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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럴수가/정치·사회·경제

“임 과장 들른 마트, 번개탄 판매 안 해”

“임 과장 들른 마트, 번개탄 판매 안 해”
‘국정원 직원 사망’ 추가 의혹 제기
野 정청래 “지금도 재고 물량 없어”, ‘카드로 구입’ 경찰 조사 결과 반박
박남춘 “마티즈 발견된 사건 현장에 국정원, 경찰보다 50여분 빨리 도착”
노웅래 “소방대 수색 혼선 발견 지연”
10일 국회 안행위 보고… 여야 격돌 예고

[세계일보] 김채연·이도형 기자 | 입력 2015-08-10 06:00:00, 수정 2015-08-10 11:12:43



국가정보원 해킹 프로그램 담당자 임모 과장이 지난 달 18일 자살에 사용한 번개탄을 구입한 것으로 알려진 가게에서는 발견된 번개탄을 원래부터 팔지도 않았으며 지금도 구비돼 있지 않았다는 주장이 새롭게 제기됐다. 이에 따라 10일 열리는 안정행정위 전체회의에선 경찰의 부실수사 논란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야당 간사인 새정치민주연합 정청래 의원은 9일 세계일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임씨가 번개탄을 구입했다던 가게(마트)에서 ‘(번개탄을) 원래부터 안 팔았다. 지금도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밝혔다. 정 의원의 주장은 임 과장이 자살 당일 새벽 현장 부근의 한 마트에서 번개탄 5개를 사고 카드로 결제했다고 밝힌 경찰의 수사결과와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다. 경찰의 부실·축소수사 의혹이 제기된 셈이다.

앞서 지난달 20일 용인동부경찰서와 경찰청 등은 임씨가 지난 18일 오전 5시 30분쯤 경기 용인 처인구의 한 슈퍼마켓에서 숯 2봉을 현금 2,000원에 구입한 사실을 CC(폐쇄회로)TV를 통해 확인했고, 잠시 후인 오전 5시 48분쯤 임씨가 인근의 또 다른 마트에 들러 번개탄 5개를 사고 카드로 3,450원을 결제한 기록도 확인했다.

또 경기도 재난안전본부는 ‘직장 동료’로 밝힌 국정원 직원의 현장 진술을 따랐다가 헤매는 바람에 사고 현장을 한 시간가량 늦게 발견한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일고 있다.

같은 당 노웅래 의원이 이날 국민안전처 중앙119구조본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 등에 따르면 경기도재난안전본부 재난종합지휘센터는 사건 당일 오전 10시 32분쯤 임 과장이 용인시 처인구 이동면 화산리의 한 야산 중턱(34번지)에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오전 10시 40분쯤 야산 초입에 있는 마을회관에 도착했다. 하지만 국정원 직원이 ‘나와 임 과장은 낚시터를 자주 갔다’는 말에 임 과장의 현장과 2km 떨어진 낚시터 수색했다가 다시 돌아와 오전 11시 55분에야 임 과장의 차량을 발견한 것으로 파악됐다.

박남춘 의원도 중앙소방본부와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현장에 국정원 직원이 경찰보다 50여 분 일찍 도착했다”고 주장했다. 즉 소방대원이 임 과장의 마티즈 차량을 발견한 불과 8분 후인 오후 12시 3분 국정원 직원이 현장에 도착해 현장 주변을 점검했지만, 경찰은 12시 50분에야 현장에 도착했다는 것이다. 국정원의 현장 오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죽은 임 과장을 둘러싸고 각종 의혹이 쏟아지면서 국정원의 민간인 해킹 의혹 진상을 규명하기 위해 10일과 12일에 열리는 안전행정위, 국방위 전체회의에서는 여야 간 대격돌이 예상된다. 특히 안행위에서는 국정원 임모 과장의 자살을 둘러싼 경찰의 부실·축소수사 의혹에 대한 야당의 파상공세가 예상된다.


출처  [단독] “임 과장 들른 마트, 번개탄 판매 안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