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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월간 8명 사망···포스코건설 특별감독

5개월간 8명 사망... 포스코건설 특별감독
[경향신문] 남지원 기자 | 입력 : 2018.06.17 12:11:00 | 수정 : 2018.06.17 14:40:05


▲ 지난 3월 작업구조물이 추락해 노동자 4명이 숨진 부산 해운대 엘시티 주상복합단지 공사현장. 부산소방본부 제공

‘해운대 비치프론트 럭셔리 라이프 6성급 복합주거공간.’ 부산 해운대에 지어지고 있는 엘시티 주상복합단지를 홍보하는 부동산 광고물은 이렇게 시작한다. 해운대 해수욕장 바로 앞, 101층짜리 랜드마크타워 1개 동과 85층짜리 주거용 건물 2개 동 등 총 3개 동으로 계획된 초고층 건물이다.

지난 3월 2일 오후 2시, 상자 모양의 작업용 구조물이 추락했다. 외벽에 유리를 달던 노동자 3명이 그 안에 있었다. 55층 높이에서 떨어진 이들은 그대로 숨졌다. 지상에 있던 노동자 1명도 떨어진 구조물에 맞아 사망했다. 사고 후 경찰 조사에서 구조물을 지탱하던 앵커 4개가 제대로 결합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시공사인 포스코건설이 안전관리를 허술하게 해 생긴 인재라는 비판이 빗발쳤다.

포스코건설이 시공하는 공사현장에서는 올해 들어 사망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지난 1월 인천 송도 아파트 신축현장에서 외벽 해체작업을 하던 노동자가 34층 높이에서 추락해 숨졌다. 3월에는 송도의 또 다른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콘크리트 펌프카가 뒤집혀 1명이 숨졌고 부산 산성터널 공사현장에서는 부실시공된 천장 콘크리트가 떨어지면서 다시 1명이 숨졌다. 지난달에도 서산 대산석유화학단지 공장 증설 현장에서 절단 작업 중 작업 발판이 벌어져 노동자가 추락사했다.

다섯 달 새 5차례 사망사고로 8명이 숨지자 정부가 뒤늦게 칼을 빼 들었다. 노동부는 안전조치를 소홀히 해 연이어 사고를 부른 포스코건설 본사와 소속 건설현장 24곳을 한 달 동안 특별감독한다고 17일 밝혔다. 정부가 사고 현장뿐 아니라 전국 고위험 현장과 본사까지 대대적으로 감독에 나서는 것은 이례적이다.

노동부는 특별감독 기간 이 회사의 안전관리 실태 전반을 집중적으로 점검하고, 법을 어긴 것이 발견되면 작업중지 명령을 내리거나 처벌할 예정이다. 먼저 사고 위험이 큰 고위험 현장들에서 산업안전보건법을 지키고 있는지 확인한다. 사망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안전보건수칙을 지켰는지, 안전교육을 제대로 했는지, 하도급을 준 원청업체로써 안전조치를 할 의무를 이행했는지 등을 점검한다.

이 결과를 토대로 본사의 안전보건경영방침과 안전 관련 조직·예산, 협력업체 지원체계 등 전반을 감독하기로 했다. 그 뒤에도 이행 여부를 주기적으로 확인하며 사후관리를 할 계획이다. 박영만 노동부 산재예방보상정책국장은 “안전보건관리 역량이 충분히 있는데도 안전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않아 반복적으로 사망사고를 유발하는 건설업체에는 엄중하게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출처  건설현장서 5개월간 8명 사망.. 노동부, 포스코건설 특별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