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갑 노동부장관, 자회사 홍보대사 자처하나”
톨게이트 요금수납원들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규탄’ 기자회견
“장관 방문해야 할 곳은 1500명 집단해고 톨게이트 요금수납원 농성현장이다”
[민중의소리] 양아라 기자 | 발행 : 2019-07-30 14:04:42 | 수정 : 2019-07-30 14:59:14
이재갑 고통노동부 장관이 비정규직 노동자를 자회사 소속 정규직으로 전환한 공공기관을 방문해, "정규직 전환을 마무리 하지 못한 기관들도 조속히 마무리하게 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논란이 되고 있다. 전환 대상 사업장 중 자회사 전환에 반대하며 직접고용을 요구하는 노동자가 있는데도 이를 외면한다는 지적이다.
한국도로공사의 자회사 소속 전환에 반대하며, 해고상태에서 30일째 농성을 진행중인 톨게이트 요금수납원들은 "이 장관은 방문 대상과 시기, 내용이 모두 틀렸다"면서 "장관이 방문해야 할 곳은 1500명 집단해고 톨게이트 요금수납원들의 농성현장"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전날인 29일 오후 이재갑 고통노동부 장관은 현 정부의 공공부문 정규직 전환 정책 시행 2년을 맞아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소재 한국국제협력단(KOICA)을 방문했다. 한국국제협력단은 외교부 산하 공공기관이다. 정부의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정책에 따라 지난해 12월 27일 자회사 (주)코윅스를 설립하고, 올해 6월 비정규직 302명을 자회사 소속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이 장관은 "전환 노동자들을 만나 보니 현장에 활기가 넘치고 생동감이 느껴진다"며 "아직 정규직 전환을 마무리하지 못한 기관들도 조속히 마무리 하여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고용 안정의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30일 고통노동부는 KOICA 사례를 담아 "비정규직 노동자 302명, 자회사 설립으로 정규직 전환 꿈 실현"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냈다. 이 보도자료에서 고통노동부는 자회사 소속으로의 정규직 전환을 성공적인 정규직 전환의 한 방식으로 꼽고 있다.
그러나 고통노동부의 견해와 다른 생각을 가진 공공부문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있다. 한국도로공사의 자회사 소속 전환 정규직화에 반대하고 있는 톨게이트 요금수납원들은 이 장관의 행보를 규탄하고 나섰다. 30일 오전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은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갑 장관 자회사 현장방문과 정규직 전환 촉구 언급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다.
민주일반연맹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장관의 행보가 정부정책의 나침반이 어디로 향하는지 편협하게 보여주었다"며 "파견·용역사업장 가운데 미전환 사업장 절반이 넘는 상황에서 이 장관의 자회사 방문과 그 자리에서 (이뤄진) '전환을 조속히 마무리하라'는 취지의 발언은 여타 기관장들에게 어떤 시그널을 보내는지 명백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 정부의 공공기관 정규직 전환 방향은 자회사이고, 그것이 정부의 민낯이라는 것을 고백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 장관에게 자회사 홍보대사 노릇을 중단하고, 자회사를 반대하며 직접고용 쟁취를 위해 투쟁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또 톨게이트 집단해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장관 면담과 협상을 요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한 달 동안 청와대 앞에서 농성 중인 톨게이트 요금수납원들이 이 장관의 자회사 방문을 규탄했다.
30일째 노숙투쟁을 하고 있는 공공연대노조 영업소지회 유창근 지회장은 "자회사 전환에 반대하던 노동자들이 1500명이 해고됐는데, 자회사에 가서 '자회사 소속 정규직을 해라' 이렇게 말하는 사람이 이 나라의 노동부 장관이냐"며 "해고된 노동자들이 있는 청와대로 오고, 캐노피로 올라가서 우리 노동자들의 아픔을 살피고, 노동자들이 왜 이렇게 투쟁하고 있는지 알아봐야 할 사람이, 기업의 편에 서서 정규직 전환은 자회사가 맞다며 말도 안되는 짓을 하는 게 맞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그러면서 유 지회장은 "어떻게 노동자들이 노동부를 믿고 일할 수 있겠냐"며 "막말을 일삼고 있는 이 장관을 당장 사퇴시켜라"라고 요구했다.
이 장관의 자회사 소속 전환 공공기관 방문 소식에, 30일째 서울톨게이트 캐노피 위에서 고공농성 중인 톨게이트 요금수납원들도 분노했다.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 톨게이트지부 도명화 지부장은 이날 민중의소리와의 통화에서 "자회사 전환을 반대하면서 1500명이 해고돼서 이렇게 싸우고 있는 상황에서 고통노동부 장관이라는 사람이 자회사를 자찬하면서 방문한다는게 말이 되냐"면서 "정부는 자회사 (소속 전환이) 맞다는 거다. 입장 변화가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도 지부장은 "자회사는 옳지 않다, 직접고용으로 가야한다고 우리가 계속 문제제기를 하고 있는데, 하필이면 이 타이밍에 자회사를 방문한 것을 보면 우리에게 관심조차 없는 것"이라며 "고통노동부가 관심을 가지고 사태 해결 의지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어제 농성장에서 '보고싶은 사람'을 주제로 토론을 했는데, 조합원들이 다 우셨다"면서, 농성 장기화로 조합원들이 건강 이상에 시달리고 있다며 고통스런 상황을 전했다.
출처 톨게이트 요금수납원들 “이재갑 노동부장관, 자회사 홍보대사 자처하나”
톨게이트 요금수납원들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규탄’ 기자회견
“장관 방문해야 할 곳은 1500명 집단해고 톨게이트 요금수납원 농성현장이다”
[민중의소리] 양아라 기자 | 발행 : 2019-07-30 14:04:42 | 수정 : 2019-07-30 14:59:14
▲ 민주일반연맹 톨게이트 해고 노동자들이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에서 ‘자회사 홍보대사 자임하는 이재갑 고통노동부 장관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9.07.30 ⓒ김철수 기자
이재갑 고통노동부 장관이 비정규직 노동자를 자회사 소속 정규직으로 전환한 공공기관을 방문해, "정규직 전환을 마무리 하지 못한 기관들도 조속히 마무리하게 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논란이 되고 있다. 전환 대상 사업장 중 자회사 전환에 반대하며 직접고용을 요구하는 노동자가 있는데도 이를 외면한다는 지적이다.
한국도로공사의 자회사 소속 전환에 반대하며, 해고상태에서 30일째 농성을 진행중인 톨게이트 요금수납원들은 "이 장관은 방문 대상과 시기, 내용이 모두 틀렸다"면서 "장관이 방문해야 할 곳은 1500명 집단해고 톨게이트 요금수납원들의 농성현장"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 이재갑 고통노동부 장관이 22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ILO 핵심협약 비준' 관련 정부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2019.05.22. ⓒ사진 = 뉴시스
전날인 29일 오후 이재갑 고통노동부 장관은 현 정부의 공공부문 정규직 전환 정책 시행 2년을 맞아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소재 한국국제협력단(KOICA)을 방문했다. 한국국제협력단은 외교부 산하 공공기관이다. 정부의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정책에 따라 지난해 12월 27일 자회사 (주)코윅스를 설립하고, 올해 6월 비정규직 302명을 자회사 소속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이 장관은 "전환 노동자들을 만나 보니 현장에 활기가 넘치고 생동감이 느껴진다"며 "아직 정규직 전환을 마무리하지 못한 기관들도 조속히 마무리 하여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고용 안정의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30일 고통노동부는 KOICA 사례를 담아 "비정규직 노동자 302명, 자회사 설립으로 정규직 전환 꿈 실현"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냈다. 이 보도자료에서 고통노동부는 자회사 소속으로의 정규직 전환을 성공적인 정규직 전환의 한 방식으로 꼽고 있다.
그러나 고통노동부의 견해와 다른 생각을 가진 공공부문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있다. 한국도로공사의 자회사 소속 전환 정규직화에 반대하고 있는 톨게이트 요금수납원들은 이 장관의 행보를 규탄하고 나섰다. 30일 오전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은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갑 장관 자회사 현장방문과 정규직 전환 촉구 언급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다.
민주일반연맹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장관의 행보가 정부정책의 나침반이 어디로 향하는지 편협하게 보여주었다"며 "파견·용역사업장 가운데 미전환 사업장 절반이 넘는 상황에서 이 장관의 자회사 방문과 그 자리에서 (이뤄진) '전환을 조속히 마무리하라'는 취지의 발언은 여타 기관장들에게 어떤 시그널을 보내는지 명백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 정부의 공공기관 정규직 전환 방향은 자회사이고, 그것이 정부의 민낯이라는 것을 고백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 장관에게 자회사 홍보대사 노릇을 중단하고, 자회사를 반대하며 직접고용 쟁취를 위해 투쟁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또 톨게이트 집단해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장관 면담과 협상을 요구했다.
▲ 민주일반연맹 톨게이트 해고 노동자들이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에서 ‘자회사 홍보대사 자임하는 이재갑 고통노동부 장관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9.07.30 ⓒ김철수 기자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한 달 동안 청와대 앞에서 농성 중인 톨게이트 요금수납원들이 이 장관의 자회사 방문을 규탄했다.
30일째 노숙투쟁을 하고 있는 공공연대노조 영업소지회 유창근 지회장은 "자회사 전환에 반대하던 노동자들이 1500명이 해고됐는데, 자회사에 가서 '자회사 소속 정규직을 해라' 이렇게 말하는 사람이 이 나라의 노동부 장관이냐"며 "해고된 노동자들이 있는 청와대로 오고, 캐노피로 올라가서 우리 노동자들의 아픔을 살피고, 노동자들이 왜 이렇게 투쟁하고 있는지 알아봐야 할 사람이, 기업의 편에 서서 정규직 전환은 자회사가 맞다며 말도 안되는 짓을 하는 게 맞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그러면서 유 지회장은 "어떻게 노동자들이 노동부를 믿고 일할 수 있겠냐"며 "막말을 일삼고 있는 이 장관을 당장 사퇴시켜라"라고 요구했다.
이 장관의 자회사 소속 전환 공공기관 방문 소식에, 30일째 서울톨게이트 캐노피 위에서 고공농성 중인 톨게이트 요금수납원들도 분노했다.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 톨게이트지부 도명화 지부장은 이날 민중의소리와의 통화에서 "자회사 전환을 반대하면서 1500명이 해고돼서 이렇게 싸우고 있는 상황에서 고통노동부 장관이라는 사람이 자회사를 자찬하면서 방문한다는게 말이 되냐"면서 "정부는 자회사 (소속 전환이) 맞다는 거다. 입장 변화가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도 지부장은 "자회사는 옳지 않다, 직접고용으로 가야한다고 우리가 계속 문제제기를 하고 있는데, 하필이면 이 타이밍에 자회사를 방문한 것을 보면 우리에게 관심조차 없는 것"이라며 "고통노동부가 관심을 가지고 사태 해결 의지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어제 농성장에서 '보고싶은 사람'을 주제로 토론을 했는데, 조합원들이 다 우셨다"면서, 농성 장기화로 조합원들이 건강 이상에 시달리고 있다며 고통스런 상황을 전했다.
출처 톨게이트 요금수납원들 “이재갑 노동부장관, 자회사 홍보대사 자처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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