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4번 평형수 ‘조타실 조정 불가’ 확인
고정 평형수 조정은 손으로 밸브 조작해야 가능
전문가, “선체 시급히 조사해야”
[민중의소리] 김원식 전문기자 | 발행 : 2017-06-13 08:47:45 | 수정 : 2017-06-13 08:47:45
<민중의소리>는 세월호가 침몰할 당시 배의 복원력을 유지해 주는 4번 평형수가 없었다는 의혹을 단독 보도한 바 있다.
그 후 운항할 당시의 세월호의 선체 내부와 설계도를 자세히 조사한 결과, 이 4번 평형수는 조타실에서 조정할 수 없고, 기관실에서만 수동으로 조작해야 배수가 가능한 것으로 드러났다.
따라서 만약 실제로 세월호가 침몰할 당시 배의 복원력을 유지해주는 4번 고정 평형수가 비어있었다면, 어떻게 이러한 일이 일어 났는지에 대한 의혹이 제기될 수 있는 대목이다.
앞서, 본보는 지난 4월 3일, 최근 인양된 세월호가 침몰할 당시 해경 초계기로 촬영된 열적외선 동영상을 정밀 분석한 결과, 배의 복원력을 유지하는 데 쓰이는 4번 탱크의 평형수(147.5톤)가 비어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고 보도한 바 있다. (관련 기사 : [단독] 침몰 당시 세월호 “‘4번 탱크 평형수’ 없었다” 열적외선 영상 분석 결과)
이에 관해 세월호의 운항사인 청해진해운의 고위 관계자는 당시 "4번 평형수 탱크가 침몰 당시 비어있었다는 것은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세월호 2, 4, 5번 평형수 탱크는 한국에서 운항하면서 항상 모두 채워진 상태였다"며 "조선소에서 점검 이후 해당 평형수 탱크를 조정한 적도, 조정할 이유도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본보는 당시 선박 전문가들의 말을 빌려 선박의 평형수 조정은 조타실 등에서 스위치 작동으로 가능하며, 이를 확인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실제 세월호의 선체 내부 사진과 설계도를 확인한 결과, 세월호의 고정 평형수로 쓰였던 2, 4, 5번 평형수 밸브는 자동 조정이 아니라, 기관실 쪽에서 사람이 손으로 밸브를 돌려야 작동하는 수동식 밸브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관해 선박 전문가들은 "최근 건조되는 배나 일반적인 경우 거의 자동으로 평형수를 조정하게 되어 있다"면서 "하지만 과거에 건조된 배들은 고정 평형수를 수동 밸브로 조작하게 된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월호도 구형(1994년 건조)에 가까운 배이고, 세월호의 실제 기관실 내부 사진과 도면을 확인한 결과, 평형수 밸브가 수동 조작되는 것이 맞다"고 덧붙였다.
이에 관해 세월호 운항사인 청해진 관계자도 "도면과 선박을 점검할 당시 기관실 내부의 사진 등을 확인한 결과, 2, 4, 5번 평형수는 수동으로 조작하는 밸브이며, 조타실에서 조작이 가능한 평형수 밸브는 1번, 3번, 힐링(HEEL) 탱크 등 여타(APT, FPT)인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따라서 비어 있는 의혹이 제기된 4번 탱크는 기관부에서 누군가 손으로 밸브를 열어야 배수가 가능하다"며 "수동 조작인 2, 4, 5번 평형수 밸브는 조타실과 선미에는 게이지도 없어, 조타실에서는 배수 상황 등을 알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만약 누군가가 고의로 이 밸브를 틀었을 경우, 147톤이 적재된 4번 평형수를 배출시키는 데는 20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일부 전문가들은 세월호가 침몰할 당시 4번 평형수가 비어있었다는 의혹에 관해 평형수 탱크에 공기가 빠져나가게 되어 있는 '에어 벤트'로 세월호가 기울었을 때 평형수가 빠져나갔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같은 구조로 되어 있는 앞부분에 위치한 2번 평형수에는 열적외선 영상에서 그대로 평형수가 남아 있는 것으로 나타난 것도 여전히 의문이다.
이에 관해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조사관을 역임한 한 전문가는 "세월호 평형수의 배관 구조 등 자세한 사항을 구체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선박 전문가는 "누군가 고의로 열었다가 다시 잠갔을 수도 있지만, 그래도 현재 인양된 세월호의 수동식 밸브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급선무"라면서 "특히, 의혹이 제기된 4번 탱크와 관련해서는 선체 조사위가 시급히 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출처 세월호 4번 평형수 ‘조타실 조정 불가’ 확인, 그럼 왜 비어 있었을까
고정 평형수 조정은 손으로 밸브 조작해야 가능
전문가, “선체 시급히 조사해야”
[민중의소리] 김원식 전문기자 | 발행 : 2017-06-13 08:47:45 | 수정 : 2017-06-13 08:47:45
▲ 세월호를 실은 반잠수식 선박, 화이트 마린 호가 31일 오후 유가족들의 오열속에 목포신항에 접안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민중의소리>는 세월호가 침몰할 당시 배의 복원력을 유지해 주는 4번 평형수가 없었다는 의혹을 단독 보도한 바 있다.
그 후 운항할 당시의 세월호의 선체 내부와 설계도를 자세히 조사한 결과, 이 4번 평형수는 조타실에서 조정할 수 없고, 기관실에서만 수동으로 조작해야 배수가 가능한 것으로 드러났다.
따라서 만약 실제로 세월호가 침몰할 당시 배의 복원력을 유지해주는 4번 고정 평형수가 비어있었다면, 어떻게 이러한 일이 일어 났는지에 대한 의혹이 제기될 수 있는 대목이다.
앞서, 본보는 지난 4월 3일, 최근 인양된 세월호가 침몰할 당시 해경 초계기로 촬영된 열적외선 동영상을 정밀 분석한 결과, 배의 복원력을 유지하는 데 쓰이는 4번 탱크의 평형수(147.5톤)가 비어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고 보도한 바 있다. (관련 기사 : [단독] 침몰 당시 세월호 “‘4번 탱크 평형수’ 없었다” 열적외선 영상 분석 결과)
▲ 9시 36분 01초 열적외선 동영상에서 평형수, 힐링, 연료 탱크 등이 구분되어 촬영된 모습. 위는 원본 사진, 아래는 각 탱크별로 명도차가 난 부분. 파란색 점선으로 표시한 부분은 주변보다 명도가 높고 빨간색 점선으로 표시한 부분은 주변보다 명도가 낮음. 명도가 높을수록 즉, 밝아질수록 온도가 높다. (사진은 해경이 공개했던 세월호 침몰당시 촬영 영상을 캡쳐한 모습이다.) ⓒ민중의소리
이에 관해 세월호의 운항사인 청해진해운의 고위 관계자는 당시 "4번 평형수 탱크가 침몰 당시 비어있었다는 것은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세월호 2, 4, 5번 평형수 탱크는 한국에서 운항하면서 항상 모두 채워진 상태였다"며 "조선소에서 점검 이후 해당 평형수 탱크를 조정한 적도, 조정할 이유도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본보는 당시 선박 전문가들의 말을 빌려 선박의 평형수 조정은 조타실 등에서 스위치 작동으로 가능하며, 이를 확인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실제 세월호의 선체 내부 사진과 설계도를 확인한 결과, 세월호의 고정 평형수로 쓰였던 2, 4, 5번 평형수 밸브는 자동 조정이 아니라, 기관실 쪽에서 사람이 손으로 밸브를 돌려야 작동하는 수동식 밸브인 것으로 밝혀졌다.
▲ 세월호 기관실에 자동 평형수 밸브와 수동 평형수 밸브가 각각 설치되어 있다. 2011년 세월호 선박 점검 시 촬영한 사진 ⓒ청해진 제공
이에 관해 선박 전문가들은 "최근 건조되는 배나 일반적인 경우 거의 자동으로 평형수를 조정하게 되어 있다"면서 "하지만 과거에 건조된 배들은 고정 평형수를 수동 밸브로 조작하게 된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월호도 구형(1994년 건조)에 가까운 배이고, 세월호의 실제 기관실 내부 사진과 도면을 확인한 결과, 평형수 밸브가 수동 조작되는 것이 맞다"고 덧붙였다.
이에 관해 세월호 운항사인 청해진 관계자도 "도면과 선박을 점검할 당시 기관실 내부의 사진 등을 확인한 결과, 2, 4, 5번 평형수는 수동으로 조작하는 밸브이며, 조타실에서 조작이 가능한 평형수 밸브는 1번, 3번, 힐링(HEEL) 탱크 등 여타(APT, FPT)인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따라서 비어 있는 의혹이 제기된 4번 탱크는 기관부에서 누군가 손으로 밸브를 열어야 배수가 가능하다"며 "수동 조작인 2, 4, 5번 평형수 밸브는 조타실과 선미에는 게이지도 없어, 조타실에서는 배수 상황 등을 알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만약 누군가가 고의로 이 밸브를 틀었을 경우, 147톤이 적재된 4번 평형수를 배출시키는 데는 20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일부 전문가들은 세월호가 침몰할 당시 4번 평형수가 비어있었다는 의혹에 관해 평형수 탱크에 공기가 빠져나가게 되어 있는 '에어 벤트'로 세월호가 기울었을 때 평형수가 빠져나갔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같은 구조로 되어 있는 앞부분에 위치한 2번 평형수에는 열적외선 영상에서 그대로 평형수가 남아 있는 것으로 나타난 것도 여전히 의문이다.
이에 관해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조사관을 역임한 한 전문가는 "세월호 평형수의 배관 구조 등 자세한 사항을 구체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선박 전문가는 "누군가 고의로 열었다가 다시 잠갔을 수도 있지만, 그래도 현재 인양된 세월호의 수동식 밸브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급선무"라면서 "특히, 의혹이 제기된 4번 탱크와 관련해서는 선체 조사위가 시급히 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출처 세월호 4번 평형수 ‘조타실 조정 불가’ 확인, 그럼 왜 비어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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