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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S라고 적힌 인보이스, 이학수 지시로 비용처리”

“DAS라고 적힌 인보이스, 이학수 지시로 비용처리”
MB 추가 뇌물 구체적 증언 등장
삼성 직원들 “3년간 10차례 이상”
“실장님 지시사항, 묻지않고 집행”

[한겨레] 고한솔 기자 | 등록 : 2019-07-03 19:11 | 수정 : 2019-07-03 19:38


오사카산 쥐새끼(이명박)가 지난 4월 1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항소심 속행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원에 도착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국민권익위원회 제보를 거쳐 항소심에서 추가된 51억원 규모 이명박 추가 뇌물과 관련한 삼성 직원들의 구체적인 증언이 법정에서 나왔다.

3일 서울고법 형사1부(재판장 정준영) 심리로 열린 이명박의 항소심 재판에서 삼성 직원 3명이 증인으로 나와 “이학수 전 삼성그룹 전략기획실장(부회장)의 지시로 미국 로펌 에이킨검프로부터 ‘DAS’(다스)라고 적힌 인보이스(송장)를 전달받아 비용 처리를 해줬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

오아무개 삼성전자 미국법인(SEA) 전 전략기획팀장은 “최도석 삼성전자 경영총괄담당 사장한테서 ‘실장님 지시사항이다. 에이킨검프에서 인보이스를 받으면 CFO(재무책임자)에게 전달해서 처리하라’는 전화가 왔다”고 밝혔다. 오씨는 “실장님은 이학수 실장을 말한다”고 설명했다. 오 전 팀장이 받은 인보이스에는 이명박이 실소유주인 자동차 부품제조업체 ‘DAS’가 적혀 있었고 양식은 매우 간결했다고 한다. 3년여 동안 10차례 이상 주기적으로 인보이스를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오씨는 해당 인보이스를 민아무개 삼성전자 미국법인 CFO에게 전달했다. 민씨는 “인보이스대로 비용 처리를 했다”며 “‘(전략기획)실’ 지시는 최상위의 지시다. 실에서 지시하는 건 일단 그대로 한다. 인보이스를 반려한 경우는 없었고, 전달받았으면 다 처리했을 것이다. 비용을 미지급한 기억은 없다”고 밝혔다.

‘인보이스가 어떤 내용에 관한 것이었는지 이해하고 있었느냐’는 이명박 변호인의 질문에 오 전 팀장은 “다소 이해가 어려울 수 있지만, 삼성에 다닐 때 지시사항이 있으면 이유 같은 것은 생각하지 않고 바로 집행했다”고 말했다. 윗선에서 지시가 내려오면 의문을 갖거나 따져 묻지 않는 게 사내 문화였다는 취지다.

검찰은 국민권익위원회에서 전달받은 인보이스 등을 토대로, 삼성전자 미국법인이 다스의 미국 소송을 대리한 에이킨검프에 51억원을 송금한 사실을 확인하고 이를 이명박의 뇌물에 추가했다. 이명박이 삼성한테서 전달받은 뇌물 혐의 액수는 119억여원으로 늘었다.


출처  “DAS라고 적힌 인보이스, 이학수 지시로 비용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