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합의는 박근혜 용단” 반기문 발언은 청와대 ‘뻥튀기’?
유엔과 청와대 발표 내용 상당한 차이 드러나
[민중의소리] 김원식 전문기자 | 최종업데이트 2016-01-05 13:58:56
5일(한국시각) 유엔은 최근 반기문 사무총장이 박근혜와 전화 통화에서 한일 정부 간의 '위안부' 합의와 관련해 "박근혜가 비전을 갖고 올바른 용단을 내린 데 대해 역사가 높게 평가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발언했다는 청와대의 발표는 유엔의 공식 입장이 아니라고 확인했다. 또 청와대는 반 총장의 발언과 관련한 보도자료를 한글판만 제작, 배포하고 영문판은 발행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국내 여론 무마용이 아니냐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
앞서 지난 1일, 청와대는 보도자료를 통해 반 총장이 이날 오후, 박근혜에게 새해 인사 전화를 했다면서 관련 발언을 전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반 총장은 "양국이 이번에 24년간 어려운 현안으로 되어 있었던 위안부 문제에 대해 합의에 이른 것을 축하한다"면서 "박근혜가 비전을 갖고 올바른 용단을 내린 데 대해 역사가 높게 평가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일 간 어려운 관계가 지속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음에 비추어, 국교 정상화 50주년의 해가 가기 전에 이번 협상이 타결된 것을 매우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청와대의 발표는 유엔이 지난해 12월 28일 한일 간의 협상이 타결됐을 때 발표한 공식 입장과 많은 차이를 보인다. 당시 반 사무총장 명의로 발표된 성명은 "반 총장은 위안부(comfort women) 문제에 관해 한일 정부가 합의에 이르렀다는 것을 환영하며, 이 합의가 양 국가의 관계를 개선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어 "양국 간의 관계 개선을 위한 한국의 박근혜 대통령과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의 리더십과 비전에 감사(appreciates)를 표한다"며 "동북아시아에서 역사 인식에 기반한 미래 지향적인 관계가 개선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반 사무총장은 당시 다소 평이하게 이번 합의에 관해 언급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청와대가 유엔의 공식 입장과는 상당히 다른 뉘앙스의 반 사무총장 발언을 공개하자 이 발언이 위안부 합의를 두둔한 것이라는 비판까지 쏟아지고 있다.
기자가 유엔에 청와대의 보도자료에 관한 입장을 질의하자 페런 하크(Farhan Haq) 사무총장 부대변인은 5일 답변을 통해 "반 총장이 오스트리아 빈을 방문하고 있을 당시에, 1일 한국 대통령에게 전화를 했다"고 확인했다. 이어 "이 통화는 많은 다양한 이슈들을 포함하고 있었으며, 박 대통령과 '2030 지속가능 개발의제' 채택 및 (프랑스) 파리 기후변화협약 등을 포함한 과거 여러 분야에서 주요한 글로벌 성취(accomplishment)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고 밝혔다. 이어 "반 총장은 최근 한일 양국 정부에 관해 '위안부' 문제를 포함한 동북아시아와 한반도 문제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기자는 "그 점은 이미 유엔과 한국 정부가 발표한 것인데, 지난 1일 한국 정부가 보도자료로 발표한 '반 총장은 역사가 박 대통령의 비전에 입각한 용단(courageous decision)을 높이 평가할 것'이라는 발언과 '한일 간의 국교 정상화 50주년의 해가 가기 전에 이번 협상이 타결된 것을 매우 다행으로 생각한다'는 발언이 유엔이나 반 총장의 공식 입장이냐"고 재차 질의했다.
페런 부대변인은 "박 대통령 통화와 관련해서는 유엔이 공식 성명으로 발표한 것과 앞서 기자에게 보낸 내용이 전부(summary)"라며 "유엔 총장이 각국 지도자들에게 전화를 걸면, 각국이 통화 요약을 발표할(may) 수 있지만, 다른 상대방(국가)에 의해 발표된 내용이 아니라, 우리가 발표한 것만 우리의 공식 입장이며, 위안부 문제에 관한 유엔의 입장은 (이미) 기자가 지적한 것(공식 성명)에 묘사돼 있다"고 강조했다. 즉, 청와대가 반 사무총장의 발언이라고 공개한 내용을 공식 입장으로 확인해 줄 수 없다는 것이다.
이에 관해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그럴 수가 있겠습니까"라며 "지금은 회의 중으로 다시 전화 통화를 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후 기자가 정 대변인의 휴대전화와 청와대 대변인실로 수차례 통화를 시도했으나, 대변인은 이에 응하지 않았다.
또 다른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기자가 "반기문 총장과의 새해 인사 보도자료 영문판을 발표 및 게재하지 않은 이유"에 관해 "그것은 대변인실 소관 사항"이라면서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대변인실의 한 관계자 역시 이 문제에 관해 "자세히 알지 못한다"고 답변을 미뤘다.
출처 “위안부 합의는 박 대통령 용단” 반기문 발언은 청와대 ‘뻥튀기’?
유엔과 청와대 발표 내용 상당한 차이 드러나
[민중의소리] 김원식 전문기자 | 최종업데이트 2016-01-05 13:58:56
▲ 박근혜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지난해 9월 26일 미국 뉴욕 유엔 컨퍼런스룸에서 열린 새마을 운동 고위급 특별행사에서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5일(한국시각) 유엔은 최근 반기문 사무총장이 박근혜와 전화 통화에서 한일 정부 간의 '위안부' 합의와 관련해 "박근혜가 비전을 갖고 올바른 용단을 내린 데 대해 역사가 높게 평가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발언했다는 청와대의 발표는 유엔의 공식 입장이 아니라고 확인했다. 또 청와대는 반 총장의 발언과 관련한 보도자료를 한글판만 제작, 배포하고 영문판은 발행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국내 여론 무마용이 아니냐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
앞서 지난 1일, 청와대는 보도자료를 통해 반 총장이 이날 오후, 박근혜에게 새해 인사 전화를 했다면서 관련 발언을 전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반 총장은 "양국이 이번에 24년간 어려운 현안으로 되어 있었던 위안부 문제에 대해 합의에 이른 것을 축하한다"면서 "박근혜가 비전을 갖고 올바른 용단을 내린 데 대해 역사가 높게 평가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일 간 어려운 관계가 지속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음에 비추어, 국교 정상화 50주년의 해가 가기 전에 이번 협상이 타결된 것을 매우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청와대의 발표는 유엔이 지난해 12월 28일 한일 간의 협상이 타결됐을 때 발표한 공식 입장과 많은 차이를 보인다. 당시 반 사무총장 명의로 발표된 성명은 "반 총장은 위안부(comfort women) 문제에 관해 한일 정부가 합의에 이르렀다는 것을 환영하며, 이 합의가 양 국가의 관계를 개선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어 "양국 간의 관계 개선을 위한 한국의 박근혜 대통령과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의 리더십과 비전에 감사(appreciates)를 표한다"며 "동북아시아에서 역사 인식에 기반한 미래 지향적인 관계가 개선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반 사무총장은 당시 다소 평이하게 이번 합의에 관해 언급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청와대가 유엔의 공식 입장과는 상당히 다른 뉘앙스의 반 사무총장 발언을 공개하자 이 발언이 위안부 합의를 두둔한 것이라는 비판까지 쏟아지고 있다.
▲ 유엔이 지난해 12월 28일 공식 성명을 통해 발표한 한일 정부 위안부 합의 관련 성명서. ⓒ유엔 성명서 캡처
유엔 "우리가 발표한 것만 우리의 공식 입장"
기자가 유엔에 청와대의 보도자료에 관한 입장을 질의하자 페런 하크(Farhan Haq) 사무총장 부대변인은 5일 답변을 통해 "반 총장이 오스트리아 빈을 방문하고 있을 당시에, 1일 한국 대통령에게 전화를 했다"고 확인했다. 이어 "이 통화는 많은 다양한 이슈들을 포함하고 있었으며, 박 대통령과 '2030 지속가능 개발의제' 채택 및 (프랑스) 파리 기후변화협약 등을 포함한 과거 여러 분야에서 주요한 글로벌 성취(accomplishment)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고 밝혔다. 이어 "반 총장은 최근 한일 양국 정부에 관해 '위안부' 문제를 포함한 동북아시아와 한반도 문제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기자는 "그 점은 이미 유엔과 한국 정부가 발표한 것인데, 지난 1일 한국 정부가 보도자료로 발표한 '반 총장은 역사가 박 대통령의 비전에 입각한 용단(courageous decision)을 높이 평가할 것'이라는 발언과 '한일 간의 국교 정상화 50주년의 해가 가기 전에 이번 협상이 타결된 것을 매우 다행으로 생각한다'는 발언이 유엔이나 반 총장의 공식 입장이냐"고 재차 질의했다.
페런 부대변인은 "박 대통령 통화와 관련해서는 유엔이 공식 성명으로 발표한 것과 앞서 기자에게 보낸 내용이 전부(summary)"라며 "유엔 총장이 각국 지도자들에게 전화를 걸면, 각국이 통화 요약을 발표할(may) 수 있지만, 다른 상대방(국가)에 의해 발표된 내용이 아니라, 우리가 발표한 것만 우리의 공식 입장이며, 위안부 문제에 관한 유엔의 입장은 (이미) 기자가 지적한 것(공식 성명)에 묘사돼 있다"고 강조했다. 즉, 청와대가 반 사무총장의 발언이라고 공개한 내용을 공식 입장으로 확인해 줄 수 없다는 것이다.
▲ 청와대의 1월 1일 자 반 총장 관련 보도자료 내용에 대한 유엔의 공식 답변서. ⓒ해당 답변 메일 캡처
이에 관해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그럴 수가 있겠습니까"라며 "지금은 회의 중으로 다시 전화 통화를 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후 기자가 정 대변인의 휴대전화와 청와대 대변인실로 수차례 통화를 시도했으나, 대변인은 이에 응하지 않았다.
또 다른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기자가 "반기문 총장과의 새해 인사 보도자료 영문판을 발표 및 게재하지 않은 이유"에 관해 "그것은 대변인실 소관 사항"이라면서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대변인실의 한 관계자 역시 이 문제에 관해 "자세히 알지 못한다"고 답변을 미뤘다.
출처 “위안부 합의는 박 대통령 용단” 반기문 발언은 청와대 ‘뻥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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