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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럴수가/정치·사회·경제

앞으로 10년 ‘부의 대물림’ 쓰나미가 온다

앞으로 10년 ‘부의 대물림’ 쓰나미가 온다
슈퍼부자 55만명 15조달러 '상속 대기중'
한국 GDP의 9배 규모...1인당 326억원꼴

[한겨레] 곽노필 선임기자 | 등록 : 2019-06-28 09:59 | 수정 : 2019-06-28 10:40


▲ 거대한 부를 물려받을 엑스세대나 밀레니얼세대는 돈에 대해 부모와는 다른 가치관을 갖고 있다.

부의 대물림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벌어진 계층간 격차를 더욱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20세기 후반 세계 경제의 글로벌화와 함께 부를 축적한 선진국 자산가들이 고령에 접어들면서 각국에서 부의 대물림 문제가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조만간 거대한 상속 재산을 둘러싸고 과세당국과 부유층 사이에 긴박한 숨바꼭질이 벌어질 것을 예고하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자산 컨설팅업체 웰스엑스(Wealth-X)는 최근 펴낸 '세대간 이동 : 2019 부의 가족 이전' 보고서에서, 순자산이 5백만달러(58억원)가 넘는 세계 부유층이 2030년까지 자녀에게 상속할 재산이 15조4천억달러(1경7810조1천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한국 국내총생산(GDP, 2018년 1조7200억달러)의 9배에 이르는 규모다.

▲ 출처=웰스엑스 보고서


1억달러 넘는 부자의 상속 규모가 전체의 절반

보고서는 2030년까지 재산을 상속하게 될 자산가들은 모두 55만명으로, 이들의 1인당 평균 자산 상속 규모는 2820만달러(326억원)로 추정했다. 이 가운데 재산이 3천만달러가 넘는 슈퍼부자 6만8900명이 물려주는 자산이 전체의 3분의2를 웃도는 10조4천억달러에 이른다. 1인당 1억5300만달러(1770억원)다.

특히 순자산 1억달러 이상인 울트라부자 1만8500명의 상속재산이 전체의 절반이 넘는 8조달러에 이른다. 이는 재산이 많을수록 고령자 비율이 높기 때문이라고 보고서는 밝혔다. 1억달러 이상 울트라부자의 63%가 75세 이상인 초고령자로 조사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500만달러 이상 자산가는 전 세계 260만명이며, 이들의 순자산을 합친 금액은 약 57조달러에 이른다.

지역별로는 북미 부유층의 재산 상속 규모가 8조8천억달러로 전체의 절반을 웃돈다. 아시아 부유층의 상속 규모는 전체의 12%인 1조9천억달러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아시아 부유층의 재산 증식이 비교적 최근에 이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중국의 경우 3천만달러 이상 슈퍼부자의 평균 나이는 55세였다. 이는 세계 평균인 63세보다 젊은 나이다.

세계 자산 상속시장이 천문학적 규모로 커지면서 부의 대물림 방법을 둘러싸고 자산컨설팅 시장도 활황을 보일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봤다. 보고서는 이와 관련해 자산컨설턴트들에게 "재산을 물려받을 자녀들은 엑스세대이거나 밀레니얼 세대인데 이들은 돈을 쓰는 방식에서 의미를 찾는 경향이 있다"며 "이들에겐 자산의 보전도 중요하지만 자신의 부가 사회에 끼칠 영향에 대한 관심도 크다"고 조언했다.

앞으로 10년간 펼쳐질 ‘부의 이전’이라는 거대한 물결이 부의 사회적 영향과 자산 양극화에 대한 사회적 각성의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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