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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공무원 80%, 출장 시 대한항공 타

국토부 공무원 80%, 출장 시 대한항공 타
‘4년간 출장현황’ 입수…국토부 “인사처 관리, 유착 없다” 인사처 “부처가 결정”
[경향신문] 이유진 기자 | 입력 : 2018.05.09 06:00:01 | 수정 : 2018.05.09 06:03:01



국토교통부와 대한항공의 유착 의혹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국외 출장을 다녀온 국토부 소속 직원 80%가 대한항공을 이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8일 경향신문이 입수한 ‘국토부 2015년 1분기~2018년 1분기 국외 출장 현황’을 보면 총 3583건의 국외 출장에서 항공사 이용 비율은 대한항공이 79.18%(2837건), 아시아나항공은 13.76%(493건), 기타 항공 5.97%(214건), 대한항공·아시아나 중복 이용 1.09%(39건)로 나타났다.

장관실에서는 장관을 포함해 48번의 국외 출장 중 아시아나 2건, 대한항공·아시아나 중복 2건을 제외하고는 모두 대한항공을 이용했다. 공항 보안·관리 담당 지방항공청은 671건의 국외 출장 중 대한항공 이용이 526건(78.40%)이었다.

국토부 관계자는 “공무원 국적기 탑승제도에 따라 항공권을 예매하는데, 인사혁신처를 통해 관리되기 때문에 특정 항공사와 유착될 수 없다”고 해명했다. 반면 인사혁신처 관계자는 “어떤 항공사를 이용할 것인가는 공무원 개인이나 부처에서 판단한다”고 답했다.

국적기 탑승제도는 국내 항공산업 발전을 위해 공무원 국외 출장 시 국적기를 이용토록 하는 제도다. 정부는 1980년 대한항공과 1990년 아시아나항공과 계약했다. 국적기 탑승제도 티켓은 일반 티켓보다 비싼 데다 대한항공 이용률이 압도적으로 높아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받아 왔다.

교통연구원에 따르면 2010~2014년 대한항공의 국적기 탑승제도 항공권 판매 실적은 1797억 원에 달했지만, 아시아나항공은 425억 원이다. 이 기간 국적기 탑승제도 티켓을 이용한 공무원은 대한항공이 21만2574명, 아시아나항공은 3만6056명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노선과 항공편이 많아 이용률이 더 높은 것 같다”며 특혜 의혹을 부인했다.

앞서 지난 4월 지방항공청 소속 공무원들이 대한항공 측에 기내 좌석 변경과 라운지 제공 등 편의를 요청한 e메일이 공개돼 논란이 됐다. 2014년에는 참여연대가 국토부 직원들이 대한항공으로부터 수백만 원 상당의 좌석 승급을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해 검찰이 수사하기도 했다.


출처  [단독]국토부 공무원 해외출장 때 80%가 대한항공 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