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가 바빠 노동절 휴일날 일 시켰나”
삼성중공업 참사 유족들 오열
유족들 “사고 원인 밝혀질 때까지 빈소 꾸리지 않겠다”
[민중의소리] 구자환 기자 | 발행 : 2017-05-02 14:52:28 | 수정 : 2017-05-02 14:53:14
거제 삼성중공업 크레인 전도사고로 숨진 노동자들이 안치된 거제 백병원 영안실에는 유족들의 분노와 통곡이 멈추지 않고 있다. 특히 원청인 삼성중공업 관계자들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어 유족들의 분통을 샀다.
2일 대우병원에 안치된 사망자 2인도 백병원으로 안치될 것으로 보인다. 백병원에는 4인의 사망자가 안치된 상태다. 경찰에 따르면 이 사고로 이날 현재까지 사망 6명 등 31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유족들은 사고의 원인이 밝혀질 때까지 빈소를 차리지 않겠다는 의견을 모으고 있다.
2일 오전 백병원에 모이기 시작한 유족들은 망연자실한 모습이었다.
한 유족은 “꿈도 많고 할 일도 많은 아이였다”며, “무엇이 바쁘길래 노동절 휴일 날에 일을 시켰냐. 휴식시간에 어떻게 사람이 죽을 수 있나”고 울분을 토해냈다. 다른 유족은 “하나뿐인 아이가 머리가 깨져 참혹하게 죽었다”며 “내 아들 불쌍해서 어떡해”라며 절규했다.
형을 잃은 박 모(25)씨는 “협력업체에서 반바지를 입고 있는 자신을 보고 ‘높은 사람이 온다며 격식을 갖추어 달라. 양복을 입어달라’는 말을 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이 유족은 “어제 오후 2시50분께 사고가 발생했는데 대우병원에 진료접수 시각이 오후 4시 30분인 것을 확인했다”며, “왜 이렇게 응급조치가 늦었는지 진상을 밝혀달라”고 말했다.
마지막 사망자의 유족은 병원에 도착했을 때 병원에 혈액이 부족해 살리지 못했다고 하소연했다. 이 유족은 “삼성이 서둘렀다면 한 사람이라도 목숨을 더 건질 수 있었을 것”이라며, “거제에서 병원까지 늦어 죽었다는 것이 너무 억울하다”고 호소했다.
유족들은 또, 삼성중공업 관계자들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고 성토했다. 한 유족은 “시신을 여러 병원으로 분산시켜 유족들이 모이지 못하게 했다”며 분통을 터트리고, “오늘 오전 만나기로 했던 협력업체 관계자들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고 성토했다.
이날 오전 삼성중공업은 민주당 우원식 을지로위원회 위원장 일행이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1일 오후 2시 50분 사고 발생 후 2시 55분에 거제 소방대에 구조요청을 하고 3시 34분에 첫 환자를 병원으로 후송했다”고 밝혓다.
이날 백병원에서 만난 대우조선에서 근무하는 한 노동자는 크레인이 무너진 것이 이해가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장 작업과정에서 크레인끼리 충돌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하지만 충돌로 크레인이 무너지지 않는다”며, “크레인 충돌 시 큰 소리가 나는데 그 순간 운전을 멈추었으면 크레인이 무너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크레인 운전자뿐만 아니라 현장 바닥에도 크레인 운전을 정지시키는 버튼이 있다”며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삼성중공업은 2일 “800톤 5호기 골리앗 크레인이 승강용 엘리베이트를 가지러 가기 위해 북쪽 레일로 이동하던 중 이동경로에 있는 지브크레인 붐에 부딪히면서 크레인 붐대가 넘어진 사고”라고 설명했다.
또, “크레인 이동시 신호수 및 운전자가 간섭 유무를 확인하지 않은 것이 사고 원인”이라고 밝혔다. 현재 삼성중공업은 모든 작업이 중단된 상태다.
이날 백병원에는 민주당 우원식 의원과 송옥주 의원, 자유한국당 김한표 의원, 국민의당 정동영 의원, 정의당 노회찬 의원 등 방문해 유족들을 위로하고 진상규명을 약속했다.
노회찬 의원은 “크레인 운전자가 정규직인 만큼 전체적으로 삼성중공업에 책임이 있다”며, “삼성중공업은 위험을 외주 주면서 위험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이 잘못을 협력업체에 전가할 수도 있다”며, “국회 차원의 진상조사단을 구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출처 [현장] 삼성중공업 참사 유족들 오열 “뭐가 바빠 노동절 휴일날 일 시켰나”
삼성중공업 참사 유족들 오열
유족들 “사고 원인 밝혀질 때까지 빈소 꾸리지 않겠다”
[민중의소리] 구자환 기자 | 발행 : 2017-05-02 14:52:28 | 수정 : 2017-05-02 14:53:14
거제 삼성중공업 크레인 전도사고로 숨진 노동자들이 안치된 거제 백병원 영안실에는 유족들의 분노와 통곡이 멈추지 않고 있다. 특히 원청인 삼성중공업 관계자들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어 유족들의 분통을 샀다.
2일 대우병원에 안치된 사망자 2인도 백병원으로 안치될 것으로 보인다. 백병원에는 4인의 사망자가 안치된 상태다. 경찰에 따르면 이 사고로 이날 현재까지 사망 6명 등 31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유족들은 사고의 원인이 밝혀질 때까지 빈소를 차리지 않겠다는 의견을 모으고 있다.
▲ 삼성중공업 크레인 사고로 숨진 노동자들이 안치된 거제 백병원 영안실 ⓒ구자환 기자
유족들, “응급조치 시간이 너무 늦었다” 분통
2일 오전 백병원에 모이기 시작한 유족들은 망연자실한 모습이었다.
한 유족은 “꿈도 많고 할 일도 많은 아이였다”며, “무엇이 바쁘길래 노동절 휴일 날에 일을 시켰냐. 휴식시간에 어떻게 사람이 죽을 수 있나”고 울분을 토해냈다. 다른 유족은 “하나뿐인 아이가 머리가 깨져 참혹하게 죽었다”며 “내 아들 불쌍해서 어떡해”라며 절규했다.
형을 잃은 박 모(25)씨는 “협력업체에서 반바지를 입고 있는 자신을 보고 ‘높은 사람이 온다며 격식을 갖추어 달라. 양복을 입어달라’는 말을 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이 유족은 “어제 오후 2시50분께 사고가 발생했는데 대우병원에 진료접수 시각이 오후 4시 30분인 것을 확인했다”며, “왜 이렇게 응급조치가 늦었는지 진상을 밝혀달라”고 말했다.
마지막 사망자의 유족은 병원에 도착했을 때 병원에 혈액이 부족해 살리지 못했다고 하소연했다. 이 유족은 “삼성이 서둘렀다면 한 사람이라도 목숨을 더 건질 수 있었을 것”이라며, “거제에서 병원까지 늦어 죽었다는 것이 너무 억울하다”고 호소했다.
유족들은 또, 삼성중공업 관계자들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고 성토했다. 한 유족은 “시신을 여러 병원으로 분산시켜 유족들이 모이지 못하게 했다”며 분통을 터트리고, “오늘 오전 만나기로 했던 협력업체 관계자들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고 성토했다.
이날 오전 삼성중공업은 민주당 우원식 을지로위원회 위원장 일행이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1일 오후 2시 50분 사고 발생 후 2시 55분에 거제 소방대에 구조요청을 하고 3시 34분에 첫 환자를 병원으로 후송했다”고 밝혓다.
▲ 오열하는 유족을 끌어안고 있는 민주당 조사단. ⓒ구자환 기자
“크레인 충돌시 왜 작동을 멈추지 않았나”
이날 백병원에서 만난 대우조선에서 근무하는 한 노동자는 크레인이 무너진 것이 이해가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장 작업과정에서 크레인끼리 충돌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하지만 충돌로 크레인이 무너지지 않는다”며, “크레인 충돌 시 큰 소리가 나는데 그 순간 운전을 멈추었으면 크레인이 무너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크레인 운전자뿐만 아니라 현장 바닥에도 크레인 운전을 정지시키는 버튼이 있다”며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삼성중공업은 2일 “800톤 5호기 골리앗 크레인이 승강용 엘리베이트를 가지러 가기 위해 북쪽 레일로 이동하던 중 이동경로에 있는 지브크레인 붐에 부딪히면서 크레인 붐대가 넘어진 사고”라고 설명했다.
또, “크레인 이동시 신호수 및 운전자가 간섭 유무를 확인하지 않은 것이 사고 원인”이라고 밝혔다. 현재 삼성중공업은 모든 작업이 중단된 상태다.
이날 백병원에는 민주당 우원식 의원과 송옥주 의원, 자유한국당 김한표 의원, 국민의당 정동영 의원, 정의당 노회찬 의원 등 방문해 유족들을 위로하고 진상규명을 약속했다.
노회찬 의원은 “크레인 운전자가 정규직인 만큼 전체적으로 삼성중공업에 책임이 있다”며, “삼성중공업은 위험을 외주 주면서 위험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이 잘못을 협력업체에 전가할 수도 있다”며, “국회 차원의 진상조사단을 구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 정의당 노회찬 의원이 거제 백병원을 방문해 유족을 위로하고 있다. ⓒ구자환 기자
▲ 민주당 우원식 의원이 거제 백병원을 방문해 유족을 위로하고 있다. ⓒ구자환 기자
▲ 국민의당 정동영 의원이 거제 백병원을 방문해 유족을 위로하고 있다. ⓒ구자환 기자
출처 [현장] 삼성중공업 참사 유족들 오열 “뭐가 바빠 노동절 휴일날 일 시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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