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의회에 ‘셀프 댓글’ 들고나온 구청장
‘강남자치구’ 발언 논란 커지자
“민심 왜곡됐다”며 증거로 준비
구의원들에 배포하려다 무산
[경향신문] 구교형·선명수·김상범 기자 | 입력 : 2015-12-09 06:00:33ㅣ수정 : 2015-12-09 09:41:35
신연희 강남구청장(67)이 지난 10월 중순 구의회에 출석해 전날 인터넷 기사에 달린 강남구 옹호 댓글을 구의원과 방청객들에게 배포하려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기사에 달린 댓글 일부는 ‘댓글부대’로 지목된 시민의식선진화팀 공무원들이 작성했다. ‘셀프 댓글’로 자화자찬을 한 셈이다.
8일 경향신문 취재결과 신 구청장은 10월 15일 강남구의회 구정 질문에 출석해 “안타깝습니다. 지금 제가 어제 연합뉴스에 인터뷰 나온 것에 대해서 댓글 24개인가 어제 달렸지요? 그것 다 의원님들 나눠주시고 저 뒤에 방청객에서도 받을 수 있도록 카피(복사)해서 주십시오”라고 밝혔다. 당일 새정치민주연합 이관수 구의원이 강남구가 서울시와 각종 현안으로 사사건건 갈등을 벌인 끝에 신 구청장이 ‘강남특별자치구’ 선언까지 한 것을 두고 여론 악화를 우려하자 “민심이 왜곡됐다”며 반대 증거를 들고나온 것이다. 신 구청장은 “구정 질문을 하신다면 어제 제가 CBS와 인터뷰한 내용을 보시고 연합뉴스 등 댓글 달린 것을 최소한도 읽고 나오셨어야지요”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신 구청장은 이 구의원과의 일대일 문답에서 “어제 연합뉴스 기사 댓글 준비했습니다. 왜 배포 못 하게 합니까? 구의원님들께 배포해 주시도록 의장님 말씀해 주십시오”라고 거듭 요구했다. 그러나 새누리당 소속 김명옥 구의장이 배포를 허락하지 않으면서 공식적인 전달이 무산됐다.
구의회 개최 전날인 10월 14일 연합뉴스는 "신연희 서울 강남구청장 '내년 총선 출마 안 한다'"는 기사를 내보냈다. 이 기사는 신 구청장이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 출연해 ‘강남특별자치구’ 주장에 “서울시가 강남구의 최고 관심사인 한전부지 개발허가 사전협의 과정에서 강남구를 철저하게 배제한 데 심각한 우려를 표시하는 수단으로 사용한 것”이라고 해명한 내용을 전했다.
네이버에 올라온 이 기사에 시민의식선진화팀 팀원 김 모 씨(7급)는 오전 11시 43분 아이디 ‘kij6****’로 “서울시가 이렇게 깡패 같은 행정을 하는데, 가만히 있으면 구청장 자격이 없는 거지. 서울시는 언론플레이로 마녀 사냥하는 행위를 중지하고, 지금이라도 솔직하게 대화에 나서라”고 댓글을 달았다. 팀장 이 모 씨(6급)도 아이디 ‘jw28****’로 “구청장님의 진심이 묻어나는 말씀입니다”라고 거들었다.
강남구의 서울시 비방 댓글 의혹에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무원까지 동원한 민심 왜곡 소설 같은 얘기군요. 진실이 아니길 바랄 뿐입니다”라고 밝혔다. 강남구청은 “담당 부서 직원이 서울시의 일방적인 여론몰이에 분개해 개인적 판단으로 행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출처 [단독] [강남구청 ‘댓글부대’] 구의회에 ‘셀프 댓글’ 들고나온 구청장
‘강남자치구’ 발언 논란 커지자
“민심 왜곡됐다”며 증거로 준비
구의원들에 배포하려다 무산
[경향신문] 구교형·선명수·김상범 기자 | 입력 : 2015-12-09 06:00:33ㅣ수정 : 2015-12-09 09:41:35
신연희 강남구청장(67)이 지난 10월 중순 구의회에 출석해 전날 인터넷 기사에 달린 강남구 옹호 댓글을 구의원과 방청객들에게 배포하려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기사에 달린 댓글 일부는 ‘댓글부대’로 지목된 시민의식선진화팀 공무원들이 작성했다. ‘셀프 댓글’로 자화자찬을 한 셈이다.
8일 경향신문 취재결과 신 구청장은 10월 15일 강남구의회 구정 질문에 출석해 “안타깝습니다. 지금 제가 어제 연합뉴스에 인터뷰 나온 것에 대해서 댓글 24개인가 어제 달렸지요? 그것 다 의원님들 나눠주시고 저 뒤에 방청객에서도 받을 수 있도록 카피(복사)해서 주십시오”라고 밝혔다. 당일 새정치민주연합 이관수 구의원이 강남구가 서울시와 각종 현안으로 사사건건 갈등을 벌인 끝에 신 구청장이 ‘강남특별자치구’ 선언까지 한 것을 두고 여론 악화를 우려하자 “민심이 왜곡됐다”며 반대 증거를 들고나온 것이다. 신 구청장은 “구정 질문을 하신다면 어제 제가 CBS와 인터뷰한 내용을 보시고 연합뉴스 등 댓글 달린 것을 최소한도 읽고 나오셨어야지요”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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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구청장은 이 구의원과의 일대일 문답에서 “어제 연합뉴스 기사 댓글 준비했습니다. 왜 배포 못 하게 합니까? 구의원님들께 배포해 주시도록 의장님 말씀해 주십시오”라고 거듭 요구했다. 그러나 새누리당 소속 김명옥 구의장이 배포를 허락하지 않으면서 공식적인 전달이 무산됐다.
구의회 개최 전날인 10월 14일 연합뉴스는 "신연희 서울 강남구청장 '내년 총선 출마 안 한다'"는 기사를 내보냈다. 이 기사는 신 구청장이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 출연해 ‘강남특별자치구’ 주장에 “서울시가 강남구의 최고 관심사인 한전부지 개발허가 사전협의 과정에서 강남구를 철저하게 배제한 데 심각한 우려를 표시하는 수단으로 사용한 것”이라고 해명한 내용을 전했다.
네이버에 올라온 이 기사에 시민의식선진화팀 팀원 김 모 씨(7급)는 오전 11시 43분 아이디 ‘kij6****’로 “서울시가 이렇게 깡패 같은 행정을 하는데, 가만히 있으면 구청장 자격이 없는 거지. 서울시는 언론플레이로 마녀 사냥하는 행위를 중지하고, 지금이라도 솔직하게 대화에 나서라”고 댓글을 달았다. 팀장 이 모 씨(6급)도 아이디 ‘jw28****’로 “구청장님의 진심이 묻어나는 말씀입니다”라고 거들었다.
강남구의 서울시 비방 댓글 의혹에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무원까지 동원한 민심 왜곡 소설 같은 얘기군요. 진실이 아니길 바랄 뿐입니다”라고 밝혔다. 강남구청은 “담당 부서 직원이 서울시의 일방적인 여론몰이에 분개해 개인적 판단으로 행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출처 [단독] [강남구청 ‘댓글부대’] 구의회에 ‘셀프 댓글’ 들고나온 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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