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철제 폐기물 남한강 물속 무단 폐기 의혹
이포보 시험방류하자 닻 모양 쇳덩이 등 100여점 발견돼
어민 “4대강 사업 폐기물…배·그물 찢어지는 피해” 주장
남한강 강천보에서도 2011년부터 발견돼 어민 직접 수거
환경운동가 “강 한가운데서 발견된 것은 엄청난 부실공사”
대림·삼성건설서 공사…수공 “오탁방지막 부품인 듯”
[한겨레] 여주/김기성 기자 | 등록 : 2017-02-24 16:38 | 수정 : 2017-02-25 09:42
이명박 정부 시절 4대강 사업이 진행된 경기도 여주시 남한강 일대에서 사업 당시 공사에 사용하고 버린 것으로 추정되는 대형 철제 폐기물이 대량으로 발견됐다.
남한강에서 조업하는 어민들은 그동안 4대강 공사 업체가 강 속에 무단 투기한 폐기물에 그물이 찢기고 섬유 강화플라스틱(FRP)으로 만든 어선이 파손되는 등 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24일 여주환경운동연합과 남한강 여주어촌계 소속 어민들의 말을 종합하면, 지난 22일부터 진행된 남한강 이포보의 시험방류 이후 수심이 낮아지는 과정에서 남한강변을 중심으로 무단 폐기된 철골 구조물이 곳곳에서 드러났다.
이날 물속에서는 개당 무게가 200㎏ 안팎인 선박용 닻 모양의 쇳덩이 100여 개가 발견됐다. 또 공사용 에이치(H)빔 토막으로 보이는 쇳덩이, 길이 2m에 가까운 티(T)자형 대형 쇠파이프 6~7개도 나와 어민과 환경운동가들은 이날 저녁까지 20여 개의 쇳덩이를 뭍으로 끌어냈다.
앞서 한국수자원공사 한강보관리단은 22일부터 이포보의 시험방류를 진행했다. 수질 개선을 위해 관리수위를 2.8m에서 2.64m로 낮춘 것이다. 이에 여주시 대신면 양촌리 주변인 여주보와 이포보 사이의 수심은 평소보다 1.6m가량 낮아졌다. 이날 오전부터 어선과 굴착기를 동원해 수거 작업에 나선 어민들은 25일까지 작업을 계속할 방침이다.
여주환경운동연합과 어민들은 “4대강 정비사업 공사업체가 마무리 작업을 하면서 폐기물을 제대로 처리하지 않고 강물 속에 그대로 놔두거나 버린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어민 이아무개씨는 “그동안 그물이 숱하게 찢어진 이유가 바로 이런 무단 폐기된 철골 구조물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에프아르피 재질의 어선들이 이런 구조물에 부딪히면 어민들의 목숨까지 위협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어민들도 “2011년부터 남한강 강천보 쪽에서 이런 쇳덩이가 수시로 발견돼 관할 당국에 조처를 요구했으나, 지금껏 아무런 조처도 하지 않았다”고 입을 모았다.
이항진 여주시의원은 “물이 조금 빠진 강에서도 이런 폐기물이 물 밖으로 보이는 것은 (공사 당시) 강바닥 준설을 애초 계획대로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추정할 수밖에 없어 엄청난 부실 공사 의혹을 지울 수 없다. 정부가 전면 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강보관리단 관계자는 “정확하진 않지만 아마도 4대강 공사 과정에서 설치했던 오탁방지막의 부속품을 업체가 제대로 수거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오탁방지막은 강, 바다, 호수 등에 퇴적된 오염된 진흙(슬러지)의 제거 또는 준설 등 수상 공사를 할 때 나오는 오탁물질이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 수중에 설치하는 막이다.
여주보와 이포보는 서울지방국토관리청이 공사를 발주해 대림건설과 삼성건설이 공사를 진행했다.
출처 ‘4대강’ 철제 폐기물 남한강 물속 무단 폐기 의혹
이포보 시험방류하자 닻 모양 쇳덩이 등 100여점 발견돼
어민 “4대강 사업 폐기물…배·그물 찢어지는 피해” 주장
남한강 강천보에서도 2011년부터 발견돼 어민 직접 수거
환경운동가 “강 한가운데서 발견된 것은 엄청난 부실공사”
대림·삼성건설서 공사…수공 “오탁방지막 부품인 듯”
[한겨레] 여주/김기성 기자 | 등록 : 2017-02-24 16:38 | 수정 : 2017-02-25 09:42
▲ 24일 오후 경기도 여주시 대신면 당산리 남한강 이포보 상류에서 여주시 어민 자율관리공동체 주민들이 강바닥에서 수거한 오탁방지 그물용 닻이 줄지어 있다. 이포보와 여주보 사이에서만 100여 개 정도 발견된 닻은 지난 22일 이포보 방류로 수위가 1.6m 낮아지면서 드러났다. 여주/김태형 기자
이명박 정부 시절 4대강 사업이 진행된 경기도 여주시 남한강 일대에서 사업 당시 공사에 사용하고 버린 것으로 추정되는 대형 철제 폐기물이 대량으로 발견됐다.
남한강에서 조업하는 어민들은 그동안 4대강 공사 업체가 강 속에 무단 투기한 폐기물에 그물이 찢기고 섬유 강화플라스틱(FRP)으로 만든 어선이 파손되는 등 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24일 여주환경운동연합과 남한강 여주어촌계 소속 어민들의 말을 종합하면, 지난 22일부터 진행된 남한강 이포보의 시험방류 이후 수심이 낮아지는 과정에서 남한강변을 중심으로 무단 폐기된 철골 구조물이 곳곳에서 드러났다.
이날 물속에서는 개당 무게가 200㎏ 안팎인 선박용 닻 모양의 쇳덩이 100여 개가 발견됐다. 또 공사용 에이치(H)빔 토막으로 보이는 쇳덩이, 길이 2m에 가까운 티(T)자형 대형 쇠파이프 6~7개도 나와 어민과 환경운동가들은 이날 저녁까지 20여 개의 쇳덩이를 뭍으로 끌어냈다.
앞서 한국수자원공사 한강보관리단은 22일부터 이포보의 시험방류를 진행했다. 수질 개선을 위해 관리수위를 2.8m에서 2.64m로 낮춘 것이다. 이에 여주시 대신면 양촌리 주변인 여주보와 이포보 사이의 수심은 평소보다 1.6m가량 낮아졌다. 이날 오전부터 어선과 굴착기를 동원해 수거 작업에 나선 어민들은 25일까지 작업을 계속할 방침이다.
▲ 24일 오후 경기도 여주시 대신면 당산리 남한강 이포보 상류 강바닥에서 오탁방지 그물용 닻이 드러나 있다. 닻은 지난 22일 이포보 방류로 수위가 1.6m 낮아지면서 드러났다. 여주/김태형 기자
여주환경운동연합과 어민들은 “4대강 정비사업 공사업체가 마무리 작업을 하면서 폐기물을 제대로 처리하지 않고 강물 속에 그대로 놔두거나 버린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어민 이아무개씨는 “그동안 그물이 숱하게 찢어진 이유가 바로 이런 무단 폐기된 철골 구조물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에프아르피 재질의 어선들이 이런 구조물에 부딪히면 어민들의 목숨까지 위협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어민들도 “2011년부터 남한강 강천보 쪽에서 이런 쇳덩이가 수시로 발견돼 관할 당국에 조처를 요구했으나, 지금껏 아무런 조처도 하지 않았다”고 입을 모았다.
이항진 여주시의원은 “물이 조금 빠진 강에서도 이런 폐기물이 물 밖으로 보이는 것은 (공사 당시) 강바닥 준설을 애초 계획대로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추정할 수밖에 없어 엄청난 부실 공사 의혹을 지울 수 없다. 정부가 전면 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강보관리단 관계자는 “정확하진 않지만 아마도 4대강 공사 과정에서 설치했던 오탁방지막의 부속품을 업체가 제대로 수거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오탁방지막은 강, 바다, 호수 등에 퇴적된 오염된 진흙(슬러지)의 제거 또는 준설 등 수상 공사를 할 때 나오는 오탁물질이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 수중에 설치하는 막이다.
여주보와 이포보는 서울지방국토관리청이 공사를 발주해 대림건설과 삼성건설이 공사를 진행했다.
출처 ‘4대강’ 철제 폐기물 남한강 물속 무단 폐기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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