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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곳> 보여줬다고 전보해놓고…교장 “역사교과서 국정화해야”

<송곳> 보여줬다고 전보해놓고…교장 “역사교과서 국정화해야”
[경향신문] 임아영 기자 | 입력 : 2016.05.03 10:17:01 | 수정 : 2016.05.03 10:20:58


▲ 지난 2월 서울 조계사 앞에서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서울지부 조합원들이 동대부고 교사 전보 철회를 기원하며 108배를 하고 있다. 전교조 서울지부는 당시 성명에서 “교사가 학생들에게 노동자들의 권리를 가르치고 세월호 추모의 마음을 표현했다는 이유만으로 징계와 강제전보를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지난 2월 서울 동국대부속고등학교에서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소속 교사를 강제 전보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는 가운데 3월 학부모 총회에서 교장이 이 교사들을 일방적으로 매도하고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강변한 것으로 밝혀졌다.

2일 경향신문이 제보 받은 녹취록을 확인한 결과 동대부고 박재원 교장은 학부모 총회에 참석한 학부모들 앞에서 학생들에게 드라마 <송곳>을 보여준 김모 교사, 세월호 1주기 때 ‘세월호 참사 1주기 추모 집회에 함께 참여하실 수 있으면 좋겠다’는 메일을 전 교사들에게 보낸 정모 교사를 전보한 것에 대해 “사학에서는 인사 전보 관련해서는 굉장히 엄한 잣대를 갖고 규정에 의해서 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인사전보 하기 싫으면 관둬야 한다. 옮기고 나서 학교를 난도질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통상적 전보라는 교장의 주장과 달리 두 교사는 서면경고를 받고 나서 전보 결정을 받았다. 김 교사는 지난해 12월 사회 수업 시간에 드라마 <송곳>을 보여줬다는 이유로 서면경고를 받았다. 당시 김 교사에게 학교장이 발송한 서면경고문에는 “허락 없이 비교육적이고도 고1 학생들에게 불필요한 노동 투쟁 관련 ‘송곳’이라는 드라마를 상영하였기에 면담하고자 3차례 호출하였으나 불응했다”고 적혀 있었다.

정 교사 역시 세월호 1주기였던 지난해 4월 16일 전교사에게 “1년이 다 됐는데도 세월호 참사의 진실규명이나 책임자 처벌은 아직도 요원하다”며 “세월호 참사 1주기 추모 집회에 함께 참여하실 수 있으면 좋겠다”는 e메일을 보냈다는 이유로 두 차례 교장으로부터 서면경고를 받았다. 교장이 정 교사에게 보낸 서면경고문에는 “사실과 다른 내용, 정치적으로 선동적인 내용을 교장·교감을 배제시키고 전체 교사에게 업무메일로 발송했다”고 적혀 있었다.

교장은 두 교사가 전교조 교사라는 것에 대해 “순진한 학생들에게, 아무것도 모르는 학생들에게, 그야말로 반사회적인 반국가적인 반골로 만들고 운동권 학생들로 만들어서, 그 학생들의 장래를 인생을 망치고 있다”고 매도하기도 했다. “전교조 선생님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게 자기들이 전교조라는 걸 학부모님들이 아는 것”이라며 “우리나라가 제대로 가려면 자라나는 학생들의 순수한 영혼을 이런 식으로 세뇌시키는 것이 없어져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면서 교장은 “(국정화는) 정부에서 강제로 왜곡시키는 게 아니라 그동안 잘못된 검정교과서를 학생들 위해서 바르게 해야 되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한 출판사는 김일성을 북한 주석으로 만들 때 남북한이 동시 선거를 해서 추대해서 김일성을 뽑았다고 되어있다”고 왜곡하기도 했다. 교장은 “1960년대 초반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였다”며 “그런 와중에 교육의 열, 또 그에 따른 지도자 분도 있었겠고 해서 가장 가난한 나라에서 원조해 주는 유일한 나라가 대한민국. 우리나라 견인차 역할을 한 것이 대기업”이라고 주장하며 “우리나라를 부정적인 쪽으로 (교과서가 서술하고 있고) 우리나라가 우수한 대단한 나라라는 것을 학생들은 모르고 있다. 그걸 바로잡자는 것이 국정화”라며 정부 논리를 똑같이 강변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한 해명을 듣기 위해 전화를 걸어 “3월 학부모 총회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하자 동대부고 박재원 교장은 “이야기를 안 하겠다”고 답했다.

<2016년 3월 학부모총회 중 교장 발언>

말도 안되고 그런 건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지요.

그리고 회사든 학교든 공립이든 사립이든 오히려 사학에서는요, 이런 인사 전보 관련해서는 굉장히 엄한 잣대를 갖고, 규정에 의해서 하고 있습니다.

공립에서는 수 백명씩 옮기고 하는 거고, 공립은 심지어는 9월 1일자로 2학기 때도 인사전보하고 그렇죠.

그런데 하기 싫으면 사실은 관두어야 합니다. 근데 옮기고 나서 가기 싫어서 저렇게 학교를 속된 말로 난도질을 하고 있단 말이예요. 명예훼손이 심각하지요. 동대부고가 무슨 큰 문제가 있어가지고 그런 것처럼, 현수막을 뭐 걸어놓고, 걔들은 또 갖다 붙이고 또 갖다 붙이고 지금,

전교조 선생님입니다. 우리나라에는 전교조 뿐만 아니고 대표적인 좌파 단체가 두 개가 있는데, 이게 바로 민주노총하고 전교조가 있습니다. 근데 가장 심각한 게 바로 전교조 교사들이 속해 있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라고 하는데, 굉장히 심각합니다. 국가적으로 보나, 학생들 자신들로 보나, 학교로 보나, 학부모님들로 보나.

왜 그렇냐 하면 순진한 학생들에게, 아무것도 모르는 학생들에게, 그야말로 반사회적인 반국가적인 반골로 만들고 운동권 학생들로 만들어서, 그 학생들의 장래를 인생을 망치고 있죠.

근데 놀라운 사실은 전교조 선생님들은 자기 자식한테는 절대로 안그렇습니다. 뭐 특목고 없애라, 뭐 사교육 하면 안되다 하지만은 더 열심히 합니다, 전교조 선생님들은 자기 자식들한테만. 뭐 반미 어쩌고 하지만, 미국 유학 보내는 거, 전교조 선생님들이 더 많이 보내고 있어요.

하튼 대부분 거의 다 선생님들은 정기 인사 발령에 그대로 가서 다시 근무하고 옮기고 옮기고 하죠. 그런데 이 두분 선생님은 전교조 골수 선생님이어서 그런지 모르지만은, 이렇게 우리 지금 잘 발전하고 있는 좋아지고 있는 동대부고에 대한 심각한 명예훼손을 하고 있고, 지금도 결국 옮겨서 잘 근무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우리 학교가 무슨 큰 무슨 문제가 있는 것처럼.

심지어는 지난번 현수막에서는요, 현수막 붙인 게 무슨 이런 겁니다. 강제전보, 동대부고 뭐 강제전보 철회하라 해놓고, 밑에다가 동대부고 졸업생 일동 이렇게 딱 써놨어요. 미치는 거죠.

내가 볼 때 졸업생들 아무것도 모릅니다. 그냥 그렇게 갖다 붙이고 책임 회피하고, 누가 썼는지도 잘 모르게 졸업생들이게이렇게 썼다 주장하고, 심지어는 민주정의당 이렇게 썼다, 밑에다가...

사실을, 이런 얘기를 저도 말씀 드리기 저도 싫은데, 아, 주위에 현수막이 붙고 해서, 혹시라도 오해의 소지가 있을까 싶어서 바르게 아시라고 말씀을 드리는 겁니다.

이왕 얘기가 나온 김에 정말로 아까도 말씀 드린대로, 전교조 선생님들이 가장 무서워 하는 게 자기들이 전교조라는 걸 학부모님들이 아는 걸 가장 두려워 합니다. 그리고 학생들이 아는 걸 가장 두려워 합니다.

자기가 자기들이 떳떳하고 바른 소리 하는 게 맞고 그러면 왜 그거를 두려워하겠습니까? 나는 전교조라고 얘기를 딱 하고 하지요. 가장 두려워하는 대상이 여기 계시는 어머니와 아버님들이예요.

참 답답하지요, 그런 것 보면.

얘기가 좀 무거워졌지만, 우리나라가 제대로 가려면, 자라나는 학생들의 순수한 영혼을 이런 식으로 크게 세뇌시키고 하는 이런 게 없어져야 합니다. 이거 심각합니다. 한번 이게 청소년 때에 잘못 입력이 되면은요, 평생 이게 대학가서도 그렇고 사회 나가서 기업에 취직할 때도 그렇고, 요즘에는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엄밀한 잣대를 대고 있습니다. 기업이나 대학에서는, 면접할 때 특히 이런 부분을 보고 있습니다.

교과서가 뭐 국정화시킨다 그런 게 문제가 아니고, 사실 그건 다른 일입니다. 다른 일이거든요. 제가 어떤 뭐 객관적으로, 교육자로서 말씀을 드리는 거예요. 왜 그걸 국정화 그게 잘못 인식이 되면은, 검정교과서를 국정화로 만들어내니까 정부에서 강제로 이렇게 잘못, 뭐 왜곡시키고 그런 게 있는 것 같지만 그게 아니고, 그동안 잘못된 것을 검정교과서 출판사에게 바르게 하라 하라 여러 수년에 걸쳐서 했는데 안하니까, 도저히 이건 학생들 위해서 나라 위해서 바르게 해야 되겠다 이런 겁니다.

내용 중에 제가 몇 개만 예를 들면, 이런 거예요. 우리나라 남북한이, 그 중에 한두개 예만 들겠습니다, 아시라고요. 남북한이 해방되고 나서, 지금 김정은이가 뭐 또 청와대를 타켓으로 해서 어쩌고 저쩌고 계속 하고 있지만, 김일성 공산당 정권이 들어설 때, 이런 식으로 기술해 놓았습니다. 동아출판사에 보면은 역사교과서에 이렇게 되어 있어요. 김일성이를 북한 주석으로 만들 때에는 남북한이 동시에 선거를 해서 남북한이 동시에 선거를 해서 추대해서 김일성이를 뽑았다, 이렇게 되어있어요. 그건 아니죠.

남한은 자유민주국가고, 북한은 그야말로 먼저 정권을 수립한 그런 상태였기 때문에 공산주의 국가로서. 말도 안되는 얘기를 그렇게 해요, 애들은 배울 때, 그렇게 그대로 알아듣죠. 교과서가 그리 되어있으니까. 그리고 그야말로 정말 세계에서 1960년대 초반에도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였지 않았습니까? 세계에서, 우리 아시아가 아니고. 그 때 국민 소득이 60불 70불 정도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6-70불 그 정도 밖에 안되었어요. 지금 방글라데시 이런 나라보다도 우리가 못살았어요. 그럴 수 밖에 없는 게, 40년 가까이 식민지였죠? 6.25 전쟁으로 인해서 전국이 우리나라가 초토화되어 아무것도 없었어요.

그런 와중에서 그야말로 정말 교육의 열, 어떤 또 그에 따른 지도자 분도 있었겠고, 해서 어쨌든 그런 가장 가난한 나라에서 원조만 받던 나라에서 원조해 주는 유일한 나라가 대한민국이예요, 지금. 세계에서 정말 놀라운 국가로 대한민국을 바라보고 있는데, 반 이런 나라에 대해서 생각이 잘못되면, 전부 가난한 학생들에게 우리나라를 부정적인 그런 쪽으로, 아까 잠깐 말씀드린 교과서에 보면은요, 우리나라를 정말 견인차 역할을 한 것은 대기업이 사실입니다. 지금도 그렇지 않습니까? 세계 최고의 삼성전자 엘지전자 자동차 중화학 공업에 어떤 선진국 가는 데 발판을 완벽하게 갖춰 놨어요, 지금. 싱가폴이 지금 아시아에서 가장 잘 삽니다. 국민소득이 일본보다 더 잘 살거든요. 그런데 거기는 보면 도시국가고, 우리나라처럼 인구도 작고, 그런 것만 따져도 되는 게 아니죠. 우리나라는 지금 모든 분야에서 완벽한 선진국가, 그런 걸 갖추고 있습니다. 심지어 뭐 이 조그만 나라가 스포츠만 해도 세계에서 10위권에 들지 않습니까? 대단한 나라거든요. 그런데 우리나라만 이런 우수한 대단한 나라라는 걸 학생들은 모르고 있어요.

그런 것을 그런 것이 교과서에도 나와있는 걸 바로잡자고 하는 것이 국정화하자는 얘기입니다.

그런데 저는 그게 문제가 아니라, 그건 아무것도 아니예요. 교과서가 그렇게 써 있는 걸 바로 잡으면 뭐합니까? 전교조 선생님들이 수업시간에 학생들을 잘못된 시각으로 세뇌시키는 것이 보통 문제가 아닙니다. 정부에서 이걸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학교를 바르게 이끌어 가는 데 있어서, 굉장한 걸림돌이 됩니다. 사사건건 딴지 걸고 내가 3년 동안 진짜 힘들고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우리 동대부고가 그런 부분에 있어서 굉장히 여러분 신경 안 써로 돼요. 그러나 이제 바르게 하는 데는 할 말이 없는 거죠? 제가 무슨 잘못이나 저질렀고 비리나 있었고 하면 정말 학교가 뒤집어졌을 겁니다.

단순한 정당한 단지 그냥 법인에서 정기 인사를 한 거에 대해서 자기들이 가기 싫으니까, 학교를 이런 식으로 만들려고 하고, 온 언론에다 한겨레 신문에다 이상한 종교신문에도 내고 말도 안되는 그런... 현실을, 현수막이 학교 주변에 다 걸려 있었기 때문에 혹시라도 오해를 할가 싶어서 제가 조금 머 착잡한 내용으로 마음으로 말씀을 드렸습니다. 어머님들 이해를 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한두가지 말씀을 더 드리고 싶은 게 있는데, 제가 온 이래로 휴대폰 소지 금지 해 왔는데, 그동안 사실은 휴대폰 소지 금지가 원활하게 100% 관리가 안되었습니다. 안타까왔는데, 금년부터는 수정을 대폭해서 철저하게 하려고 해요, 수시로 한달에 한두번씩 검사를 하고...


출처  [단독] <송곳> 보여줬다고 전보해놓고…교장 “역사교과서 국정화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