으로 요구하기도 했다. 당장 의문이 든다. 외국 국적의 해외 인사들이 국내 이동통신사인 SKT와 KT에 가입해 휴대폰을 사용했다는 얘긴가? 외국 국적의 해외인사들을 감청했다면서 굳이 갤럭시의 국내용 모델인 SKT와 KT 모델에 대한 감청 기능을 집요하게 요구한 건 왜일까? 국정원의 해명과는 앞뒤가 안 맞는 대목이고, 내국인 사찰의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정황이다.
국정원이 해킹프로그램을 구입한 시점도 절묘하다. 국정원은 2012년 1월과 7월 해킹프로그램을 구입했다. 각각 10개씩 모두 20개의 목표물을 해킹할 수 있는 시스템이었는데, 1월은 총선 3개월 전이었고, 7월은 대선 5개월 전이었다.
우연의 일치일까? 국정원이 2012년 대선 때 댓글 공작을 하며 선거에 불법 개입했던 사실을 떠올리면, 총선과 대선이 있던 해에 해킹프로그램을 구입한 의도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 과연, 국정원은 총선과 대선이 있었던 2012년에 누구를, 어떻게 사찰했을까? 앞으로 집중적으로 밝혀야 할 과제인데, 현재로서는 유출된 해킹팀 내부자료에 포함된 국정원과 해킹팀이 주고받은 이메일 등에서 단서를 찾을 수밖에 없다.
민중의소리는 국정원 직원으로 추정되는 '데빌엔젤'(devilangel1004@gmail.com)이 이탈리아 해킹팀에 2012년에 보낸 이메일을 모두 분석했다. 이탈리아 해킹팀 직원들이 주고 받은 이메일에는 "SKA랑 연락하려면 이메일 devilangel1004@gmail.com로 연락하라"는 대목이 나온다. 또 이탈리아 해킹팀 직원들이 데빌엔젤을 가르키며 SKA라고 지칭하는 대목도 나온다. SKA는 South Korea Army의 약자로 해킹프로그램 RCS를 구입한 육군 5163 부대를 의미한다. 5163부대는 국정원이 사용하는 대외명칭이다. 즉, 데빌엔젤은 국정원 직원으로 보인다.
위키리크스 검색 결과, 2012년 데빌엔젤이 해킹팀에 처음 메일을 보낸 건 7월 24일이었다. 이 메일의 대화내용을 보면 그 전에도 이메일을 주고 받은 것으로 추정되는데, 그 이전 메일은 검색되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메일을 보낸 건 12월 4일이었다. 2012년 7월부터 12월까지 5개월 동안 데빌엔젤과 해킹팀은 수백통의 이메일을 주고 받았다.
데빌엔젤이 7월 24일 보낸 메일의 제목은 'Android agent didn't work'다. 데빌엔젤은 "RCS 8.1.1에서 새로운 안드로이드 에이전트를 만들어 나의 안드로이드 디바이스에 적용했는데 잘 작동하지 않는다"라며 "이것은 매우 긴급한 이슈로 가능한 한 빨리 해결해달라"고 부탁했다.
이후 데빌엔젤과 해킹팀이 주고 받은 여러 통의 메일의 내용을 정리해보면, 데빌엔젤이 제기한 문제의 요지는 RCS 8.1.1로 업데이트 한 후 새로 감염시킨 안드로이드에 심은 에이전트에서는 문자, 사진 등의 정보를 RCS로 제대로 전송하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데빌엔젤은 7월 31일 해킹팀에 보낸 메일에서는 "이 문제가 안드로이드 모델과 관계있는 것인가? 특별히 한국 모델과 관련있는 것인가?"라고 물었다. 데빌엔젤은 8월 6일 보낸 메일에서는 "이 이슈에 감염된 에이전트를 몇 개 갖고 있다"면서 새로운 에이전트가 나오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 감염된 에이전트는 업데이트 적용을 받을 수 있는지, 다음 버전은 언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지 등을 묻는다.
정리해보면 에이전트를 심은 감염된 안드로이드 목표물에서 정보 추출이 제대로 안 된다는 것으로, 데빌엔젤이 "매우 긴급한 이슈"라며 해결을 독촉한 이 문제는 20일 가량 지난 8월 14일에야 해결된다. 데빌엔젤은 8월 14일 "(RCS) 버전 8.1.3을 업데이트 받았다. 내가 얘기했던 이슈를 해결했다. 고맙다"라는 메일을 보냈다.
감염된 안드로이드에서 정보 전송이 제대로 안 되는 문제가 해결되자, 데빌엔젤은 감청을 위한 또 다른 이슈를 곧바로 제기했다.
데빌엔젤은 8월 14일 해킹팀에 이메일을 보내 "(에이전트를 심어서) 통화 녹음이 가능한 안드로이드 폰은 어떤 기종인지" 물었다. 데빌엔젤은 "예를들면, 안드로이드 2.X 운영체제를 탑재한 GTI 시리즈에서는 통화 녹음이 된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런데 SHW-M 시리즈(250S, 250K)에서는 통화 녹음이 되지 않는다"라며 "SHW-M 시리즈 안드로이드 모델에서 통화 녹음을 지원해줄 수 있냐"라고 물었다. SHW-M 시리즈는 갤럭시S2 기종으로 숫자 뒤에 붇는 S와 K는 각각 SK텔레콤, KT를 지칭한다. 즉, SHW-M250S는 삼성 갤럭시S2 SK텔레콤용 스마트폰이고, SHW-M250K는 삼성 갤럭시 S2 KT용 스마트폰이다.
이후 주고받은 메일을 보면 데빌엔젤은 삼성 갤럭시폰의 통화 녹음에 대해 큰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는데, 데빌엔젤은 9월 13일 보낸 메일에서 "너는 가능한 한 빨리 SHW-M 폰을 체크하겠다고 했는데 어떤 폰을 체크했냐?"고 독촉한다. 바로 다음날 해킹팀은 "SHW-M(삼성 ACE)를 체크했다"면서 "그것을 감염시키는데 어떤 문제도 없었다"고 답변했다.
그러자 데빌엔젤은 9월 24일 다시 메일을 보냈다. 데빌엔젤은 "삼성 ACE(폰)은 사람들이 잘 사용하지 않는다"면서 "SHW-M 시리즈 중 삼성 갤럭시 폰의 경우 어떠냐?"라고 물었다.
이에 해킹팀은 "네가 관심있는 모바일 리스트에 대해 우리에게 보내달라"고 요청했고, 데빌엔젤은 "이미 내가 문제를 발견한 SHW-M 시리즈에 대해 말했다"라며 "통화 녹음이 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된 250S, 250K 이 두 기종에 대해 먼저 테스트를 해달라"고 요청했다. 국정원이 삼성 갤럭시의 이 두 기종을 사찰대상으로 삼았다는 사실을 유추할 수 있다.
데빌엔젤은 이메일에서 HTC, 소니 Xperia 폰의 통화 녹음 가능 여부에 대해서도 묻기도 했다. 삼성 갤럭시 기종 등에 대한 통화녹음 기능을 원했던 데빌엔젤은 블랙베리폰의 통화녹음이 가능한지도 물었다. 이메일을 보면 당시 국정원은 블랙베리폰에 대한 해킹을 통해 사찰을 진행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데빌엔젤은 8월 20일 해킹팀에 보낸 메일에서 "나는 지금 BB폰(BlackBerry)을 사용하는 두 개의 중요한 감염된 타겟을 갖고 있다. 그 타켓은 버전 2012041601 에이전트로 감염시켰어. 그런데 RCS 8.1.3으로 업그레이드 후 두 타겟으로부터 증거를 수집할 수 없는 문제가 발생했다"라며 문제 해결 방법을 요청했다. 다음날인 8월 21일 데빌엔젤은 다시 메일을 보내 "감염된 타켓들은 우리한테 너무 중요하다"면서 "가능한 한 빨리 이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독촉했다.
데빌엔젤이 8월 23일 해킹팀에 보낸 메일에는 또 다른 타켓에 대한 내용도 등장한다. 데빌엔젤은 "한국어를 사용하는 타켓이 몇 개 있다. 그런데 RCS 콘솔에서는 한국어가 깨져서 볼 수가 없다. 그러나 증거를 다운로드 받아서 노트패드로 보면 보인다"라며 "RCS 콘솔에서도 한국어를 지원해줄 수 있냐"고 물었다.
데빌엔젤은 해킹프로그램을 운용하면서 필요한 기능이나 불편함에 대해서 수시로 문제를 제기하면서 특정한 기능이 가능한지 묻거나, 현재 그것이 불가능하다면 앞으로 출시되는 버전에 기능을 포함시킬 계획이 있는지 등을 꼬치꼬치 물었다.
데빌엔젤은 타켓의 이메일에 첨부된 그림파일, 문자, 기타 등등의 자료를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지 등을 물었고, 스카이프의 채팅과 음성 수집 기능이 추가되길 원하기도 했다.
2012년 데빌엔젤이 해킹팀과 주고 받은 이같은 내용들을 보면, 대공 혐의점이 있는 외국 국적의 해외 인사 18명에 대해서만 감청을 했다는 여권관계자의 해명은 믿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출처 해외 인사가 SKT, KT를 쓰나...“국정원 해킹대상 모두 해외 인사”는 거짓말
외국 국적의 해외 인사들이 국내 이동통신사인 SKT와 KT를 쓰나
[민중의소리] 정웅재 기자 | 최종업데이트 2015-07-17 10:51:38
국정원이 이탈리아 해킹업체로부터 구입한 해킹프로그램인 RCS(Remote Control System)를 이용해 사찰한 사람은 누구일까?
국정원은 해킹프로그램을 북한 공작원을 추적하는데 사용했다고 해명했다. 구체적으로 조선일보는 여권 핵심 관계자가 "감청 대상자는 해외에서 활동하는 외국 국적의 친북 인사들로 대공 혐의점이 있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고 17일 보도했다. 구입한 해킹프로그램 20개 중 18개는 대공 혐의점이 있는 해외 인물에게 사용했고, 2개는 연구용으로 사용했다는 것인데, 이 해명은 거짓말이 가능성이 높다. 오히려 현재까지 드러난 사실들은 국내 민간인 사찰의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특히, 민중의소리가 국정원 직원으로 추정되는 '데빌엔젤'(devilangel1004@gmail.com)이 2012년 대선 직전까지 해킹팀과 주고받은 메일을 모두 분석한 결과, 국정원은 삼성 갤럭시 시리즈의 SKT와 KT 모델을 특정한 뒤, 이 모델에서 통화 녹음이 가능한 지를 해킹팀에 집중적으로 문의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해킹팀이 갤럭시 ACE를 테스트 한 결과 감염시키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답변하자, 국정원은 "그 모델은 사람들이 많이 쓰지 않는다"며 갤럭시 S2 SKT와 KT 모델에 대한 테스트를 최우선적으로 요구하기도 했다. 당장 의문이 든다. 외국 국적의 해외 인사들이 국내 이동통신사인 SKT와 KT에 가입해 휴대폰을 사용했다는 얘긴가? 외국 국적의 해외인사들을 감청했다면서 굳이 갤럭시의 국내용 모델인 SKT와 KT 모델에 대한 감청 기능을 집요하게 요구한 건 왜일까? 국정원의 해명과는 앞뒤가 안 맞는 대목이고, 내국인 사찰의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정황이다.
국정원이 해킹프로그램을 구입한 시점도 절묘하다. 국정원은 2012년 1월과 7월 해킹프로그램을 구입했다. 각각 10개씩 모두 20개의 목표물을 해킹할 수 있는 시스템이었는데, 1월은 총선 3개월 전이었고, 7월은 대선 5개월 전이었다.
우연의 일치일까? 국정원이 2012년 대선 때 댓글 공작을 하며 선거에 불법 개입했던 사실을 떠올리면, 총선과 대선이 있던 해에 해킹프로그램을 구입한 의도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 과연, 국정원은 총선과 대선이 있었던 2012년에 누구를, 어떻게 사찰했을까? 앞으로 집중적으로 밝혀야 할 과제인데, 현재로서는 유출된 해킹팀 내부자료에 포함된 국정원과 해킹팀이 주고받은 이메일 등에서 단서를 찾을 수밖에 없다.
2012년 7월 해킹팀에 메일 보내
"매우 긴급하다. 안드로이드 타켓에서 정보 추출이 안 된다
이 문제가 한국 (안드로이드) 모델과 관련있는가
가능한 한 문제를 빨리 해결해 달라"
"매우 긴급하다. 안드로이드 타켓에서 정보 추출이 안 된다
이 문제가 한국 (안드로이드) 모델과 관련있는가
가능한 한 문제를 빨리 해결해 달라"
민중의소리는 국정원 직원으로 추정되는 '데빌엔젤'(devilangel1004@gmail.com)이 이탈리아 해킹팀에 2012년에 보낸 이메일을 모두 분석했다. 이탈리아 해킹팀 직원들이 주고 받은 이메일에는 "SKA랑 연락하려면 이메일 devilangel1004@gmail.com로 연락하라"는 대목이 나온다. 또 이탈리아 해킹팀 직원들이 데빌엔젤을 가르키며 SKA라고 지칭하는 대목도 나온다. SKA는 South Korea Army의 약자로 해킹프로그램 RCS를 구입한 육군 5163 부대를 의미한다. 5163부대는 국정원이 사용하는 대외명칭이다. 즉, 데빌엔젤은 국정원 직원으로 보인다.
▲ 데빌엔젤이 해킹팀에 보낸 메일. 해킹팀과 엄청난 분량의 이메일을 주고 받았다. ⓒ민중의소리 |
위키리크스 검색 결과, 2012년 데빌엔젤이 해킹팀에 처음 메일을 보낸 건 7월 24일이었다. 이 메일의 대화내용을 보면 그 전에도 이메일을 주고 받은 것으로 추정되는데, 그 이전 메일은 검색되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메일을 보낸 건 12월 4일이었다. 2012년 7월부터 12월까지 5개월 동안 데빌엔젤과 해킹팀은 수백통의 이메일을 주고 받았다.
데빌엔젤이 7월 24일 보낸 메일의 제목은 'Android agent didn't work'다. 데빌엔젤은 "RCS 8.1.1에서 새로운 안드로이드 에이전트를 만들어 나의 안드로이드 디바이스에 적용했는데 잘 작동하지 않는다"라며 "이것은 매우 긴급한 이슈로 가능한 한 빨리 해결해달라"고 부탁했다.
이후 데빌엔젤과 해킹팀이 주고 받은 여러 통의 메일의 내용을 정리해보면, 데빌엔젤이 제기한 문제의 요지는 RCS 8.1.1로 업데이트 한 후 새로 감염시킨 안드로이드에 심은 에이전트에서는 문자, 사진 등의 정보를 RCS로 제대로 전송하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데빌엔젤은 7월 31일 해킹팀에 보낸 메일에서는 "이 문제가 안드로이드 모델과 관계있는 것인가? 특별히 한국 모델과 관련있는 것인가?"라고 물었다. 데빌엔젤은 8월 6일 보낸 메일에서는 "이 이슈에 감염된 에이전트를 몇 개 갖고 있다"면서 새로운 에이전트가 나오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 감염된 에이전트는 업데이트 적용을 받을 수 있는지, 다음 버전은 언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지 등을 묻는다.
정리해보면 에이전트를 심은 감염된 안드로이드 목표물에서 정보 추출이 제대로 안 된다는 것으로, 데빌엔젤이 "매우 긴급한 이슈"라며 해결을 독촉한 이 문제는 20일 가량 지난 8월 14일에야 해결된다. 데빌엔젤은 8월 14일 "(RCS) 버전 8.1.3을 업데이트 받았다. 내가 얘기했던 이슈를 해결했다. 고맙다"라는 메일을 보냈다.
▲ 해킹프로그램 RCS 대쉬보드. 데빌엔젤이 시스템에 문제가 생겼다면서 해킹팀에 보낸 메일에 첨부했다. ⓒ민중의소리 |
안드로이드 전송 해결되자 감청 문제 제기
해킹팀이 삼성ACE 테스트 해보니 잘 된다고 하자,
"삼성ACE폰은 사람들이 잘 쓰지 않는다
삼성 갤럭시S2 SKT, KT 모델 먼저 테스트 해 달라"
해킹팀이 삼성ACE 테스트 해보니 잘 된다고 하자,
"삼성ACE폰은 사람들이 잘 쓰지 않는다
삼성 갤럭시S2 SKT, KT 모델 먼저 테스트 해 달라"
감염된 안드로이드에서 정보 전송이 제대로 안 되는 문제가 해결되자, 데빌엔젤은 감청을 위한 또 다른 이슈를 곧바로 제기했다.
데빌엔젤은 8월 14일 해킹팀에 이메일을 보내 "(에이전트를 심어서) 통화 녹음이 가능한 안드로이드 폰은 어떤 기종인지" 물었다. 데빌엔젤은 "예를들면, 안드로이드 2.X 운영체제를 탑재한 GTI 시리즈에서는 통화 녹음이 된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런데 SHW-M 시리즈(250S, 250K)에서는 통화 녹음이 되지 않는다"라며 "SHW-M 시리즈 안드로이드 모델에서 통화 녹음을 지원해줄 수 있냐"라고 물었다. SHW-M 시리즈는 갤럭시S2 기종으로 숫자 뒤에 붇는 S와 K는 각각 SK텔레콤, KT를 지칭한다. 즉, SHW-M250S는 삼성 갤럭시S2 SK텔레콤용 스마트폰이고, SHW-M250K는 삼성 갤럭시 S2 KT용 스마트폰이다.
이후 주고받은 메일을 보면 데빌엔젤은 삼성 갤럭시폰의 통화 녹음에 대해 큰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는데, 데빌엔젤은 9월 13일 보낸 메일에서 "너는 가능한 한 빨리 SHW-M 폰을 체크하겠다고 했는데 어떤 폰을 체크했냐?"고 독촉한다. 바로 다음날 해킹팀은 "SHW-M(삼성 ACE)를 체크했다"면서 "그것을 감염시키는데 어떤 문제도 없었다"고 답변했다.
그러자 데빌엔젤은 9월 24일 다시 메일을 보냈다. 데빌엔젤은 "삼성 ACE(폰)은 사람들이 잘 사용하지 않는다"면서 "SHW-M 시리즈 중 삼성 갤럭시 폰의 경우 어떠냐?"라고 물었다.
이에 해킹팀은 "네가 관심있는 모바일 리스트에 대해 우리에게 보내달라"고 요청했고, 데빌엔젤은 "이미 내가 문제를 발견한 SHW-M 시리즈에 대해 말했다"라며 "통화 녹음이 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된 250S, 250K 이 두 기종에 대해 먼저 테스트를 해달라"고 요청했다. 국정원이 삼성 갤럭시의 이 두 기종을 사찰대상으로 삼았다는 사실을 유추할 수 있다.
HTC, 소니 Xperia, 블랙베리폰 통화 녹음도 요구
블랙베리폰 사용하는 두 개의 중요한 감염된 타겟에서
증거수집 할 수 없다면서 빨리 해결해달라고 하기도
"감염된 타겟은 우리한테 너무 중요하다"
"한국어를 사용하는 타겟도 몇 개 있는데 콘솔에서 깨진다"
블랙베리폰 사용하는 두 개의 중요한 감염된 타겟에서
증거수집 할 수 없다면서 빨리 해결해달라고 하기도
"감염된 타겟은 우리한테 너무 중요하다"
"한국어를 사용하는 타겟도 몇 개 있는데 콘솔에서 깨진다"
데빌엔젤은 이메일에서 HTC, 소니 Xperia 폰의 통화 녹음 가능 여부에 대해서도 묻기도 했다. 삼성 갤럭시 기종 등에 대한 통화녹음 기능을 원했던 데빌엔젤은 블랙베리폰의 통화녹음이 가능한지도 물었다. 이메일을 보면 당시 국정원은 블랙베리폰에 대한 해킹을 통해 사찰을 진행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데빌엔젤은 8월 20일 해킹팀에 보낸 메일에서 "나는 지금 BB폰(BlackBerry)을 사용하는 두 개의 중요한 감염된 타겟을 갖고 있다. 그 타켓은 버전 2012041601 에이전트로 감염시켰어. 그런데 RCS 8.1.3으로 업그레이드 후 두 타겟으로부터 증거를 수집할 수 없는 문제가 발생했다"라며 문제 해결 방법을 요청했다. 다음날인 8월 21일 데빌엔젤은 다시 메일을 보내 "감염된 타켓들은 우리한테 너무 중요하다"면서 "가능한 한 빨리 이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독촉했다.
데빌엔젤이 8월 23일 해킹팀에 보낸 메일에는 또 다른 타켓에 대한 내용도 등장한다. 데빌엔젤은 "한국어를 사용하는 타켓이 몇 개 있다. 그런데 RCS 콘솔에서는 한국어가 깨져서 볼 수가 없다. 그러나 증거를 다운로드 받아서 노트패드로 보면 보인다"라며 "RCS 콘솔에서도 한국어를 지원해줄 수 있냐"고 물었다.
데빌엔젤은 해킹프로그램을 운용하면서 필요한 기능이나 불편함에 대해서 수시로 문제를 제기하면서 특정한 기능이 가능한지 묻거나, 현재 그것이 불가능하다면 앞으로 출시되는 버전에 기능을 포함시킬 계획이 있는지 등을 꼬치꼬치 물었다.
데빌엔젤은 타켓의 이메일에 첨부된 그림파일, 문자, 기타 등등의 자료를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지 등을 물었고, 스카이프의 채팅과 음성 수집 기능이 추가되길 원하기도 했다.
2012년 데빌엔젤이 해킹팀과 주고 받은 이같은 내용들을 보면, 대공 혐의점이 있는 외국 국적의 해외 인사 18명에 대해서만 감청을 했다는 여권관계자의 해명은 믿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출처 해외 인사가 SKT, KT를 쓰나...“국정원 해킹대상 모두 해외 인사”는 거짓말
'세상에 이럴수가 > 정치·사회·경제'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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