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만에 중상자 이송’ 구조 골든타임 허비한 삼성중공업
생존자들 “사내구조대는 ‘우왕좌왕’, 구조 통로도 없어 중상자 구조 지연” 증언
[민중의소리] 옥기원 기자 | 발행 : 2017-05-02 23:14:44 | 수정 : 2017-05-03 00:59:35
삼성중공업이 크레인 사고 발생 초기 미흡한 대응으로 인명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장 목격자 증언 등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직원들에게 사고가 발생하면 먼저 사내구조대에 신고하라고 지시했지만, 정작 현장에 급파된 사내구조대원들은 지혈과 심폐소생술 등의 응급조치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또 중상자를 이송하기 위한 이동통로가 확보되지 않아 환자의 이송시간이 1시간가량 소요됐고, 해당 환자는 과다출혈로 사망했다.
2일 경남 거제시 백병원에서 만난 생존자 A씨 등 목격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사고 발생 초기 삼성중공업과 사내구조대의 대응은 미흡했다.
삼성중공업은 자체 119구조대를 운영하고 있고, 실제로 직원들은 사내에서 사고 발생 시 외부 119보다 사내구조대에 먼저 신고하도록 교육받는다. 이같은 이유에 대해 삼성중공업 측은 “사내 구조대가 현장 위치 및 작업 상황을 더 잘 알고 있어 전문적인 구조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사내구조대원이 지혈과 심폐소생술 등의 기본적인 응급조치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생존자들은 입을 모았다.
현장을 목격한 생존자 A씨는 “사고 발생 5분여 만에 삼성중공업 사내 구조대원들이 먼저 도착했지만 제대로 된 응급조치를 못 했다. 직원 B씨가 허리에 중상을 입어 지혈을 해달라고 부탁했지만 구조대원이 발목 먼저 지혈을 하며 우왕좌왕 했다. 전문적인 구조대원이 아닌 것 같았다”고 말했다.
현장 직원 C씨에 따르면 사내구조대원은 환자를 옮기기 위한 들것과 작은 구급상자를 들고 뛰어왔다. 사내 긴급 구조를 위해 구성된 사내구조대가 중상자를 치료할 수 있는 제대로 된 구급 장비도 갖추지 않고 출동한 것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현장에 급파된 구조대원 수는 총 5명(간호사 1명·구조대원 4명)이었다. 생명이 위독한 환자들이 다수였지만, 의사는 동행하지 않았다. 30명이 넘는 사상자를 치료하기에 턱없이 부족한 구조인원이었다.
부상자를 구조할 수 있는 이동 통로도 확보되지 않아 구조가 지연됐다는 지적도 나왔다.
현장 작업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구조대는 사고 발생 후 중상자들을 사고가 난 (골리앗)크레인을 통해 구조했다. 부상자 이동 통로가 전혀 확보되지 않았고, 부상자 한 사람씩 (사고가 발생한) 크레인을 통해 이동시키는 시간이 지연됐다.
중상자 중 6번째로 구조된 B씨가 구급차에 실리기까지 50분 정도가 소요됐다. 사고현장부터 병원까지는 차로 10분여 거리다. 구급차에 실린 B씨는 사고 발생 1시간만인 3시 51분에 백병원으로 이송됐고, 결국 3시간 뒤 과다출혈로 숨졌다. 사고 발생 후 병원으로 이송돼 응급조치를 받기까지 1시간이나 허비돼 B씨를 살리기 위한 골든타임을 허비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사고 현장이 특수했다. 예상하지 못한 큰 사고가 발생해 구조가 열악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노동절인 1일 오후 2시 50분께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야드 내 7안벽에서 800t급 골리앗크레인과 32t급 타워크레인이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사고로 총 6명의 사망자, 25명의 중·경상자가 발생했다. 사망자 전원은 하청 업체 소속 직원이었다.
출처 [단독] ‘1시간만에 중상자 이송’ 구조 골든타임 허비한 삼성중공업
생존자들 “사내구조대는 ‘우왕좌왕’, 구조 통로도 없어 중상자 구조 지연” 증언
[민중의소리] 옥기원 기자 | 발행 : 2017-05-02 23:14:44 | 수정 : 2017-05-03 00:59:35
▲ 1일 사고 발생 1시간 뒤인 오후 3시 51분께 병원으로 이송된 B씨의 진료기록부 ⓒ민중의소리
삼성중공업이 크레인 사고 발생 초기 미흡한 대응으로 인명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장 목격자 증언 등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직원들에게 사고가 발생하면 먼저 사내구조대에 신고하라고 지시했지만, 정작 현장에 급파된 사내구조대원들은 지혈과 심폐소생술 등의 응급조치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또 중상자를 이송하기 위한 이동통로가 확보되지 않아 환자의 이송시간이 1시간가량 소요됐고, 해당 환자는 과다출혈로 사망했다.
먼저 출동한 사내구조대는 ‘우왕좌왕’
생존자 “사내구조대가 기본 응급조치도 못 했다”
생존자 “사내구조대가 기본 응급조치도 못 했다”
2일 경남 거제시 백병원에서 만난 생존자 A씨 등 목격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사고 발생 초기 삼성중공업과 사내구조대의 대응은 미흡했다.
삼성중공업은 자체 119구조대를 운영하고 있고, 실제로 직원들은 사내에서 사고 발생 시 외부 119보다 사내구조대에 먼저 신고하도록 교육받는다. 이같은 이유에 대해 삼성중공업 측은 “사내 구조대가 현장 위치 및 작업 상황을 더 잘 알고 있어 전문적인 구조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이 사고는 1일 오후 2시 50분께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7안벽에서 작업 중이던 타워크레인과 골리앗 크레인이 충돌해 발생했다. ⓒ경남소방본부
하지만 “사내구조대원이 지혈과 심폐소생술 등의 기본적인 응급조치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생존자들은 입을 모았다.
현장을 목격한 생존자 A씨는 “사고 발생 5분여 만에 삼성중공업 사내 구조대원들이 먼저 도착했지만 제대로 된 응급조치를 못 했다. 직원 B씨가 허리에 중상을 입어 지혈을 해달라고 부탁했지만 구조대원이 발목 먼저 지혈을 하며 우왕좌왕 했다. 전문적인 구조대원이 아닌 것 같았다”고 말했다.
현장 직원 C씨에 따르면 사내구조대원은 환자를 옮기기 위한 들것과 작은 구급상자를 들고 뛰어왔다. 사내 긴급 구조를 위해 구성된 사내구조대가 중상자를 치료할 수 있는 제대로 된 구급 장비도 갖추지 않고 출동한 것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현장에 급파된 구조대원 수는 총 5명(간호사 1명·구조대원 4명)이었다. 생명이 위독한 환자들이 다수였지만, 의사는 동행하지 않았다. 30명이 넘는 사상자를 치료하기에 턱없이 부족한 구조인원이었다.
“부상자 이송 통로 없어 크레인으로 한 명씩···”
중상자 살릴 골든타임 허비한 삼성중공업
중상자 살릴 골든타임 허비한 삼성중공업
▲ 삼성중공업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크레인 사고가 발생한 1일 오후 병원에 후송되고 있다. ⓒ삼성중공업 일반노조
부상자를 구조할 수 있는 이동 통로도 확보되지 않아 구조가 지연됐다는 지적도 나왔다.
현장 작업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구조대는 사고 발생 후 중상자들을 사고가 난 (골리앗)크레인을 통해 구조했다. 부상자 이동 통로가 전혀 확보되지 않았고, 부상자 한 사람씩 (사고가 발생한) 크레인을 통해 이동시키는 시간이 지연됐다.
중상자 중 6번째로 구조된 B씨가 구급차에 실리기까지 50분 정도가 소요됐다. 사고현장부터 병원까지는 차로 10분여 거리다. 구급차에 실린 B씨는 사고 발생 1시간만인 3시 51분에 백병원으로 이송됐고, 결국 3시간 뒤 과다출혈로 숨졌다. 사고 발생 후 병원으로 이송돼 응급조치를 받기까지 1시간이나 허비돼 B씨를 살리기 위한 골든타임을 허비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사고 현장이 특수했다. 예상하지 못한 큰 사고가 발생해 구조가 열악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노동절인 1일 오후 2시 50분께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야드 내 7안벽에서 800t급 골리앗크레인과 32t급 타워크레인이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사고로 총 6명의 사망자, 25명의 중·경상자가 발생했다. 사망자 전원은 하청 업체 소속 직원이었다.
출처 [단독] ‘1시간만에 중상자 이송’ 구조 골든타임 허비한 삼성중공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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