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동안 뭐했습니까? 일본 외교부입니까?”
위안부 할머니, 처음 김성환 외교장관 만나
[경향신문] 손제민 기자 | 입력 : 2012-01-25 18:34:37 | 수정 : 2012-01-25 18:34:43
이용수 할머니 = 여기 오니까 감정이 북받쳐서 말을 해야겠군요. 20년 동안 (이 문제를 방기한)외교통상부는 뭐 하는 뎁니까.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 = 그 문제는 저희가 무척 송구스럽습니다.
이 할머니 = 20년 동안 할머니들이 많이 위독하시고, 많이 돌아가셨습니다. 외교통상부는 일본 외교통상부입니까. 할머니들이 돌아가시는 것을 보면서 통쾌했습니까.
김 장관 = 그렇게 말씀하시면…. 통쾌할 리가 있겠습니까.
이 할머니 = 일본이 그렇게 해도 같은 대한민국에 있으면서 20년 동안…. 외교부가 책임지세요.
김 장관 = 외교부가 하는 일이 마음에 안 드실 줄은 알지만…. 저희가 책임지겠습니다.
이 할머니 = 우리는 죄가 없습니다. 죄가 있다면 그것은 대한민국, 조선의 딸로 태어난 죄밖에 없습니다. 박정희 정권 때 일본으로부터 유·무상으로 다 받았다고 하는데, 저는 그게 무슨 뜻인지도 몰랐습니다. 남자들만 가르치지 여자들은 가르치지 않았으니까요.
25일 오후 3시 외교부 청사. 1992년 1월 수요시위가 시작된 지 20년 만에 처음 성사된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과 외교부 장관 간의 만남은 할머니들의 북받친 성토로 시작됐다. 김성환 장관(59)은 50분 동안 84세 동갑내기 이용수, 강일출 할머니를 만나 얘기를 듣고 정부 방침을 설명했다. 김 장관은 정부가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다방면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할머니들이 호통을 치셨지만, 나중에는 (정부가 좀 더) 잘하라고 격려해 주셨다”며 “장관이 지난해 12월 1000회 수요시위 직후 할머니들을 뵈려고 했지만 일정이 맞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와 할머니들은 역대 외교장관에게 면담을 요청했지만, 외교적 문제 소지가 있다는 이유 등으로 번번이 거절당했다. 지난해 8월 헌법재판소 결정 직후에야 정운진 외교부 동북아 1과장이 할머니들을 만났을 뿐 차관 이상 고위직이 만난 적은 없다.
정부는 헌재 결정 후인 9월 일본 정부에 위안부 문제의 양자협의를 제안했다. 일본이 지금까지 응하지 않고 있어서 조만간 중재 절차에 돌입할 방침이다.
할머니들은 외교장관 면담에 앞서 이날 정오부터 한 시간 동안 서울 중학동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1006회 수요시위에 참석했다. 영하 8도의 칼바람에도 불구하고 할머니 세 명과 방학을 맞은 학생·시민 300여명이 시위에 참가했다.
경기 파주 해설중학교 1학년 이호연군(13)은 직접 만든 피켓을 들고 나와 “일본이 역사적으로 잘못한 일에 반성하고 사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출처 : “20년동안 뭐했습니까? 일본 외교부입니까?”
위안부 할머니, 처음 김성환 외교장관 만나
[경향신문] 손제민 기자 | 입력 : 2012-01-25 18:34:37 | 수정 : 2012-01-25 18:34:43
이용수 할머니 = 여기 오니까 감정이 북받쳐서 말을 해야겠군요. 20년 동안 (이 문제를 방기한)외교통상부는 뭐 하는 뎁니까.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 = 그 문제는 저희가 무척 송구스럽습니다.
이 할머니 = 20년 동안 할머니들이 많이 위독하시고, 많이 돌아가셨습니다. 외교통상부는 일본 외교통상부입니까. 할머니들이 돌아가시는 것을 보면서 통쾌했습니까.
김 장관 = 그렇게 말씀하시면…. 통쾌할 리가 있겠습니까.
이 할머니 = 일본이 그렇게 해도 같은 대한민국에 있으면서 20년 동안…. 외교부가 책임지세요.
김 장관 = 외교부가 하는 일이 마음에 안 드실 줄은 알지만…. 저희가 책임지겠습니다.
이 할머니 = 우리는 죄가 없습니다. 죄가 있다면 그것은 대한민국, 조선의 딸로 태어난 죄밖에 없습니다. 박정희 정권 때 일본으로부터 유·무상으로 다 받았다고 하는데, 저는 그게 무슨 뜻인지도 몰랐습니다. 남자들만 가르치지 여자들은 가르치지 않았으니까요.
▲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오른쪽)이 25일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박민규 기자 |
25일 오후 3시 외교부 청사. 1992년 1월 수요시위가 시작된 지 20년 만에 처음 성사된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과 외교부 장관 간의 만남은 할머니들의 북받친 성토로 시작됐다. 김성환 장관(59)은 50분 동안 84세 동갑내기 이용수, 강일출 할머니를 만나 얘기를 듣고 정부 방침을 설명했다. 김 장관은 정부가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다방면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할머니들이 호통을 치셨지만, 나중에는 (정부가 좀 더) 잘하라고 격려해 주셨다”며 “장관이 지난해 12월 1000회 수요시위 직후 할머니들을 뵈려고 했지만 일정이 맞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와 할머니들은 역대 외교장관에게 면담을 요청했지만, 외교적 문제 소지가 있다는 이유 등으로 번번이 거절당했다. 지난해 8월 헌법재판소 결정 직후에야 정운진 외교부 동북아 1과장이 할머니들을 만났을 뿐 차관 이상 고위직이 만난 적은 없다.
정부는 헌재 결정 후인 9월 일본 정부에 위안부 문제의 양자협의를 제안했다. 일본이 지금까지 응하지 않고 있어서 조만간 중재 절차에 돌입할 방침이다.
할머니들은 외교장관 면담에 앞서 이날 정오부터 한 시간 동안 서울 중학동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1006회 수요시위에 참석했다. 영하 8도의 칼바람에도 불구하고 할머니 세 명과 방학을 맞은 학생·시민 300여명이 시위에 참가했다.
경기 파주 해설중학교 1학년 이호연군(13)은 직접 만든 피켓을 들고 나와 “일본이 역사적으로 잘못한 일에 반성하고 사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출처 : “20년동안 뭐했습니까? 일본 외교부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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