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상에 이럴수가/정치·사회·경제

두테르테, 오바마에게 “개XX, 나는 미국의 꼭두각시가 아니다”

두테르테, 오바마에게 “개XX, 나는 미국의 꼭두각시가 아니다”
[민중의소리] Voice of the World / 편집 : 이정무 기자 | 발행 : 2016-09-06 11:58:10 | 수정 : 2016-09-06 12:05:18


▲ 연설하는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2016.7.31. ⓒAP/뉴시스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막말을 써가면서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비난했다. 발끈한 백악관은 예정된 두테르테와의 회담을 취소했다.

백악관 관계자들은 오바마가 두테르테를 만나면 필리핀에서 벌어지고 있는 마약범죄자들에 대한 처분, 특히 재판없는 사살에 대해 논쟁을 벌일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두테르테의 생각은 다르다. 그는 5일 연설에서 “자신이나 생각하시지? 나는 미국의 꼭두각시가 아니다. 나는 주권국가의 대통령이며 필리핀 국민이 아닌 사람에게 대답할 책임은 없다”며 오바마를 비웃었다. 그리고 “개새끼(Son of a bitch), 난 오바마에게 욕설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주에 오바마와 두테르테는 6일 라오스에서 만나기로 약속했었다. 오바마의 아세안 정상회의 방문에 동반된 계획이었다. 두테르테와의 회담을 취소한 오바마는 그 대신 박근혜를 만날 예정이다.


두테르테, “미국의 인권을 보라”

두테르테는 필리핀의 남쪽에 있는 섬인 민다나오의 불안을 야기한다면서 미국에 대한 비난을 이어갔다.

“사실을 말하자면, 우리는 미국으로부터 이 문제를 넘겨받았다. 왜? 이유는 미국이 이 나라를 침공했고 우리를 예속된 국민으로 만들어 버렸기 때문이다. 모든 사람이 재판없는 살인의 끔찍한 기억을 지니고 있다. 범죄와 싸우는 것이 왜 문제가 되는가?”라고 그는 말했다.

두테르테는 “같은 선상에서 미국의 인권을 봐라. 그들이 미국에서 이민자들을 취급하는 방식을 보라”고 덧붙였다.

두테르테의 격렬한 말에 대해 오바마는 두테르테와의 예정된 회담이 진행되지 않을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오바마는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면서 “나는 늘 생산적이고 우리가 확실히 무언가 해낼 수 있는 회담을 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오바마는 필리핀에서의 논쟁적인 마약과의 전쟁, 범죄와의 전쟁을 언급하면서 “우리가 만난다면 이런 이슈들을 다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의 기자회견이 끝난 뒤인 5일 오후, 백악관은 두테르테와의 회담이 취소되었다고 밝혔다.


필리핀 : 마약과의 전쟁

두테르테가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마약과의 전쟁’에서 1,900명 이상의 사람들이 죽었다. 이 중 최소한 700명은 경찰 작전 과정에서 사망했다.

두테르테는 7월 25일의 국회연설에서 “필요하다면 두 배 이상, 세 배 이상 노력하라. 우리는 마지막 마약왕, 마지막 물주, 마지막 밀매자가 체포되어 철창에 갇히거나 땅 속에 묻힐 때까지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다”라고 선언했다.

필리핀 정부 대변인은 두테르테 정부가 ‘재판 없는 살인’을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대통령소통비서관 마르틴 안다나르는 “우리는 그런 조치들에 대해 용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는 마약의 위협에서 국민을 구해야 하고 대규모 범죄자들을 포함한 마약 범죄자들을 처벌해야 한다. 필리핀 경찰은 사망자들이 발생할 경우 자경단원에 의한 살해나 (경찰) 작전상의 측면을 포함해 모든 상황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권단체인 휴먼라이트워치(Human Rights Watch)는 국제마약통제위원회와 유엔마약범죄사무국에게 필리핀에서 “마약사용 의심자 혹은 거래혐의자들에 대한 살해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면서 대책을 호소했다.

기사출처 : Philippines leader curses Obama; White House cancels meeting


출처  두테르테, 오바마에게 “개XX, 나는 미국의 꼭두각시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