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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럴수가/정치·사회·경제

촌철살인의 교과서 노회찬···그가 남긴 말들

촌철살인의 교과서 노회찬···그가 남긴 말들
[경향신문] 정원식 기자 | 입력 : 2018-07-23 12:42:01 | 수정 : 2018-07-23 13:13:08


2004년 총선에서 국회에 입성한 노회찬 정의당 의원은 번뜩이는 비유와 촌철살인의 달변가였다. 그의 화법은 답답한 정치에 체증을 느끼던 사람들의 속을 시원하게 뚫어주었다. 그는 2017년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사실 유머가 가장 필요한 사람들이 정치인들”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제 더는 들을 수 없게 된 그의 ‘사이다’ 발언들을 정리했다.

▲ 지난 2004년 4월 총선을 앞두고 노회찬 당시 민주노동당 후보가 시민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경향신문 자료

■ 2004년 한 방송사 토론에서 정치 기득권을 깨야 한다면서

“50년 동안 한판에서 계속 삼겹살을 구워먹어서 판이 이제 새까맣게 됐습니다. 이제 삼겹살 판을 갈아야 합니다”


■ 2004년 방송사 토론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정국 이후 열린우리당의 지지율이 치솟는 현상에 대해

“열린우리당은 길 가다 지갑 주운 셈인데, 경찰에 신고해야 합니다.”


■ 2004년 방송 토론에서 당시 김형오 한나라당 의원과 신기남 열린우리당 의원, 박준영 민주당 선대본부장, 김학원 자민련 의원 등의 발언이 중구난방으로 이어지며 사회자가 자제를 요청하자

“밖에서는 국민들을 괴롭히더니 안에서는 사회자를 괴롭히십니까.”


■ 2004년 11월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좌파 논쟁을 벌이자

“좌파, 좌파 하지 좀 마라. 진짜 좌파정당은 가만히 있는데 좌파가 아닌 사람들끼리 왜 그러느냐. 짝퉁을 명품이라고 하면 허위사실 유포”


■ 2004년 국정감사 당시 ‘유전무죄, 무전유죄’ 세태를 비꼬면서

“대한민국 법정에서 만인(萬人)이 평등한가, 아니면 1만명만 평등한 것인가”


■ 2009년 10월 29일 헌법재판소가 그해 7월 국회에서 한나라당이 날치기 처리한 ‘미디어법’에 대해 위법성을 인정해놓고도 법적 효력에는 문제가 없다는 결정을 내리자 자신의 트위터에

“대리시험에 커닝까지 있었으나 합격자 발표는 유효하다? 역사에 남을 판결입니다”


■ 자유한국당이 문재인 정부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를 반대하자 2017년 9월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아니, 동네파출소가 생긴다고 하니까 그 동네 폭력배들이 싫어하는 것과 똑같은 거죠. 모기들이 반대한다고 에프킬라 안 삽니까?”


■ 국민의당이 문재인 대통령 아들의 의혹제보 조작 사건이 당원 이유미씨의 단독범행이라고 주장하자 2017년 9월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여름에 냉면집 주인이 ‘나는 대장균에게 속았다, 걔들이 이렇게 많을지 몰랐다, 많으면서도 나한테 많은 척 안 했다’, 그걸 조사해 가지고 많으면 팔지 말아야 될 책임이 냉면집 주인한테 있는데 ‘균이 나를 속였다. 대장균 단독범행이다’ 이렇게 얘기하는 것이다”


▲ 지난 2014년 7·30 국회의원 보궐선거 서울 동작을에 출마한 정의당 노회찬 후보가 선거 이틀 전 서울 동작구 사당동 남성시장에서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과 함께 시장을 돌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출처  [정리뉴스] 촌철살인의 교과서 노회찬···그가 남긴 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